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김 시장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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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김 시장 동향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3.02.1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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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생산 지속적 감소로 수입량 증가하는 추세

한국 김 수출업체 획득 가능한 수입할당량 꾸준히 늘 예정
국내산 김 예전보다 긍정적 이미지 형성해 시장 확대 기대
일본 소비자 눈길 사로잡을 수 있는 제품 출시·홍보 펼쳐야

일본의 김 생산량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7년 김 생산량은 약 30만 톤을 기록했으나 2021년엔 약 24만 톤으로 연평균 5.4% 감소했다. 생산량 또한 2021년 기준 약 64억 장으로 연평균 5.1% 줄었다.

어촌지역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따른 양식업 종사자 감소,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으로 김의 생육기간이 줄어든 것이 생산량 감소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사가현, 효고현, 후쿠오카현 등의 연안지역을 중심으로 김이 생산되고 있으며, 3개 현의 생산량은 일본 전체 김 생산량의 약 61.7%를 차지하고 있다. 이 외 구마모토현, 미야기현, 미에현 등에서도 김 양식이 이뤄지고 있다. 

일본의 김 수출입 현황

 

2021년 일본의 김 수출은 전년 대비 40.2%가 증가한 2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김 수출액 중 조미김 수출 비중이 84.5%를 차지하고 있으며, 마른김 수출은 15.5%를 점유하고 있다. 

일본이 가장 많은 김을 수출하는 국가는 미국으로 조미김과 마른김을 합친 전체 금액 중 25.2%를 수출하고 있다. 그다음으로 홍콩과 이탈리아가 11.5%, 8.9%로 뒤를 잇고 있다.

2021년 일본의 김 수입은 전년 대비 18.0% 감소한 1억200만 달러를 달성했다. 전체 김 수입액 중 조미김 수입 비중이 57.6%를 차지하고 있으며, 마른김 수입은 42.2%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은 김에 대한 수입할당제도를 시행하고 있어 수입 물량을 수입업체(상사)별로 할당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산 김은 별도 수입할당량이 정해져 있다. 한국이 일본 전체 수입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5.8%로, 조미김의 경우 전체 조미김 수입의 87.0%, 마른김은 전체 마른김 수입의 84.1%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을 제외한 국가의 수입 비중은 중국이 13.9%, 대만이 0.2%를 기록했다.

한국의 대일본 수출 동향

우리나라의 2021년 대(對)일본 김 수출액은 전년 대비 14.1% 감소한 1억1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일본의 김 내수가 줄어들면서 수출액 또한 함께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김 수출액 중 조미김 수출 비중이 65.3%를 차지하고 있으며, 마른김 수출은 34.7%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 내 김 유통 형태

일본 김은 생산·가공 이후 소비자에게 도달하는 과정이 복잡하고 유통주체도 많은 편이다. 

김 생산은 전국어업협동조합연회(전국어연김사업추진협의회)의 구매사업에 근거해 이뤄지고 지역어업연합은 구매사업계획에 맞춰 생산자(양식업자)에게 구매지도하는 방식으로 생산량을 배정한다. 

생산자는 배정받은 생산량을 지역어업연합에 출하하고 공동판매 및 입찰 과정을 거쳐 도매업자와 김 가공업체에 판매한다. 일본 김의 유통구조는 생산자의 자금 확보를 위해 다소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으며, 이러한 유통구조를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수입산 김의 경우, 수입물량을 할당받은 수입상사를 통해 일본으로 수입된다. 주요 수입 형태는 한국에서 마른김을 수입해 일본에서 조제·가공한 후 판매되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 이는 김에 대한 일본 업체의 강한 자부심 때문에 김 조제·가공을 일본에서 거쳐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한국산 김의 선호도 증가와 김 가공업체의 인건비 상승으로 한국에서 가공된 조미김 또한 일본으로 수입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일본에서 유통되는 김의 약 60%는 업무용으로 사용되며, 주로 식당이나 식품제조업체에서 주먹밥, 초밥, 도시락 등을 만들 때 필요한 재료로 사용된다. 30%는 일반 가정에서 소비용으로 판매되며, 10%는 백화점과 슈퍼마켓 등에서 선물용으로 유통된다.

