[한수연 출신 초선 조합장에 듣는다] 박병찬 해남군수협 조합장
상태바
[한수연 출신 초선 조합장에 듣는다] 박병찬 해남군수협 조합장
  • 탁희업 기자
  • 승인 2023.06.05 08: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남군수협 수산식품거점단지 정상화가 첫 과제”

김·전복 등 다양한 수산물 가공해 브랜드 강화, 가격 안정화 기대
1989년 어업인후계자 선정, 전남도회장·한수연 수석부회장 역임
어란지역 174명 어업인들 김 양식 지속토록 진도 측과 협의 진행

 

새벽 동트기 전인 오전 5시 전후만 되면 방수작업복에 장화를 신고 관리선을 직접 몰아 전복 가두리에서 먹이를 주고 시설을 꼼꼼히 돌다 보면 오전이 훌쩍 지나간다. 선별이나 출하작업이 있을 경우 하루 종일 전복 가두리양식장을 벗어나지 못한다.

지난 1989년 어업인후계자로 선정된 이후 작업복과 장화 차림으로 지내왔던 박병찬 해남군수협 조합장이 넥타이에 정장 차림으로 사무실로 드나들고 있다. 아침 9시까지 출근해 오후 6시 퇴근하는 직장인으로 변한 것이다.

현장 방문과 관계자와의 면담 외에는 사무실에서 조합 업무 파악에 여념이 없다.

3월 21일 취임 이후 단 하루도 쉬지 못하며 현장과 조합 사무실을 지키고 있는 박 조합장을 지난 5월 23일 조합장실에서 만났다.

박 조합장은 “대내외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임직원들과 함께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조합원들의 협조와 관심을 부탁했다.

-조합장에 출마하게 된 동기는?

△어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해남군 연안에서 김 양식을 비롯해 새우조망, 전복양식까지 다양한 어업에 종사하면서 우리 어업인들의 애로사항이 많음을 알게 됐습니다.

이러한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수산업경영인 해남군회장, 전남도회장을 거쳐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 수석부회장을 역임했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왔습니다.

하지만 조합원으로 있는 해남군수협의 행보를 보면서 수협이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제가 직접 조합원과 우리 수협, 해남군 어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면 그동안 현실로 봐왔던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해 출마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취임 후 조합 발전을 위해 가장 먼저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고 싶은 일이 있다면.

△현재 해남군수협이 가지고 있는 수산식품거점단지의 정상화를 가장 먼저 계획하고 있습니다. 우리 식품거점단지의 경제사업을 직접 운영하고 이를 통해 우리 해남에서 생산되는 김과 전복 등의 다양한 수산물을 가공해 브랜드 강화와 가격 안정화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거점단지 운영 활성화를 위해 제가 취임하기 이전부터 임직원들이 외부 견학을 실시했습니다.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거점단지 견학과 벤치마킹을 통해 해남군수협 실정에 맞도록 운영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현재 우리 임직원들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도사업과 판매, 상호금융 사업 등 해남군 수협의 현황은 어떻습니까? 그동안 취약했던 사업은 어떤 것이며 활성화를 어떻게 추진하실지 궁금합니다.

△지난해 발생한 물김 황백화 피해로 물김 위판고가 감소했지만 수익은 개선됐습니다.

상호금융사업의 경우 10년 이상 수익을 내고 있으며 관내 지점과 수도권 지점이 안정화됐고, 기준금리 상승과 연체채권 회수로 대출금 수입이자가 증가해 전년 대비 수익이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판매사업은 기후여건 등 예상치 못한 상황 변화로 물김, 전복의 작황에 영향을 받습니다. 여기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에 따른 수산물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돼 판매사업이 가장 취약한 상태입니다.

우리 조합의 가장 중요한 물김 생산량 증대를 위해 물김 활성화 처리제 연구 등 지원을 하고 있으며, 물김 종자 개발, 자원 조성사업에 대한 지원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수산물 가공 및 판로 확대를 위해 수산식품사업단지를 조성해 가동할 예정입니다.

우선 6월부터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충족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김산업진흥구역 지정으로 지원되는 사업을 통해 맛김, 부각 등 신제품 개발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조합장에 취임한 이후 해남군수협 최대 관심사항인 마로해역 김양식장 문제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대법원 판결로 어장을 잃게 된 어란지역 174명의 어업인들이 김 양식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진도군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수산업경영인으로 언제 선정되셨고 어떤 활동을 하셨는지 말씀해주세요.

 △1989년 어업인후계자로 선정된 이후 꾸준하게 연합회 활동을 해오면서 2010년 해남군연합회장을 역임했습니다. 2012년 전남도연합회 사업부회장을 거쳐 2014년 전남도회장을 맡게 됐습니다.

전남도회장 재직 당시 회원들을 독려해 여수 원유 유출 방제작업에 참여했고 2015년에는 전남수산업경영인 종합지원센터를 준공해 수산인의 교육 및 정보 교류 활성화에 힘썼습니다. 2016년 한수연 수석부회장과 감사를 맡아 수산업경영인들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어업인을 위한 조합이 되기 위해 조합장님과 직원들이 가져야 될 자세와 조합 운영 방침은?

 △조합장에게 필요한 것은 현장에서 생업에 종사하는 어업인에 대한 존경과 다양한 업무능력 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업에 종사하시는 조합원들은 조합을 만들고 많은 직원들을 고용할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이 때문에 조합원들이 조합의 주인이십니다. 이분들에 대한 존경이 없다면 조합에서 일할 자격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조합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은 이러한 마음을 가지고 업무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수협은 지도·경제사업과 상호금융사업을 동시에 하고 있기 때문에 임직원들에게 다양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도록 하고 자신들의 능력을 개발해 조합 발전에 기여토록 할 예정입니다. 얼마 전 이러한 원칙을 적용해 직원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직급에 맞게 업무를 조정하고 모두가 인정할 수 있도록 투명성 있게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직원에게 과도한 업무나 편중된 업무가 가지 않도록 균형을 잡아나갈 예정입니다.

-조합장 재직 기간 동안 꼭 하고 싶은 일이나 조합원과 임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우리 해남군수협이 어려운 시기를 지나는 과정에서 조합원들과 임직원들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것에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앞으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 같은 큰 이슈와 내부적으로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많습니다.

조합장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임직원들이 함께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독려할 것입니다. 조합원들의 노고로 이룬 해남군수협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