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조류 가공식품시장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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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조류 가공식품시장②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3.03.27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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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한국을 대표하는 K-푸드 대명사로 급부상

넷플릭스 등 통해 한국 드라마·영화 인기 끌며 관심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이커머스 시장 성장한 것도 주요인
요오드 함량, 김스낵 영양성분 한계점 등은 해결할 과제

최근 생활습관이나 식습관 등 생활 속에서의 변화를 통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건강을 관리하고자 하는 트렌드와 맞물려 수산물 스낵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유로모니터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글로벌 수산가공식품과 수산물 스낵의 시장규모는 각각 약 860억 달러와 45억 달러로 나타났다. 수산물 스낵시장 규모는 수산가공식품시장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지만, 5%나 되는 소비자들이 수산물을 스낵으로 섭취한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지난 5년간(2017~2022년) 두 시장의 성장률을 살펴보면 수산물 스낵시장이 47.4%로 수산가공식품(12.6%)보다 세 배 이상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5년(2023~2027년)의 시장규모 전망치 역시 글로벌 수산물 스낵시장이 39.2%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수산가공식품 시장(15.6%)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해조류 가공식품시장에 대해 전망한 내용을 두 편에 걸쳐 게재한다. 

건강 지키기 위한 슈퍼푸드로 발돋움

해조류에 익숙하지 않았던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해조류는 아시아 음식 중 하나로만 여겨져왔다. 일본 음식의 영향을 받아 노리(nori)라고 불리는 마른김 형태의 제품들은 현지 대형마트 아시아 코너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이 외의 관련 제품들은 현지 아시안마트 또는 한인마트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식물성 기반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조류의 인지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 특히 건강상 이점이 알려지면서 음식점과 가정 등에서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해조류 섭취가 아직 시작 단계인 미국, 유럽에서는 김이 가장 익숙한 해조류로 여겨진다. 미국, 유럽 등지에서는 김이 일반 해조류보다 단백질 함량이 훨씬 높으면서 칼로리는 비교적 낮은 슈퍼푸드로 인식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김, 한국 문화를 대표하는 식품으로

유튜브, 넷플릭스 등과 같이 다양한 글로벌 매체들을 통해 한국 드라마나 영화가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 음식에 관심을 가진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특히 김은 한국을 나타내는 이국적인 식품으로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며 새로운 K-푸드의 대명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 비영어권 TV작품 주간차트에서 시청 1위를 기록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김밥이 주목을 받으면서 김 또한 이목을 끌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식료품 카테고리에서 이커머스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아마존과 현지 온라인 유통채널에서 판매되는 다양한 한국산 김 관련 제품의 접근성 또한 높아진 것도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해외 시장에서 유통되는 김은 크게 김밥이나 초밥용으로 사용되는 마른김과 조미김, 김부각과 같은 김스낵 그리고 김가루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하지만 쌀을 주식으로 섭취하지 않는 대부분의 서양 국가들에서는 마른김을 제외한 대부분의 김 제품들이 스낵으로 섭취되고 있다.

특히 밥반찬으로 애용되는 우리나라와 달리 조미김이 구운 과자 또는 바삭한 과자 등과 같이 완전한 스낵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보통 짭짤한 맛을 가진 감자칩이나 곡물로 이뤄진 과자는 칼로리가 높지만, 김스낵은 칼로리도 적고 건강과 풍미도 갖추고 있어 단짠의 맛을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대체 건강 스낵으로 인식되고 있다. 또한 영양가 높은 음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학생들에게 간식용 스낵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김 스낵은 어떻게 인식되나

해조류가 건강, 식물성, 지속 가능한 단백질로 인식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해조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과 동시에 해외 현지 온라인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김스낵 제품 또한 건강상 이점을 강조하거나 높은 품질을 마케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건강한’, ‘슈퍼푸드’와 같은 건강에 대한 이점을 강조하는 키워드나 ‘비타민’, ‘미네랄’ 등 영양소 관련 키워드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비건’ 또는 ‘유기농’, ‘천연의’ 등 높은 품질을 강조하거나 ‘지속 가능한’과 같은 환경 관련 키워드가 다수 등장하고 있다.

