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부족 물덩어리, 작년보다 1~2주 빨리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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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부족 물덩어리, 작년보다 1~2주 빨리 관측
  • 안현선 기자
  • 승인 2023.06.05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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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과원 “수하식 패류 양식장, 수하연 길이 줄여야”

올해 봄철 이상고온으로 남해 연안에 산소부족 물덩어리(빈산소수괴)가 1~2주가량 더 빨리 관측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남해안 진해만과 여수 가막만에서 올해 첫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관측됐다고 지난달 25일 밝혔다.

수과원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현장 조사를 한 결과 진해만과 가막만 저층 해역에서 용존산소 농도가 0.74~2.83㎎/ℓ, 2.91~2.92㎎/ℓ인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관측됐다.

산소부족 물덩어리는 바닷물에 녹아있는 산소 농도가 3㎎/ℓ 이하인 물덩어리로 어패류의 호흡 활동을 방해해 양식생물의 피해를 유발한다.

산소부족 물덩어리는 해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반폐쇄성 내만에서 표층과 저층의 수온 차이가 큰 여름철에 주로 발생한다.

표층 수온 상승으로 성층(수온약층)이 생기면 표층수와 저층수가 잘 섞이지 않아 표층에서 저층으로의 산소 공급이 단절된다.

또 저층 수온이 15~16℃에 이르면 저층 퇴적물에 있는 미생물이 유기물을 활발히 분해하면서 해수에 녹아 있는 용존산소를 급격히 소모하기 때문에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발생하게 된다.

남해 연안에서는 매년 5월 말~6월 초에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발생해 9월 말~10월 초에 소멸하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올해는 봄철 이상고온 등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진해만은 16일, 가막만은 7일 정도 빨라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수과원은 설명했다.

수과원 관계자는 “아직 발생 초기라 일부 해역에 작은 범위로 분포하고 있으나, 향후 수온 상승과 함께 산소부족 물덩어리의 두께가 저층에서 5~6m 이상 두꺼워지고, 주변 해역으로 발생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발생 인근 해역의 굴과 홍합 양식장은 채묘 시기(6월 초~7월 초)와 겹쳐 피해가 우려된다”며 “수하식 패류 양식장에서는 수하연의 길이를 줄여 용존산소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층에 두도록 조치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한편 수과원은 수산과학조사선을 통해 산소부족 물덩어리의 발생 범위와 강도를 조사하고 있으며, 속보를 발간·배포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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