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수산물과 국산 간의 대체관계 분석-활·신선냉장품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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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수산물과 국산 간의 대체관계 분석-활·신선냉장품을 중심으로
  • 안현선 기자
  • 승인 2023.03.20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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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방어 등 수입 늘면서 소비 트렌드 변화 뚜렷

젊은층 연어 소비 높고, 중·장년층은 국내산 횟감 선호
수입산, 국내산 함께 소비할 수 있는 상품 개발 나서야

 

우리나라의 수산물 수입 현황

우리나라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수산물 수입이 급격히 증가했다. 2021년 기준 국가별 수산물 수입 현황을 보면 중국, 미국 등은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0년에 비해 감소한 반면 베트남, 페루, 칠레 등은 늘었다.

품목별 수산물 수입은 2021년 기준 명태 32만2000톤, 오징어 13만5000톤, 새우 8만8000톤, 정어리 7만6000톤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상위 품목 가운데 명태는 FTA와 무관한 러시아 원양 합작 반입 물량이 상당 부분을 차지해 수입되고 있지만 미국과 FTA 발효 이후 미국산 수입 비중도 증가하고 있다.

오징어는 2011년 한·페루, 2015년 한중 FTA 발효 이후 페루산, 중국산 수입 비중이 증가했으며, 새우는 베트남산 수입 비중이 늘면서 중국산 수입이 감소했다. 연어는 한·EFTA 발효 이전부터 노르웨이산 수입 비중이 높았으나, 발효 이후 수입 비중이 더욱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활·신선냉장 수산물 가운데 연어, 미꾸라지, 돔, 방어, 민어 등을 중심으로 수입이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연어는 2000년대 중반부터 우리나라 외식문화가 서구화되면서 연어 요리를 제공하는 패밀리레스토랑, 뷔페 등이 확산되고 연어 전문점 증가, 가정에서 연어 회·초밥을 즐기는 경향 확대, 신선·냉장품 위주로 시장이 개편되는 등 여러 요인 등이 작용하면서 수입과 소비가 증가했다. 

소비자의 수산물 구매 요인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2019년과 2022년 만 20세에서 69세인 700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수입산 연어와 국산 횟감용 어류(넙치, 돔, 볼락)를 중심으로 소비자 인식과 선호도, 소비패턴 변화 등을 살펴봤다. 그 결과 횟감용 수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구매 고려 요인에서 가장 중요하게 평가되고 있는 것은 신선도, 맛, 가격, 구매의 편리성 등이었다.

횟감용 수산물 소비 장소는 2019년엔 대형마트가 1위였으나 2022년에는 횟집 등 전문점으로 변화했다. 수입산 연어에 대한 인지도는 노르웨이산 수입량 증가, 비대면 소비 확대에 따른 온라인 정보 노출 증가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구매조건 등과 같은 소비자의 요구가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상품의 형태에 대한 다양한 연구개발을 통해 최적의 전략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수입산 횟감과 국산의 대체성 관계

수입산 횟감용 어류인 연어, 돔, 방어와 국산 횟감용 어류인 넙치, 돔, 볼락 간의 소비 경합 또는 대체 관계가 있는지를 분석한 결과 수입산 연어의 가격 변화에 따라 국산 넙치의 수요량이 변하는 것으로 나타나 대체성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수입한 돔의 가격이 변할 때 국산 넙치와 돔의 수요량이 변하고, 수입산 방어의 가격이 변할 때 국산 돔의 수요량이 변하는 것으로 나타나 대체성이 확인됐다. 반면에 국산 넙치의 가격이 변할 때 수입한 연어와 돔의 대체성이 확인됐고, 국산 돔의 경우엔 수입산 돔과 대체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는 전략 필요

연어, 방어 등 수입이 증가하고, 다양화되면서 소비 트렌드의 변화도 뚜렷해지고 있다. 새로운 품종, 맛, 편리성, 구매경험 등에 따라 소비자의 선호가 증가하고 있으나, 넙치, 돔, 볼락 등 국산 횟감류 생산은 여전히 특정 품종에 집중돼 있어 이러한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응한 전략이 필요하다. 연령층에 따라 선호하는 상품 구성과 마케팅을 차별화해야 한다. 수입산 연어와 국산 횟감용 어류의 소비층을 살펴보면 젊은 층은 연어 소비가 높고, 중·장년층은 국산 넙치, 돔, 볼락 등의 소비가 높게 나타났다. 구매 장소도 연령층이 높을수록 국산 횟감의 경우 횟집 등 전문점, 연령층이 낮을수록 대형마트, 배달 등을 통해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향후 시장 개방 폭 확대에 대비하고 소비자 요구에 부합하는 국내 횟감류 생산과 공급이 이뤄져야 하며 이에 맞는 소비 기반이 구축돼야 한다. 이를 위해 수입산 연어와 국산 횟감 어류를 함께 소비할 수 있는 상품과 레시피를 개발하는 상생 전략과 취학계층에 신선·냉장 수산물로 구성된 식품 바우처를 제공하는 소비 기반 확충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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