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수산인의 날 기념식이 지난달 31일 ‘풍요로운 바다, 활력있는 어촌, 함께하는 수산인’이라는 주제로 경남 통영 영운항에서 개최됐다.
이번 수산인의 날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다고 해서 수산업계에서는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그도 그럴 것이 2011년 법정 기념일로 지정된 이래 현직 대통령이 기념식에 직접 참석한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방문한다고 해서였을까. 행사는 대통령의 일정과 동선 위주로 진행됐다. 게다가 수산인의 날은 수산업과 어촌의 가치를 알리고 수산인들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지정된 법정 기념일인데 정작 어업인의 대통령인 수협중앙회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수협중앙회장의 좌석 배치도 첫 줄이 아닌 세 번째 줄이었다.
이날 참석한 수산 관계자는 “아무리 주최가 해양수산부라고 하지만 수산인의 날에 대통령이 참석했으면 당연히 수산인들의 대표인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장의 기념사든 환영사든 듣는 시간은 있어야 하지 않은가”라며 반문했다. 그는 “이번 행사에선 대통령만 보이고 어업인의 대통령은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 한창 논란이 되고 있는 일본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에 대한 언급도 이날 없었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수산인의 날에 온 것은 대환영이지만 씁쓸함이 남는 수산인의 날 행사”라고 참석 소감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와 시상, 행사 퍼포먼스를 하고 홍보 부스를 둘러보고 30분 만에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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