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장어 수입 증가로 국내 양만업계 위기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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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장어 수입 증가로 국내 양만업계 위기감 고조
  • 탁희업 기자
  • 승인 2023.05.30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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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장어생산자협회 “가격 하락, 출하 중단 등 경영 심각”
최근 4개월 동안 사상 최대 물량 수입… 중국산이 대부분

최근 뱀장어 수입이 급등하면서 국내 양만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민물장어생산자협회(회장 신영래)에 따르면 올해들어 중국 등 해외에서 수입된 민물장어(이하 뱀장어)는 최근 5년 평균치의 3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부터 5월 말까지 수입된 활뱀장어는 모두 1729톤으로 국내 생산량 4347톤의 24.5%를 차지했다. 지난 2019년까지는 5월까지 300톤이 수입되던 것이 2020년부터 늘어나기 시작해 2021년 1005톤을 기록하고 지난해에는 2786톤으로 크게 증가됐다. 협회는 이 같은 수입량 유입으로 볼 때 올해 수입량은 7200톤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뱀장어 수입량 증가로 말미암아 국내 뱀장어 양식업계는 가격 하락과 함께 출하조차 중단돼 심각한 경영 악화에 직면하고 있다. 

국내 양식장 출하 가격은 kg당 2만8000∼3만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예년의 3만5000원선보다 5000원 넘게 하락한 가격이다. 

국내산 가격이 평년보다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입산보다 경쟁력이 없는 상황이다.

신영래 민물장어생산자협회장은 “실뱀장어 생산에 따라 생산원가 편차가 크지만 현재 대부분의 양만장에서 생산 원가는 3만 원을 호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등지에서 수입량이 크게 늘어나 양식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양만업계는 수입 증가의 원인은 부실한 안전성 검사 때문이라며 검사 강화와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수입산 민물장어에 대한 안전성 검사는 3% 수준인 샘플 검사가 실시되고 있지만 초등검사 판정 이후에는 동일물품에 한해 검사 기준이 완화돼 있어 편법이 동원된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즉 검사에 사용할 샘플을 별도로 제출하고 실제 수입물량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는 물량이 들어온다는 주장이다.

신 회장은 정밀검사 방법은 실제 수입된 물량에서 샘플을 직접 채취해 진행하는 무작위 선정 방법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검사 및 검역 강화를 위해 명예감시원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발표한 5월 생산 동향에 따르면 5월 현재 국내 생산량은 4347톤으로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체 560여 개 양만장에 입식된 실뱀장어는 11톤 정도로 전년보다 2∼3톤 정도 늘어 전체 뱀장어 생산량은 증가될 전망이다.

신 회장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다가오면서 뱀장어도 급격한 소비 감소가 우려되고 있으며, 뱀장어 수입까지 늘어난다면 심각한 위기가 초래할 것이라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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