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업인이 부자 되는 세상, 제가 만들겠습니다”

중앙회와 일선조합 관계 수평적으로 만들고 잉여 배분
경영 어려운 조합에는 경영개선자금 파격적으로 지원
한수연 등 단체와 힘 모아서 수산업 현안 해결에 앞장

 

“어부란 말이 무엇인가? 나는 이제부터 어부라는 뜻을 고기 잡을 ‘어(漁)’, 부유할 ‘부(富)’라고 말하고 싶다. 어업인이 부자가 돼야 하기 때문이다. 어부를 부자로 만드는 것은 책임자의 몫이고, 나는 어업인이 부자가 되는 세상을 꼭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

노동진 전 진해수협 조합장이 제26대 수협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했다. 

노 후보는 “협동조합은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연대와 협력의 상생정신을 바탕으로 중앙회와 일선 조합이 수평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잉여를 배분하는 것이 의무”라면서 “경영이 어려운 조합에 파격적으로 경영개선자금을 지원하고, 전국 낙도 조합을 위한 신규 예산을 편성하는 등 중앙회가 조합을 직접 지원함으로써 종국에는 어업인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바닷모래 채취, 해상풍력발전사업,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추진 등 어업인과 바다에 피해가 되는 도전은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면서 “대한민국 수산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 등의 단체들과 연대해 우리의 미래인 바다를 지켜나가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조합장을 역임하면서 특별한 일정이 없는 한 매일 오전 3시 30분 위판장에서 하루를 시작했다고 한다. 새벽마다 현장에 나가 그날의 위판 현황을 살피고, 어업인과 중도매인 등을 만나 안부를 전하는 동시에 소통하는 것으로 하루를 연다고 말했다.

그는 “더 나은 수산의 미래를 위해 그리고 91개 조합을 위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다 수협중앙회장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면서 “전국 수산인의 권리를 찾기 위해 희생하고 봉사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도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노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내건 캐치프레이즈는 ‘미래를 향한 도전, 꿈과 희망이 있는 수협’이다.

수협중앙회가 그간 이룬 60년 역사를 바탕으로 앞으로 수산인과 조합이 함께 나눌 100년으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도전하고, 이를 통해 꿈과 희망이 있는 수협중앙회, 조합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굳건한 의지를 담았다.

노 후보는 어업인이 부자가 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선 살기 좋은 어촌, 활력 있는 어촌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중앙회장에 당선된다면 어촌계 활성화를 위한 중앙회와 조합을 연계한 종합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어촌계 현장 방문 맞춤형 컨설팅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또 자연재난 피해 어업인을 위한 자활 기반 제공과 함께 생활 돌봄을 지원하고, 귀어 어업인과 청년 어업인 육성에도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이어 어촌뉴딜 300사업의 확대 개편을 통해 포스트 어촌뉴딜 1000사업 추진으로 낙후된 어촌의 인프라 개선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도시·어촌 교류행사와 수산물 축제 등 다양한 어촌 현장 맞춤형 프로그램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청년 일자리 활성화를 위한 생태계 구축 지원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일선 조합과 어업인을 위한 경영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도 강조했다.

어업인과 어촌계, 조합, 중앙회 간 실시간 소통과 참여 확대를 위한 ‘상생플랫폼’을 구축하고, 전국 조합장 워크숍, 조합장 간담회, 조합 수산 현장경영 지원 등을 강화한다. 특히 조합과 조합 간 협동조합 활성화를 위한 행사 등을 확대 지원할 예정이다.

노 후보는 조합의 경영 개선, 자립 경영 촉진을 위한 자금 지원과 생산활동 지원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노 후보는 “조합에 대한 모든 보조금과 융자금 등 지원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조합 지도사업비와 자금 지원에 2000억 원을 배정하겠다”면서 “조합육성자금도 조합에 반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업인 경비 부담 완화를 위해 면세유 보조금 지급을 확대하고, 사료대와 공제료, 대출대금 등을 어업인 의견을 적극 반영해 감면하거나 인하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바다환경 보전을 통해 미래세대에게 안정적인 수산업 기반을 물려줘야 한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이의 일환으로 조합장과 정부, 전문가로 꾸려진 ‘바다환경보전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함으로써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해상풍력발전은 물론 바닷모래 채취, 일본 원전 오염수 방출 저지, 해양쓰레기 수거 등은 물론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 차단 등 바다환경 보전을 위한 대정부·국회 대응 활동도 확대해 전개해나갈 예정이다.

그는 수산업 경쟁력 강화와 어업인 경영부담 완화를 위해선 세제 완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조합 고유 업무용 부동산 지방세 면제 △어업인이 취득하는 어업권 등 취득세 감면 △어업용 면세유 제도 영구화 △농사용 전력 수산 분야 적용 확대 △양식어업 비과세 범위 확대 △어업법인 법인세 감면 등 세제·제도 개선에 앞장설 계획이다. 

또한 수산 공익직불제의 안정적 정착과 확대, 한일 어업협정 지연에 따른 지원대책 마련, 어업재해 예방과 어선원 문제 해결을 위한 제도 개선에도 나설 방침이다.

노 후보는 최근 수협중앙회가 부산공동어시장에 지분 19.4%(223억여 원 규모)를 신규로 출자한 것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시대가 변한 만큼 수산물도 유통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부산공동어시장을 현대화하고 나면 그곳에 이른바 ‘바다의 쿠팡’을 만들어 어업인이 갓 잡은 수산물을 단순가공하거나 밀키트 등의 가공식품으로 제조해 소비자가 바로 받아볼 수 있게끔 하는 원스톱 유통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협동조합 정신에 대한 본인만의 소신도 밝혔다. 그는 “경제사업은 전문성이 뛰어난 중앙회 직원 출신이 하면 되는 것이고, 경제사업으로 수협이 돈을 벌어야 할 이유도 없다”면서 “수협은 어업인이 잡은 수산물을 가공해서 처분해주는 역할만 해도 플러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협동조합은 돈 버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소규모의 사람들이 모여 잉여를 낸 후 배분하는 곳이고 그것이 의무”라며 “일선 조합의 희생으로 중앙회가 잉여 낸 것을 자랑 삼아 말하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어업인들이 부자가 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노 후보는 수협중앙회 회장이 되면 협동조합의 정체성 확립과 수산업의 미래가치에 대한 설계를 펼치고 중앙회와 일선 조합 간 대등한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직원들을 위한 객관적인 인사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직원들이 생활비 걱정 없이 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동기 부여를 확실하게 해줄 계획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노 후보는 “수협중앙회와 일선  조합이 꿈과 희망, 미래가 있는 조직, 국민과 어업인이 신뢰하는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조직의 수장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수장은 능력이 우선되고, 용기 있게 자기 주장을 전달하며 관철시키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는 자여야 하며, 그런 사람이어야 전국 일선 수협의 심부름을 사명감을 가지고 수행할 수 있고, 우리 수산인의 권익과 자존심을 지키고 직원들에게는 원칙과 사명감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인터뷰를 매조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