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우리 양식 수산물 소비와 수출을 생각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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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우리 양식 수산물 소비와 수출을 생각할 때다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3.01.16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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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연 전라남도 해양수산과학원 미래수산연구소 전문위원
김성연 전라남도 해양수산과학원 미래수산연구소 전문위원

1인당 연간 수산물 소비가 58.4kg으로 세계 1위인 우리나라는 어획 생산량이 점차 감소하면서 2014년부터 양식 생산량이 어획 생산량을 넘어섰다.

그러나 국내의 주요 양식어종인 넙치, 조피볼락의 생산은 10년째 거의 정체되거나 줄고 있다. 이것은 이들 품종의 소비시장이 국내에만 머물러 있다는 것이고, 높은 생산단가와 유통 및 소비에서도 활 상태의 횟감으로만 이용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변화하는 소비자의 요구나 시장 트랜드를 파악하여 산업에 반영하지 못한 것에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 수산양식 정책은 1990년대 초기에는 생산성 위주의 투자와 지원으로 당시 양식 생산성은 크게 증대됐다. 그러나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양식 대상생물의 생태·생리학적 기초자료 축적, 양식기술의 표준화와 선진화, 우량품종 개량, 대량양식에 따른 기계화와 양식환경 제어 등 산업화 양식을 대비한 과학적인 기술 개발과 대량 양식에 따른 문제점들의 종합적 예측과 대비가 효과적으로 추진되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양식 생산 증대를 이끌고 더 발전시킬 소비와 시장 확대에 대한 준비와 투자가 없었다. 영세하고 소규모의 양식어가와 현장의 자율에 맡긴 양식 생산과 소비시장은 현재도 8.9만톤(2020년)에 머물러 있는 해산어류 양식 생산량으로 설명이 된다. 현 단계에서 정부는 이러한 수산 현장의 문제점들을 좀 더 첨단화된 과학기술들과 법규로 보완·정비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생산 현장의 어가들은 이러한 노력과 움직임을 마치 그간의 자유롭던 양식 환경을 더 규제하는 것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현재 정부는 수산양식 기술력을 단기간에 최대한 끌어올리고자 외국의 선진 사례를 토대로 발전 단계를 뛰어넘는 양식기술들을 빠르게 적용해 발전을 이끌고자 한다. 우리 고유 품종이며 양식 기술력을 갖춘 넙치와 조피볼락의 소비시장 확대와 경쟁력 강화 등에 우선 지원해 발전방안을 모색하기보다는, 급증하는 외래품종의 수입을 자체 양식 생산으로 충당한다는 목표로 양식기술 경험이 없고 서식환경까지 맞지 않는 대서양 연어를 국가와 지자체가 ‘스마트양식’이란 명분으로 대단위 투자와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이것이 국내 소규모 양식의 현실을 산업화 양식으로 발전시키는 선택이라 할 수는 있겠다. 

그러나 먼저 우리의 대표 양식품종들로 생산단가 절감, 청정 환경 유지 및 고부가 상품 세계화를 달성하고 국내외 시장 확대를 통해 대량생산과 발전의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 그래야 단일품종으로 연간 200만 톤의 양식 생산과 세계 소비시장을 갖춘 노르웨이의 대서양 연어를 도입하더라도 차후 진정 우리의 것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생산해서 기다리는 시대가 아니다. 상품 시장의 유무와 판매의 정도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시대다. 양식 생산량을 늘리려면 먼저 상품화와 시장 개척으로 소비를 증대시켜야 한다. 국내 시장에만 머물지 말고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 그리고 베트남, 대만, 싱가포르 등지로 넙치, 황금넙치, 조피볼락, 숭어, 터봇, 전복, 굴 등 활수산물이 2021년 약 4000만 달러 수출됐고 계속 늘려가고 있다. 활수산물의 수출 수송은 항공 및 활컨테이너를 이용하며 수송 기술력과 시스템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 특히 ㈜아라의 활컨테이너는 40피트 기준으로 1회에 2~2.5톤의 활수산물을 장기간(30일) 수송할 수 있다고 한다.    

수산물의 경우 세계적으로 웰빙 수산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시장 세계화에도 유리한 상황이다. 활수산물의 기호는 국가별 식문화와도 연관이 있는데 일본, 중국, 대만 그리고 동남아 대다수 국가들은 활수산물의 선호도가 의외로 높다.

지금 우리의 K-팝, 드라마 등 K-열풍과 함께 우리 고품질 수산물의 시장 개척이 가능하며 효과도 크다. 미국과 캐나다는 그곳의 동양계를 중심으로 시장 진출이 이미 진행됐으며, 현재 시장 확대와 판매량을 늘려가는 상황이다. 유럽은 좀 까다로우나 식품으로 제공 시 친환경 안전 생산과 품질 인증을 요구하므로 인증어가(ASC, Global-GAP)로 등록하고 고품질로 생산한 후 현지까지 활수산물로 신선하게 수송한다. 이후 국가별 상황에 맞춰 고급 식자재로 활용하는 전략으로 시장 진출과 상품화가 가능하다. 이미 전남 완도의 양식 전복과 해조류에서는 시작됐다. 

지금이 양식 수산물의 소비시장 확대와 상품 세계화로 우리 수산양식이 재도약을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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