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여성어업인의 현실과 발전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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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여성어업인의 현실과 발전 방향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2.12.26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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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화 (사)한국여성어업인연합회 강릉시분회장/ (사)강원도여성어업인연합회 회장
김영화 (사)한국여성어업인연합회 강릉시분회장/ (사)강원도여성어업인연합회 회장

여성어업인들은 근골격에 부담이 많이 가는 맨손어업, 나잠어업에 주로 종사해 어로작업에 따른 직업질환의 유병률이 높고, 어업뿐만 아니라 살림과 육아 등 가사활동을 병행하고 있어 이중 노동으로 고통받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여성어업인의 어로작업으로 기인한 질환 검진과 예방을 위해 올해부터 50~69세 여성어업인 1500명을 대상으로 ‘여성어업인 특화건강검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실시하는 특화건강검진 항목은 골밀도 측정, 근육량 측정, 무릎방사선 촬영 등으로 일반 건강검진과 일부 항목이 중복되며, 검진 항목 또한 기본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지역과 종사어업에 따라 필요한 검진 항목이 상이한 만큼 지역별, 업종별 특성에 맞는 건강검진 항목 설정과 확대가 필요하다. 또 특화건강검진 지정 병원의 수가 너무 적고 지역에서 동떨어져 있다는 목소리가 많다.

더 많은 여성어업인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검진을 받을 수 있는 병원의 수도 늘려야 한다. 특화건강검진도 좋은 제도이긴 하지만 일정 금액의 ‘건강 바우처 카드 제도’를 도입해 관내에 있는 의료기관에서 본인에게 적합한 물리치료와 한방 침술 등의 다양한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여성어업인은 가정 내 소득, 어업 활동, 어촌사회 등에서 역할의 중요성이 높고 기여도도 높은 편이지만 정작 그 위상은 ‘보조어업인’으로 낮은 편이다. 여성어업인의 낮은 위상은 여성어업인과 여타 사람들뿐만 아니라 여성어업인 본인도 본인의 지위에 대해 낮게 인식하고 있다는 문제가 있다.

이에 여성어업인의 지위 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교육과 사회적 인식 전환 프로그램 등을 개발해 시행할 필요가 있으며, 아울러 관련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 사업 추진도 고려해야 한다. 

여성어업인의 활발한 활동과 사회적 기여도 제고를 위해선 가사노동 지원이 집중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어업 활동이 어려운 여성어업인을 도와주는 어가 도우미 사업이 2018년부터 시행되고 있으나 실질적인 활용은 미미하다. 어가도우미 지원은 1년에 한 번만 가능하기 때문에 여성어업인들의 만족도가 현저히 떨어지므로 횟수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

가사도우미 사업 확대와 어촌 맞춤형 보육 지원 서비스를 통해 기존 여성어업인과 젊은 세대가 어촌에서 안정적으로 어업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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