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김 스낵 시장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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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김 스낵 시장 동향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3.04.0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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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전주와 곁들이는 스낵 식품 형태로 인기

K-콘텐츠 인기 더불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알려지는 추세
칼로리 낮고 건강에 좋다는 장점 부각되면서 관심 높아져
친환경·비건·유기농 인증 받으면 프랑스 시장 진출에 도움


프랑스에서 스낵시장은 아페리티프(Aperitif) 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아페리티프는 저녁식사 전 가볍게 마시는 술을 지칭하는 프랑스어로, 프랑스인들은 저녁식사 전 여럿이 모여 가볍게 술을 마시는 이 시간을 매우 즐기는 편이다.

프랑스의 스낵 소비가 사회적 관계 및 문화와 관련이 있는 만큼 스낵시장은 지속적으로 활성화되고 있으며, 코로나19 이후 프랑스인들은 평균 한 주 1회 이상 모여 아페리티프를 즐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2년 프랑스의 스낵 소매시장 규모는 34억2300만 유로로, 전년 대비 7% 증가한 수준을 기록했다. 스낵제품 종류별 시장규모를 보면, 2022년 판매매출 기준 ‘짠맛 스낵’이 16억790만 유로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했고, 그다음으로 땅콩 등의 견과류, 비스킷, 팝콘, 프레첼, 육류 스낵 순이다.

김 스낵이 포함된 해조류 스낵은 현재까지는 프랑스에서 시장 규모가 작은 편으로, 정확한 시장 규모 수치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건강식품으로 주목받는 김 스낵

조미김과 김 스낵은 프랑스에서는 아직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음식은 아니다. 다만 최근 몇 년 사이 K-콘텐츠의 대중적인 인기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알려지고 있는 추세인데, ‘반찬’으로서의 음식이 아닌, 와인 등과 곁들이는 스낵의 하나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감자칩 등 다른 스낵들과 비교했을 때, 자연적이고 가벼우며, 환경에도 좋다는 장점이 어필되고 있다.

프랑스 주요 일간지 르몽드(Le Monde)는 지난 2019년 9월 ‘세계를 김으로 변화시키려는 한국’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의 김 식품산업에 대한 집중 분석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에는 건강한 스낵으로서의 김 식품의 장점이 잘 설명되어 있는데, 감자칩이 100g당 487kcal인 데 비해 김의 경우 100g당 123kcal라는 점이 소개돼 있고,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자료를 인용해 김은 양배추보다 식이섬유가 10배 높고, 당근보다 베타카로틴이 3배 함유돼 있으며, 돼지고기보다 철분이 9배, 칼슘이 3배 함유돼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환경적인 부분에도 주목해 쇠고기 1kg을 얻기 위해 1만5000L, 쌀 1kg을 경작하는 데 물 5000L가 필요하고 감자 1kg 경작에는 600L의 물이 필요하지만, 해조류는 바다에서 자라고, 여과된 바닷물이 양식에 사용된다는 점, 김을 양식하는 데는 비료가 필요하지 않을뿐더러 김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저장한다는 점을 설명하며, 프랑스도 김 양식의 친환경적인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산 김 스낵 가장 많이 수입

2021년 프랑스의 김 스낵 제품 최대 수입국은 한국으로, 총 95만489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52.9%가 증가한 액수로, 코로나19에 따른 어려움에도 2019년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프랑스의 김 스낵 제품 총 수입액은 2021년 전년 대비 2.5% 오른 591만 유로를 기록했으며, 코로나19로 2020년 수입액이 대폭 감소한 후 조금씩 회복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 이외에 프랑스의 주요 수입국으로는 독일, 덴마크, 네덜란드 등의 인근 유럽 국가이며, 아시아 국가로는 중국, 일본이 2021년 각각 73.7%, 78.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2022년 1~11월 수입 현황을 보면, 프랑스의 김 스낵 제품 수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17.1% 감소했고, 한국의 수입액도 61만6651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1.3%가 감소했다. 그럼에도 한국은 여전히 프랑스의 김 스낵 제품 주 수입국이며, 중국 제품과의 경쟁이 치열해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업 제품 가장 많이 검색돼

2023년 3월 기준 프랑스 김 스낵 제품 시장에서는 한국 제품의 점유율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종합 소비재 판매 플랫폼인 아마존프랑스에서 김 스낵 제품을 검색하면, 한국 기업의 제품이 가장 많이 검색되고 있으며, 제품의 다양성도 큰 편이다. 한국 제품을 제외하면 영국 브랜드인 아바커스가 프랑스식 아페리티프형 스낵에 가장 가까운 포장과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아시안·한인 마트에서 대부분 유통

2022년 기준 프랑스 짠맛 스낵류의 91.9%는 오프라인으로 유통되며, 온라인 채널 비중은 지속 상승 중이나 현재 약 8.1%를 차지하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의 91.4%는 일반 식료품 소매유통이며, 그중 대형 하이퍼마켓이 36.9%, 일반슈퍼마켓이 30.1%, 디스카운트마켓이 13.6%를 차지하고 있다.

김 스낵의 경우, 아마존프랑스와 같은 온라인 대형 쇼핑몰을 제외하면, 대부분 아시안·한인 마트에서 유통되고 있다. 프랑스 내에는 크게 6개의 아시안·한인 유통 기업이 3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대부분의 매장은 파리에 집중돼 있다.

김 스낵 수출 시 요오드 함량에 주의해야

한·유럽연합(EU) FTA로 관세는 0%이다. EU 복합식품 수입 규정 시행으로 수출증명서 발급과 수산물 생산가공시설 등록이 필수다. EU 식품위생규정, 라벨링, 통관검역 등에 관한 규정이 강화되는 추세이므로 현지 긴급검역, 통관 지연 등을 방지하기 위해 수출 전 철저하게 규정을 숙지하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 해조류 추출물 식품 가공업체의 경우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는데, 이는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프랑스로 김 스낵을 수출할 때는 요오드 함유량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한국의 경우, 요오드 함량 기준치 규정이 없으나, EU는 kg당 20mg으로 요오드 함량 기준치(EU Regulation No.2018/464)를 정해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통관 거부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포장지에 요오드 함유량을 표기하고 일일권장량을 안내하는 방식으로 발생 가능한 문제를 사전 차단하는 것이 좋다.

또한 해조류의 중금속 허용기준 또한 프랑스식품환경노동위생안정청(ANSES)의 기준이 한국 기관의 권고치보다 엄격한 편이므로, 정기적으로 중금속 검사를 시행하는 등의 방법으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젊은 층 중심으로 관심 높아져

한국은 현재 프랑스의 가장 중요한 김 스낵 수입국이지만, 프랑스는 소비자들에게는 아직 김 제품이 생소한 편이다. 다만 K-콘텐츠의 인기로 프랑스의 젊은 층을 중심으로 김 스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스낵 제품이지만 칼로리가 낮고 건강에 좋다는 장점이 점점 부각되면서 프랑스 식품 바이어들 사이에서도 김 스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친환경, 비건, 유기농 등의 인증이 프랑스 시장에 진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프랑스에서는 김 제품이 식전 아페리티프에 술안주로 곁들이는 방식으로 소비되고 있음을 이해하고, 맛과 식감을 다양화하고 칼로리를 낮추는 방식으로 현지화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자료 제공=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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