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소비 트렌드 예측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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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소비 트렌드 예측①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3.04.10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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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소가족 증가로 밀키트 등 간편식 수요 확대

2030년 중산층 소비자 전체 인구의 75% 차지할 전망  
메콩강·홍강 삼각주는 중요 소비 중심지로 성장할 듯
노인의 지출도 향후 10년간 3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베트남 인구 1억 명 돌파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베트남 통계청(GSO) 산하 인구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4월 베트남 인구가 1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인구구조의 변화와 함께 달라지고 있는 소비재 유통망 트렌드를 2회에 걸쳐 연재한다.  

소비 트렌드 변화 이끄는 인구구조 변화

◇빠르게 확대되는 중산층
글로벌 경영 컨설팅 기업 매킨지(McKinsey)에 따르면, 하루에 최소 11달러를 소비할 수 있는 베트남의 중산층 소비자 계층은 2000년에는 전체 인구의 10% 미만이었으나 현재는 40%까지 증가했다. 향후 10년간 중산층 소비자가 3600만 명 증가해 2030년에는 전체 인구의 75%를 차지할 전망이다. 신규로 중산층 소비자로 진입하는 인구뿐만 아니라 소득 피라미드 계층 간 이동도 확대될 전망이다. 하루에 30달러 이상을 소비하는 소득 피라미드의 최상위 2개 층이 빠른 성장세를 보여 2030년까지 전체 인구의 20%를 차지할 전망이다.

◇도시화 가속과 중소도시의 성장
베트남 통계청의 도시화 중위 시나리오에 의하면 베트남은 2030년까지 도시화 50%, 2040년까지는 약 60%를 달성하는 것으로 예측된다. 
도시 인구 비율은 현재 37%에서 2030년 44%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향후 10년간 베트남 도시 인구가 약 1000만 명 증가하는 수치다. 도시는 향후 10년간 전체 소비 증가의 약 90%에 기여하며 베트남의 성장 엔진이 된다는 전망이다. 
소도시 증가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 중 하나다. 베트남의 소비력은 지난 10년간 더욱 분산돼왔다. 지금까지는 소비의 중심이 주로 하노이와 호찌민이었으나 이제는 주변 도시들도 경제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2020년 기준 하노이와 호찌민은 연간 소득이 2만2000달러 이상인 가구가 전체 베트남 가구의 37%를 차지했지만 2030년에는 이 비중이 31%로 감소한다는 전망이다. 이는 두 지역 외의 지역 소득 수준이 향상됨을 뜻한다. 
농촌지역을 비롯한 교외 지역의 중산층 가구의 증가는 하노이와 호찌민의 중산층 가구 수 증가율 5%보다 높은 8%이다. 소비의 중심이 현재의 하노이, 호찌민에서 하이퐁, 다낭, 껀터를 비롯한 하노이와 호찌민 인근 도시들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인구 밀도가 높지만 완전히 도시화가 되지 않은 메콩강과 홍강 삼각주는 중요한 소비 중심지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 소비재 기업과 유통망의 관심을 끌고 있다.

◇가계 규모 축소에 따른 총가구 수 성장
베트남 가구의 평균 인원수는 1999년 4.5명에서 2019년 3.5명으로 지난 20년간 약 20% 감소했다. 이는 합계출산율(여성이 가임 기간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1995~2000년 2.25명에서 2015~2020년 2.06명으로 감소한 것에 기인한다. 현대적인 생활방식과 여성들의 경제활동 증가에 따라 다세대 가족의 수는 더 줄어들 수 있다. 
현재 3인·4인 가구가 약 1300만 가구로 절대다수를 차지하나 2인 가구와 1인 가구의 증가율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2인 가구는 현재 약 550만 가구이나 2040년 800만 가구에 달할 전망인데, 이는 무자녀 가구의 증가가 아니라 자녀가 독립하면서 부부 가구가 증가하는 방향일 것이다. 
가계의 축소는 도시화에 의해 더욱 가속화된다. 현재 호찌민의 출산율은 1.24명으로 초저출산으로 접어드는 초입에 있다. 또한 도시로 일자리를 찾아가는 자녀가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경향이 있다. 소규모 가구 수가 증가하면 소형 및 경량화 소형가전, 밀키트 등 간편식, 반려동물 용품 등의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여성의 경제권 강화
베트남은 전통적으로 여성의 노동 참여도가 다른 국가에 비해 높은 편이다. 2019년 베트남 여성의 남성 대비 노동 참여율은 88% 수준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기존에는 단순노무직이 여성 일자리의 큰 부분을 차지했으나 금융과 디지털 통합, 기술 보유에 따라 고소득 일자리로 전환할 기회가 확대됐다. 
이에 따라 가계 구매 결정에서 더 큰 발언권을 포함한 여러 형태의 권한 부여로 여성 소비가 확대될 수 있다. 성별 격차 해소를 통한 국내총생산(GDP) 성장 잠재력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여성의 경제권 강화는 베트남 GDP에 800억 달러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전망이다. 창출된 부가가치는 화장품, 의류, 위생용품 등 여성의 소비시장을 더욱 확대할 수 있다.

◇노인 인구의 소비 증가
베트남은 중위 연령 32세의 젊은 국가다. 하지만 베트남 통계청(GSO) 산하 인구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이미 인구의 7.6%가 65세 이상의 고령자이며, 2035년에는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약 14%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엔의 세계인구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의 기대수명은 2040년대에는 77.6세가 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노인의 지출은 향후 10년간 3배 증가해 같은 기간 전체 인구의 지출 증가율의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10년간 베트남의 의료 투자도 급증하고 있다. 현지 업체인 빈멕국제병원, 파머시티 약국 체인 등 관련 기업 성장세가 가파르며 양로원과 생활보조시설의 수요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이뿐만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 소비하는 영양제와 가정용 의료기기의 수요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자료 제공=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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