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룡 시인의 ‘어느 날 걸망을 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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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룡 시인의 ‘어느 날 걸망을 메고’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3.05.15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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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道義)가 전하는 말

산세 수려한 가지산 남쪽 기슭
도의 선사 법을 이어
체징 스님 산문(山門)을 개창하고
절 이름 보림사라 하였어라

달마의 선맥(禪脈) 동쪽으로 흘러 흘러
백두대간 정기따라 한반도 정남진에
맨 처음 자리를 튼 곳
오호라, 가지산문(迦智山門)이여

천년 세월 흐르는 동안
비바람에
때론 화마에 할퀴어도
대적광전 쌍둥이 삼층석탑에선
당대에 몰아치던 선풍(禪風) 물결
오롯이 흐르고 있나니

조사당 도의·체징 선사 진영 앞에
정좌하고 지그시 눈 감을 지면
마음속에 일어난 모든 집착
‘방하착’ 편액 아래
죄다 내려놓고 가라 하신다

「장흥 가지산 보림사에서」

시인 이승룡

·제주 출생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2018년 계간 <서울문학> 시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
·전 수협중앙회 준법감시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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