해조류 수출에 풀리지 않는 문제

국제교역에서 식품을 수입하는 국가는 자국민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한다는 취지에서 신뢰할 만한 국제인증을 요구하는 가운데 김 역시 다양한 검사와 인증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해조류의 요오드에 대해 우리나라와 유럽은 다른 기준치를 두고 있다. 유럽연합(EU)과 우리나라 모두 요오드의 하루 권장량은 성인 기준 0.15mg으로 동일하지만, 최대 상한 권장량은 EU 0.6mg, 우리나라 2.4mg으로 4배나 차이가 난다. 요오드는 인체의 필수 성분이지만 과다 섭취할 경우 갑상선 관련 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우리나라에서는 해조류를 그대로 먹기보다는 다양한 조리를 거쳐 섭취하기 때문에 조리 과정에서 요오드 손실이 일어나 함량 기준이 따로 갖춰져 있지 않지만, 섭취 방법이 상대적으로 단순한 유럽 국가에서는 우리나라와 달리 요오드 함량 기준을 다소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

요오드가 풍부한 것은 해조류 고유의 특성이기 때문에 요오드 함량을 낮출 방법은 달리 없지만 요오드 함유 또는 함유량에 대해 제품 패키지에 상세하게 표기하거나, 요오드 과다 섭취에 대해 경고 문구를 표시하는 등의 방법으로 요오드 관련 비관세장벽 이슈를 완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김스낵, 영양학적인 숙제 풀어야

글로벌 시장에서 김스낵은 건강한 스낵으로 알려져 있지만 김부각이나 맛이 가미된 제품의 경우 건강 스낵으로 보기에 어려운 부분 역시 존재한다. 예를 들어 국내에서 판매되는 김부각 제품은 평균적으로 한 봉지당 300칼로리(Kcal)를 가지고 있으며, 한 봉지당 1일 영양성분의 30~40% 이상 높은 지방 함량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김스낵 수출이 더욱 확대되면 건강식품과 저칼로리로 포지셔닝돼 있는 서구권에서는 이 같은 사실이 오히려 소비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특히 유럽에선 건강한 식습관 형성과 만성질환 예방을 위해 설탕, 나트륨, 포화지방 함량에 따라 영양학적 라벨링을 도입하고 있으며, 캐나다에서도 판매되는 식품 중 해당 성분이 높은 제품에 한해 포장지 앞에 성분 경고문을 표시하는 신규 라벨링 시스템을 2022년 7월 도입했다. 이러한 건강 관련 클레임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김스낵 소비자 확대는 물론 유통채널 확장까지 제동을 걸 수 있다.  

영양학적 측면 보완한 제품 개발해야

글로벌 시장에서 해조류는 점점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을 비롯한 동아시아에서 해조류는 오랫동안 중요한 식량 자원인 동시에 식이섬유와 단백질, 비타민은 물론이고 칼슘, 아연, 요오드 등 각종 미네랄이 풍부해 대표적인 건강식품으로 여겨져왔다.

반대로 서양에서는 이용 가치가 낮은 식재료 중 하나였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면역력 강화 등 해조류의 각종 건강 효능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와 지속 가능한 재배 방법이 부각되면서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서 해조류를 차세대 미래 식품으로 주목하고 있다.

무궁무진한 활용 가능성으로 해조류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한편 해조류에 함유된 요오드에 대해 국가별로 상이한 허용 기준치, 영양성분의 한계점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다. 장기적으로 우리나라 해조류 수출 저변 확대를 위해 요오드 함량 표기 문제와 나트륨, 지방 함량 등의 영양학적 측면을 보완한 제품을 개발하는 등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자료 제공=한국해양수산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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