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가 반하고, 세계 영화인 눈길 사로잡은 삼척 맹방·부남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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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가 반하고, 세계 영화인 눈길 사로잡은 삼척 맹방·부남해변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3.02.06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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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삼척에는 한류 팬이 가고 싶은 명소가 두 군데 있다. ‘버터’와 ‘마침내’의 바닷가다. ‘버터’의 바닷가는 방탄소년단(BTS)의 앨범 〈버터〉 재킷을 촬영한 맹방해변이다. 멤버 제이홉이 촬영 중에 “합성 같냐, 바다가”라고 감탄한 그곳이다. ‘마침내’의 바닷가는 영화 〈헤어질 결심〉 마지막 장면, 바위산을 촬영한 부남해변이다. ‘마침내’는 이 작품을 대표하는 마성의 대사다. 

음악과 영화의 성지가 된 바다

맹방해변은 동해에서 손꼽는 해변이다. 보통 ‘곱고 부드러운 모래가 끝없이 펼쳐진 바닷가’에 명사십리라는 수식이 붙는데, 맹방해변은 오래전부터 명사십리라 불렸다. 이제 ‘방탄소년단의 해변’이라는 새로운 수식어가 생겼다. 2021년 3월 맹방해변에서 재킷을 촬영한 앨범 <버터>는 발매와 동시에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를 기록했고, 총 10주 동안 정상을 지켰다.

맹방해변 역시 한류 명소로 거듭났다. 2021년 7월 앨범 속 촬영 콘셉트를 재현했고, 2022년 10월부터는 재킷에 등장한 소품을 재정비해 여행자를 맞고 있다. 주황색과 초록색이 섞인 파라솔, 파란색과 노란색 줄무늬 선베드, 비치발리볼 네트와 보드 등이 재킷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놓은 모양새다.

그곳에서 앨범 사진 속 방탄소년단처럼 인증 사진을 찍는 이는 ‘아미(BTS 공식 팬클럽)’뿐만 아니다. 남녀 불문, 나이 불문이다. 선베드가 내륙을 향한다고 인증 사진만 찍고 떠나선 곤란하다. 뒤쪽으로 펼쳐지는 바다는 방탄소년단의 노래처럼 청량하다.

2021년 삼척 바다의 주인공이 맹방해변이라면, 2022년은 부남해변이다. 마을에서 관리하는 비밀스러운 해변은 이전부터 마니아가 적잖았다. 한눈에 들어오는 소박한 해안과 남쪽 바위산이 영화적이다. 그리고 2022년 6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개봉한 뒤, 마침내 이곳은 그 너비를 가늠할 수 없는 해준(박해일 분)과 서래(탕웨이 분)의 사랑이 깃든 장소가 됐다.

부남해변은 맹방해변 남쪽으로 6~7km 거리에 위치한다. 국도7호선(동해대로)을 벗어나 부남2리 마을길로 들어선다. 주차장에서 해변으로 가는 입구는 대숲 계단을 지나 꽤 극적이다. 계단 끝에서 정면 모래밭 건너편에 바위산이 보인다.

바위산 안쪽은 영화와 달리 당집이 하나 있고, 바위 사이로 사나운 파도뿐이다. 그 속으로 걸어가는 서래와 그녀를 쫓는 해준의 모습이 겹친다. 서래가 소중하게 간직한 《산해경》도 떠오른다. 산인 듯 바다인 듯싶은 그림과 탕웨이가 직접 썼다는 한글이 인상적이었는데, 부남해변의 바위산은 이를 재현한 것 같다. 그러므로 부남해변에서는 누구나 어쩔 수 없이 그리고 마침내, 서래와 해준이 되어 지난 사랑의 기억을 떠올리며 걷는다. 

부남해변은 부남2리 마을에서 관리한다. <헤어질 결심>을 개봉한 뒤 찾는 이가 부쩍 늘었다. 주간에는 대체로 개방하나 안전 문제로 닫아두는 경우가 있다. 입구가 닫혔을 때는 삼척시청 관광정책과(033)570-3074)에 문의하면 마을에 연락해서 열어준다.

삼척을 방문했다면 이곳에도 한 번쯤은

이사부사자공원은 가요 ‘독도는 우리 땅’에도 등장하는 신라 장군 이사부의 개척 정신과 얼을 기려 조성했다. 정상부에 삼척그림책나라가 있다. 그림책 작가들이 직접 참여해 꾸민 공간을 다섯 개 전시관으로 구성했다. 창밖으로 바다가 보이는 그물놀이터와 정글짐, 벌집놀이터 등이 아이들의 흥미를 돋운다. 빅북존과 그물침대에서 그림책을 읽는 경험도 재미나다. 전문 교육을 받은 도슨트가 상주해 책 읽기와 체험을 돕는다. 

벽너머엔나릿골감성마을은 골목과 벽화가 아기자기하다. 나릿골은 ‘나루가 있던 마을’을 뜻한다. 1970~1980년대 어촌 산동네 풍경이 남아 있고, 골목을 걷다 돌아보면 삼척항과 바다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일부 길은 집 마당과 구분이 명확하지 않으니 주민에게 폐가 되지 않도록 주의하며 돌아볼 일이다. 주차장이 마을 곳곳에 있는데, 보통 나릿골말랑이슈퍼와 나릿골안내센터가 있는 삼척항대게거리 쪽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삼척 내륙의 가곡이나 도계 쪽을 여행한다면 가곡족욕체험장도 겨울 여행지로 알맞다. 가온밸리휴양마을에서 운영하며, 유황이 든 온천수를 사용한다. 족욕 전에 목과 어깨에 유황 제트 겔을 바르고, 온천수에 20~30분 발을 담근 뒤, 소금으로 발을 문지르고 아로마오일을 바르는 순서로 진행한다. 창밖으로 가곡천 풍경이 한눈에 들어와 몸과 마음이 한층 편안하다. 2월 중에는 족욕체험장 옆에 유황온천장이 개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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