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천일염 시장 현황과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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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천일염 시장 현황과 트렌드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3.06.05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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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형 소금 시장 포화 상태… 고급·간편화 전략 세워야

생활 여건 개선, 건강한 식단 요구로 중·고급 소금 수요 크게 늘어나
윈난·장쑤성·광둥에선 호주·일본 등에서 고품질 제품 들여와 판매
1인 가구·소가족 형태의 프리미엄 선호 소비자 대상 홍보 강화 필요  


2019년 중국의 천일염(이하 소금) 생산 규모는 최근 5년간(2015~2019년) 연평균 18.1% 감소해 약 31억 위안(약 5859억 억)을 기록했다. 특히 2016년 전년 대비 43% 감소세를 기록하는 등 2015년 이후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소금 생산에는 염전 면적의 감소, 간수의 고갈, 가공시설의 낙후 등 생산 측면의 부정적인 요소가 작용했다. 이뿐만 아니라 소금 수요 감소 등 소비 측면에서의 영향도 향후 천일염 시장 규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소금 산업 현황

중국의 소금 생산량은 1000만 톤가량이었으나, 최근 몇 년 동안 약 1200만 톤으로 안정화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2020년 식용소금 생산량은 전년 대비 0.8% 하락한 1203만 톤이었으며, 2021년 생산량은 전년 대비 2.0% 상승한 1227만 톤이었다.

중국은 세계 여러 국가 중에서 소금 생산의 역사가 가장 오래된 나라 중 하나다. 해안선이 1만8000km에 이르는 등 염업자원이 풍부해 바닷물을 이용한 다량의 소금 생산이 가능하다. 비중별로 보면 해수염(바다소금)은 전체 소금 생산량의 약 71% 비중을 차지하고 광산염은 21.6%, 호수염은 7.5%를 차지한다.

2020년 식용소금 소비량은 전년 대비 1.3% 하락한 1155만 톤을 기록했다. 2021년 소비량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1168만 톤으로 집계됐다. 식용소금 소비량은 생산량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생활 여건이 개선되고, 건강한 식단에 대한 요구사항이 증가함에 따라서 점차 중·고급 소금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윈난, 장쑤성, 광둥 등 기타 지역의 소금 기업들은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호주, 일본 등에서 고급 소금 제품을 수입하고 있다.

글로벌 천일염 수입 규모

2021년 천일염(HS CODE 2501.00)의 세계 각국 수입 규모는 44억8232만 달러를 기록했다. 최대 수입국은 미국으로 전체 글로벌 시장의 약 18.4%를 차지했고, 뒤를 이어 일본(7.4%), 중국(6.5%), 독일(5.2%), 한국(4.8%) 순으로 나타났다. 

2021년 기준 중국의 천일염 품목의 대글로벌 수입액은 2억9321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수입액은 2017년 이후 2018년에는 증가 추세를 보였으나 2019년 감소세로 돌아선 후 2020년까지 감소세를 나타냈다. 2021년 반등해 2019년 수준을 회복했다.

2021년 기준 한국산 수입 규모는 전년 대비 58.5% 성장한 124만 달러로 집계됐다. 2017년 이후 수입액 감소를 나타냈으나 2021년 코로나19로 타국에서의 수입량이 감소해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

전매제 폐지로 유통 완화됐지만 효과 미미

1994년부터 최근까지 소금의 가격을 통제하기 위해 중국은 생산과 판매를 정부가 관리·통제하는 ‘소금전매제도’를 운영해왔다. 허가증을 취득한 업체만이 염업에 종사할 수 있었으며 생산과 판매를 엄격하게 분리했다. 또 허가업체라 할지라도 등재 지역에서만 영업을 할 수 있었다. 

중국 정부는 2017년 1월 1일 소금 유통 규제 개혁안을 시행했으나 실질적인 효과는 미미했다. 허가 업체가 생산과 판매를 겸업하는 것을 허용하고 기존 국영기업에 국한됐던 생산·유통 허가를 민영기업까지 확대했으며, 판매 허가업체의 등재 지역 국한 정책 폐지 등 그간 국가가 통제하던 염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민간 기업의 진입을 제도적으로 허용해 주목받았다.

하지만 소금전매제도가 주요 골자인 허가 제도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규제 완화로 보기에는 한계가 존재하고 있다. 현재 민영기업에 소금 유통을 개방했음에도 할당 비율이 2017년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볼 때 규제 완화의 실질적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판단된다.

소금 생산업체 가격경쟁

2017년 1월 1일부터 소금 전매제가 철폐되며 염업제도가 개정됨에 따라 불과 4개월 만에 2017년 4월 소금의 도매가격이 톤당 4600위안에서 2000위안으로 약 40%가량 하락했다.

2017년 이전 소금의 유통 경로는 ‘소금 생산 기업-염업 회사-소금 도매상-소매상’으로 구성돼 소금 생산 기업이 직접 판매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소금 생산 기업에서 생산되는 소금은 무조건 국유 염업회사의 경유를 통해서만 시장으로 진입이 가능해 톤당 300위안의 소금이 도매 시에는 4000위안으로 유통되면서 과거 국유 염업회사의 이윤이 상당히 높았다.

그러나 소금전매제 철폐, 염업제도 개정을 통해 소금 생산 기업의 유통·판매 진입과 지역 간 판매가 가능해짐에 따라 도매가격이 40% 이상 하락해 생산 기업의 이윤이 높아지고 있다. 

도매가격의 큰 변동성과는 무관하게 소매가격은 안정화되고 있는데 이는 염업체제 개혁방안에 의거해 정부가 염업 개혁에 따른 비정상적인 가격 변동을 억제하기 위한 것으로 가격관리 부서가 소금 소매가격에 대한 시장 감독·예측을 진행해 필요시 가격 간섭 긴급 조치를 통해 소매가격을 안정화시켜야 한다고 규정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금 수출 확대방안

중국 소금 시장에선 국영기업들이 과점인 상황에서 국내 소금 수출 기업들이 진출하기 위해선 중국 당국의 직접적인 통제로 보수적 경영 노선을 보이는 중국 국영기업과 협력하는 방법으로 새로운 브랜드와 제품이 진출하기는 다소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멕시코로부터의 소금 수입이 2017~2021년 사이에 약 5배 증가한 것이 확인된바,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소금의 종류와 가격대를 조사해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중국 시장으로 진출을 원하는 경우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고 건강과 영양에 관심이 많은 젊은 소비자층을 대상으로 홍보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저가형 소금은 이미 중국을 포함해 타 국가에서 수입한 제품들로 포화 상태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에 1인 가구, 소가족 형태의 가구가 급증해 소포장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다. 해당 제품은 휴대와 사용이 간편한 스틱파우치 형태를 가지고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적절해 보이며 1인 가구, 소가족 형태의 가구가 자주 이용하는 편의점에 제품을 유통시키는 것을 제안한다.

또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 가구의 자녀 수가 한 명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자녀 건강과 영양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가진 주부가 많은 만큼 ‘자녀를 위한 음식에 건강한 소금을 사용하는 콘셉트’로 마케팅을 진행해야 한다.

<자료 제공=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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