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화(吉祥華) 사랑
삼각산 남쪽 기슭
팔월의 애절한 바람 타고
절 마당 가득히 이름 모를 진한 꽃 향
어디서 오는 걸까
분홍빛 연꽃 청순하다 한들
이다지도 애틋하리까
못다 한 사랑 상사화 슬프다 한들
이토록 가슴이 아리오리까
가시밭 인생길 고랑마다
그리움이 눈물 되어
멍울멍울 가슴에 맺힌 꽃망울
길상화 여인
대답 없는 메아리 아픔 참으려
차라리 임의 한 줄 시 품에 안고
잉태한 거룩한 꽃 한 송이
그네의 분신 그네의 일생
못다 한 인연
길상화(吉祥華) 꽃으로 다시 태어나
불도량 가득 물든 향기까지
모두 당신께 바치오리다
「성북구 삼각산 길상사에서」
시인 이승룡
·제주 출생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2018년 계간 <서울문학> 시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
·전 수협중앙회 준법감시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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