일본 김 위생 및 안전성 기준

‘식품, 첨가물 등의 규격기준’에 따르면 일본은 마른김이나 조미김에 대해 중금속이나 세균 수 등에 대한 기준을 설정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된다. 다만 2017년 2월 일본에서는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김 제품이 초등학교 급식용으로 유통돼 1000명 이상의 학생과 교직원이 식중독에 감염된 사례가 발생하고, 2018년 일본의 식품위생법 개정에 따른 위생에 대한 기준 상향과 2020년 6월부터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제도가 의무화됐다. 

이에 따라 일본 김도매상협동조합연합회는 김 가공업체에 HACCP 도입을 권고하고 김 조제·가공 과정에서 준수사항을 지침으로 작성해 게시하고 있다.

해당 지침에는 김 원재료에 대한 입고, 보관방법부터 가공시설, 기구의 청결과 소독 상태, 종업원의 복장 및 건강 상태 등 김 가공공정 전반에 대한 사항을 규정하고 있으며, 제조 과정에서 이물질의 유입 방지에 대한 대책도 소개하고 있다. 

우리나라 가공업체는 한국수산무역협회에서 주관하는 김 입찰·상담회에서 일본 수입업체와 논의를 거치는 한편 일본 수산청을 비롯한 김 관련 단체 관계자들이 우리나라 김 생산지와 가공공장 시찰을 통해 김에 대한 품질과 위생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수입할당제도 운영 현황

수입할당제도는 정부가 수입 상품을 정해진 기준에 따라 국가 또는 수입업자별로 할당해 수입 수량 또는 금액을 제한하는 조치를 말한다. 

일본은 자국 내 어업인과 가공업자를 보호하고 통상 마찰을 줄이기 위해 1949년부터 수입할당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김, 다시마, 정어리 등 총 18개 품목을 수입할당제도 대상 품목으로 지정하고 있다.

수산물 수입 물량의 할당방식은 상사할당(실적할당), 수요자할당, 선착순할당으로 구분된다. 상사할당은 이전까지 일본으로 꾸준한 수입 실적을 기록한 업체를 대상으로 할당하는 방식을 말하며, 수요자할당은 수산청장이 별도로 정한 요건에 근거해 발주한도 내시서를 발급받은 주체를 대상으로 물량을 할당하는 방식이다.

또한 선착순할당은 신규 수입업자를 대상으로 할당하는 방식으로 1회 최대 20만 장까지 할당량을 신청할 수 있고 할당량의 80% 이상을 수입해야 한다. 이렇게 할당량을 받은 수입업체는 매월 10일마다 농림수산성에 보고해야 하며, 업체별 할당량과 소진 현황은 경제산업성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김의 경우 마른김과 조미김(당 무첨가, 당 첨가)을 구분해 수입할당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과의 수입 거래 실적이 있는 상사를 대상으로 할당하는 상사할당 물량이 별도로 정해져 있다. 수요자할당은 한국수산무역협회와 일본 김 관련 5개 단체가 입찰·상담회를 통해 국내 업체와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수출하고 있다.

소비자 인식 변화 맞춘 제품 출시해야

일본에서 김은 가정용과 외식용을 중심으로 소비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김 생산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김 수입량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일본은 한국과 2015년부터 향후 10년간 김 수출 물량을 매년 1억5000만 장씩 늘리는 합의각서를 서명함으로써, 한국 김 수출업체가 획득할 수 있는 수입할당량은 꾸준히 늘어날 예정이다. 또한 한국산 김이 이전보다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고, 저렴한 가격으로 일본 내에서 유통되고 있어 향후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현재 일본에 출시되는 우리 김 제품은 김밥용, 반찬용 등 식사에 사용되는 김에서 간식용, 안주용으로 활용되는 조미김의 출시도 돋보이고 있으며, 밥이나 국에 부어서 먹는 자른김도 많이 판매되고 있다.

또 편의성을 강조한 제품이 많이 출시되는 것으로 볼 때, 김을 반찬의 한 종류로만 인식하던 과거와 달리 간식, 안주 등 다양한 형태로 소비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김에 대한 일본 소비자의 인식 변화에 맞춰 우리나라 또한 일본 수입업체와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제품 출시와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

<자료 제공=한국해양수산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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