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 양식산업 첫걸음, 국내 기자재산업 육성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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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 양식산업 첫걸음, 국내 기자재산업 육성부터…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3.01.02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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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양식 기자재는 생산성 향상을 위한 ‘핵심’

후진적인 노동력 기반의 기존 양식시설 생산만으로는 경쟁력 떨어져
국내 상황에 맞는 스마트 팜 구축해 생산성 올려 국제 경쟁력 갖춰야
기계적 요소, 디지털화된 생물기록, 전문인력 3가지 요소 협업이 관건
생산 자율화 양식 환경과 원격관리 가능해지면 세계 수산양식 ‘주도’

 

수산기자재산업 육성은 왜 필요한가

서윤기 (주)아쿠아넷 대표
서윤기 (주)아쿠아넷 대표

수산 양식업이란 일정한 구역이나 시설에서 유용한 수중 생물의 생활과 환경을 잘 관리해 생물의 번식과 성장을 통해 자원 조성용 또는 상품용으로 키워내는 것을 말한다. 

그러면 왜, 어떻게 길러야 하나? 우선 수산업의 현 상황을 알아보자. 현재 자연에서 채취하는 수산물은 1990년 이후 정체돼 있는 추세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류의 식량 문제 해결을 위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지구의 70.8%인 해면을 이용하는 수산 양식업을 이용해 수산물 생산량 증대를 추진하고 있다. 전 세계 수산물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그중 대부분이 양식을 통해 생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 기자재산업은 수산 양식업에서 현재 어떤 위치를 차지할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은 2015년 해양수산부에서 발행한 ‘수산기자재산업 실태조사 및 육성방안 연구’ 서문에 잘 나타나 있다.

내용을 요약하면 “수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결정 짓는 후방산업으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만 과잉 자연 채취 생산의 우려로 발전시키지 못해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경쟁력이 많이 떨어진다. 수산물 생산에만 집중됐고 기자재산업의 기술 수준은 낮은 상태로 수산 양식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육성 지원체계의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 최근 기후변화, 어장 감소, 어업인의 고령화, 가족형 어업 증가, 구인난, 경영비용 증가, 시설장비 노후화 등의 현실에서 기계화, 자동화, 무인화, 첨단 하이테크화를 통한 타 산업과의 융·복합으로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지원 육성이 필요한 시점이며 이를 위한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기술하고 있다.

앞선 내용을 종합해 ‘우리 수산 양식업이 직면한 많은 문제가 기자재산업이 육성되지 않는 상태로 생산에만 집중된 정책에서 기인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관점에서 우리 수산양식산업을 진단해보고자 한다.

생산 원가 높고 생산량은 적어

그럼 우선적으로 우리나라 수산양식업을 진단해보자.

첫째, 우리나라 물고기는 생산원가가 높다. 이러한 상승요인으로는 △소규모 생산단위 △낮은 1인 연간 생산량 △낮은 생존율 △높은 사료계수 △활어 위주 유통구조를 들 수 있다. 그리고 생산 수단은 노동력 기반 생산구조이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계화, 자동화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이 둘을 이용한 인공지능(AI) 기반 자율화 생산방식 적용이 중요하다. 현재 우리의 어류 양식장 출하 가격은 1kg에 1만 원 내외이며, 3000여 업체에서 8만5000톤을 생산하고 있으며 업체당 평균 30톤을 생산하고 있다. 이와 비교해 유럽의 경우 담수산 물고기는 1kg당 2500~5000원, 돔·농어·연어는 4500~6500원 정도이며, 유럽의 노르웨이 기업인 모위(Mowi, 옛 마린하베스트)의 경우 45만 톤의 물고기를 생산하고 있다. 이를 보면 유럽과 비교해 우리나라의 출하가격은 약 두 배 높으며, 업체 당 생산량이 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둘째, 양식장의 경우 기자재 적용에 있어서도 많은 불리한 여건을 가지고 있다. △다품종 소량 생산구조 기반으로 다양한 기능의 기자재 요구 △영세성 경영 △청년 인력 부재 △노동 기반 생산 △열악한 장비 도입 여건 △원시적 생산방식 고수 등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

셋째, 기자재 제조·생산업에서의 문제점이 있다. 현황으로는 △현장 접합성 검증 부재 △보급 후 사후처리 미흡 △일시성 보급으로 간주, 지속 투자 미흡 △사업성 결여 △접근성 원인 사후 관리 어려움 △지속적 연구 결과 장비 개선·개발 한계성 봉착 등의 문제를 안고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장비 지원사업에 대한 문제점이 있다. 이에 대해 지적해보자면 △현장 요구 반영 장비 검증 시스템 부재 △국내산 생산업체 지원사업 수혜 어려움 △미래 지향적 선진 장비 보급 사용 어려움 등이 우리 수산 양식업의 현실이다.

이와 같은 우리 수산업 속의 현실적인 문제점들이 있으며 이에 맞는 발전방향과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그 발전 방향에는 어떤 요소들이 있는지 살펴보고 목표 달성을 위해 퍼즐을 맞추듯 조합해 국내 상황에 맞는 스마트 팜을 구축해 생산성을 올려 국제 경쟁력을 갖춰야 할 것이다.

