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산식품 수출 확대를 위한 과제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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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산식품 수출 확대를 위한 과제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역할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3.04.30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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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 수출기업 경쟁력 높이고 상품 다양화해야

중소기업 비율 높아 스스로 역량 갖추지 못하면 경쟁 뒤처져
글로벌 수요 파악해 부가가치 더한 수산식품 개발·수출 힘써야 
aT ‘수산식품기업바우처 지원사업’, ‘수산 선도조직 육성’ 추진

 

조규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수산사업단장
조규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수산사업단장

지난해 우리나라 수산식품 수출은 어려운 수출여건 속에서 역대 최대치인 31억 달러를 달성했다. 참치, 명태, 대구 등 원재료성 냉동 수산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고, 최대 수출 품목인 김은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수출 환경은 저성장, 고물가 기조 등에 따른 글로벌 소비심리 위축, 미·중 등 무역 갈등 증가, 국가별 비관세장벽 강화 등으로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수산식품 수출은 3월 말 기준 전년 대비 5.1% 감소한 7억4100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지속적인 수출 확대를 위해선 우선 수출 주체인 수출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고부가가치 가공상품의 수출을 다양화하고, 수출 네트워크를 확충해 수출시장을 다변화하는 것이 급선무다. 

기업 경쟁력 강화로 원물 중심 수출구조 개선  

우리 수산식품 수출은 여전히 원물 수출이 55%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수출 구조는 대외 환경 변화에 매우 취약한 형태다. 어획량에 따른 수출물량의 변동 폭이 매우 크고, 원물을 수입하는 수입국의 수요 변화와 가격구조 등에 매우 취약한 구조다.

간편식 수요 증가, 온라인 구매 확대 등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가공식품의 수출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원물 수출도 중요하지만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출 확대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소비자 수요를 파악해 부가가치를 더한 수산 가공식품 개발과 수출에 집중해야 한다.  

또한 수산식품 수출기업은 중소기업의 비율이 매우 높아 환율·가격 변동, 무역 분쟁, 비관세 장벽 등 잦은 대외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힘들다. 아무리 다양한 정부 지원정책이 있다 하더라도 결국은 기업 스스로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역량을 키우지 못한다면 빠르게 변화하는 수출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경쟁에서 뒤처질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수출의 주체가 되는 우리 수출기업들의 경쟁력을 키워야 하고, 단발성 지원이 아닌 중·장기적인 성장 단계별 수출기업 지원체계를 만들어 수출을 잘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닌 수출기업 육성이 필요하다. 환경 변화에도 강한 적응력과 회복능력을 갖춘 수출기업을 육성해야 한다. 

수출기업의 역량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공사는 중·장기 수출기업 육성 프로그램인 수산식품기업바우처 지원사업과 수산 선도조직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역량 및 성장 가능성이 큰 수산식품 중소기업을 글로벌 수출 강소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올해 총 35개 기업에 대해 ‘수산식품기업 육성 바우처 지원사업’을 지원하는 중이다. 

최근 3년간 수산식품 평균 수출 실적이 1만 달러~50만 달러이면서 국내 매출이 10억 원 이상인 기업에는 초보 바우처를 지원해 10개사에 매년 최대 5000만 원까지 최대 3년간 지원한다. 최근 3년간 수산식품 평균 수출실적이 50만 달러 이상~500만 달러 미만인 기업에는 ‘성장 바우처’를 지원한다. 이들 17개사에는 매년 5000만 원에서 최대 1억 원까지 최대 3년간 지원한다. 그리고 최근 3년간 평균 수출실적이 500만 달러 이상인 8개사에는 1억5000만 원에서 2억2000만 원까지 최대 5년간 지원한다. 수출 준비·확대에 필요한 전문가 컨설팅부터 해외시장 테스트, 샘플 통관 운송, 신상품 개발, 현지 마케팅 등 지원범위 내에서 필요로 하는 자금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해당 사업을 통해 온라인 유통 확대, 간편식 밀키트 인기 등 급변하는 글로벌 식품시장에서 경쟁력을 지닐 수 있는 고부가가치 수산 가공상품의 개발과 해외 진출 지원을 강화해 중·장기적인 우리 수산식품의 수출 확대를 위한 글로벌 히트상품과 기업 육성에 집중한다. 

우리 수산식품 수출의 생산, 가공, 수출 전 단계에서 경쟁력을 지닐 수 있도록 품목별 대표 수출전문조직 결성을 유도하고 지원해 김, 전복, 넙치 등 수출 품목의 해외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수산 선도조직 육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단순히 내수용으로 만들어진 제품을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가공단계에서부터 해외 소비 수요를 반영한 품질관리, 제품 개발 등이 이뤄지고, 맞춤형 해외 마케팅을 추진한다. 

올해는 5개 품목(김, 전복, 넙치, 어묵, 멸치) 8개 조직에 대해 고품질 생산·공급 기반을 조성하고 수출 상품의 품질개선 관리, 물류 개선 활동, 고부가가치 가공상품 개발과 해외 마케팅을 지원하고 조직별 최대 1억5000만 원까지 지원한다. 

수출 네트워크 확충을 통한 시장 다변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수산물 수출기업의 역량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중·장기 수출기업 육성 프로그램인 수산식품기업바우처 지원사업과 수산 선도조직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수산물 수출기업의 역량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중·장기 수출기업 육성 프로그램인 수산식품기업바우처 지원사업과 수산 선도조직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 수산식품 수출은 중국, 미국, 일본 등 주력 3개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62%에 육박한다. 3개국이 중요한 수출시장임에는 틀림없지만, 의존도를 낮추고 좀 더 다양한 수출시장 개척이 필요한 시점이다. 수출기업들이 신규 시장을 개척하고, 새로운 바이어를 발굴할 수 있도록 공사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먼저 우리 수산식품의 신시장 개척, 신규 수입바이어의 소량 주문 대응 및 품질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해외 물류기반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공사의 해외 조직망과 연계해 17개국 59개의 해외공동물류센터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고, 올해 우리 수산식품 수입바이어 76개사의 물류센터 이용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우리 수산식품의 지방도시 2·3선 도시 판매, 온라인 유통망 진입 등 판매영토 확장을 위해 내륙 콜드체인 구축, 온라인 풀필먼트 서비스 지원 확대 등 물류 인프라 고도화도 내년 중에 확대할 수 있도록 준비 중에 있다. 

새로운 바이어를 발굴하고, 급변하는 현지 소비 트렌드를 가장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은 전 세계에서 개최되는 유력한 종합식품박람회에 참가하는 것이다. 공사는 올해 20개 종합식품박람회에 수산식품 수출기업의 참여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수출국가, 품목별 맞춤형 심화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수출을 하고자 하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사전 인터뷰를 통해 면밀하게 파악해 연간 60건의 맞춤형 시장보고서를 생산·배포할 계획이다. 

앞서 설명한 수출기업 육성과 시장 다변화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과제이다. 무역환경 변화에 잘 대응하고 내수 중심 시장에서 수출로 외연을 확대해 우리 어촌 소득을 지지할 수 있는 수산식품산업의 규모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공사는 우리 먹거리의 수출 진흥 전담기관으로 수산식품 수출기업들이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 사업의 예산도 확대하고, 다양한 신규 지원사업을 발굴·추진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부터는 수산식품 전담 수출지원 조직인 ‘수산사업단’을 구성해 운영 중에 있고 지속적으로 전담인력도 확충할 계획이다. 공사가 보유한 식품 수출을 위한 다양한 노하우와 국내외 수출 전문 네트워크를 잘 활용해 우리 수출기업들의 든든한 해외 진출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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