이에 필수적인 요소로 첫째 기계적인 요소를 살펴보면 사료공급기, DO측정기, 수온, 염분도, 탁도, PH, POV, CCTV, 그물세척기, 카운트기, 선별기, 이송기, 어체 측정기, 통합제어장치, 기타 등등 요소로 환경 측정과 어장 관리 부분이 있다.

둘째, 생물 데이터로 어종별 성장곡선, 수온별 기초대사량, 산소포화도별 대사량, 염분별 대사량, 수온별 성장곡선, 계절별 질병정보, 어장별 연중 환경, 사료, 어종별 소화율, 체색 변화 추이, 수질별 어류의 생리 변화, 성장 속도와 질병 발생률, 어체 건강도 평가, 기타 등등 생물을 가장 효율적으로 경제성 있게 키울 디지털화 생물기록들이 필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런 기계적인 부분과 데이터를 선택하고 만들기 위한 창조적인 인적 조직인 경영 전문가, 기계 전문가, 프로그래머, 설계 전문가, 사료 전문가, 수산질병관리사, 어류생리 전문가, 해양 전문가, 건축 전문가, 영상 전문가, 통신 전문가, 전기 전문가, 수질계측 전문가, 기타 등등의 전문인력이 지속적으로 목표를 위해 협업해야 할 것이다. 

이런 3가지 요소들이 결합된 힘은 △각 파트별 전문인력의 원활한 협업 △양식 기자재의 국산화 및 수입 장비에 대한 경쟁력 확보 △양식 환경에 최적화된 장비의 보급 △환경 성장 사료, 질병, 입식, 출하 등 정확하게 측정된 데이터 축적 △각 파트 전문가 데이터의 정확성 검증, 정밀화, 빅데이터화 △축적된 데이터 기반 자율 사료 공급 어장 운영을 위한 알고리즘 개발 △이상적 한국형 자율 생산 스마트 양식시설이 구축될 수 있게 할 것이다.

이런 스마트 팜은 경쟁력 있는 수산물을 생산해 수입수산물을 대체하고, 수출을 할 수 있게 할 것이며, 생산 기반 기자재 산업도 수출할 수 있는 한국형 스마트 팜 기술이 될 것이다. 스마트 팜 기술은 정부, 공기업, 기업이 어업인들의 협력하에 개발해나가야 하며, 지속적 생명력과 경쟁력을 갖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으로 산업을 고도화하는 기반이 구축돼야 하고, 이것이 이뤄질 때 생산 인력은 젊은 층이 유입되고 계속 발전하는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생산 자율화 양식 환경과 원격 관리가 가능해지면 새로운 개념의 산업이 등장하게 될 것이다. 이종산업 간의 융·복합 즉 4차 산업혁명이 기대되는 것이고 이것이 진정한 6차산업이 될 것이다. 미래형 융·복합산업을 설명해보면 스마트 양어장 운영사업, O2O 또는 디지털 트윈 게임 산업 유지 관리업, 투자 산업, 음식, 관광, 축제, 숙박업, 운송, 판매, 물류지원업, 통합운영 관리업 등으로 꿈의 플랫폼이 만들어질 수 있다. 

잠깐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을 해보면, 도시의 자본을 가진 사람, 생물 키우기 취미를 가진 사람, 시간이 많고 여유가 있으며 여가시간을 갖고 휴식과 치유가 필요한 사람이 전략 시뮬레이션게임처럼 설계된 가상공간과 스마트 팜이 연결된 온라인의 가상과 현실 공간에서 수중 생물에 먹이를 주고, 자기가 선택한 사육환경에서 생물 사육을 하며 24시간 온라인에서 관리 관찰한다. 생물은 투자를 위한 수단과 취미나 여가용 수단으로 이용 가능하게 된다.

온라인으로 연결돼 대부분의 생산시설은 한적한 바닷가 도시민이 선호하는 자연과 관광지 인접으로 지역을 방문하고, 자기가 사육한 물고기를 소비하는 장소가 될 것이다. 이는 지역의 관광 숙박업을 활성화하고 축제를 유도할 것이다. 물고기 출하를 위한 관련 산업인 운송 물류 산업도 발전하게 될 것이다. 또한 공간의 제약도 없어져 세계 곳곳에서 지역을 방문하는 모티브 제공도 하게 될 것이다. 

기자재로 양식산업 문제 해결 가능

우리 수산 양식업은 변화가 필요하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수산기자재산업이 있고, 이것을 이용해 우리의 당면 문제를 풀 수 있는 기술은 자율화 생산 방법의 스마트 팜 기술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어업인이 아니어도, 전문가가 아니어도 생산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이런 환경에서 공간의 한계를 극복해 다른 산업과 융·복합하면 기존 생산의 개념이 바뀔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우리의 단점인 다품종 소규모 생산의 생산 기반이 강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신개념의 수산양식 플랫폼이 만들어지고 성공하면 우리는 세계 수산양식업을 주도하고 이끌어가는 핵심이 될 것이다.

또한 지역에는 희망과 꿈을 가진 젊은 사람들로 채워져 지역 소멸의 위기를 탈출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희망의 미래를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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