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양산업 발전을 위한 옵서버 프로그램 지원이 필요하다
상태바
원양산업 발전을 위한 옵서버 프로그램 지원이 필요하다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2.12.26 08: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선재 한국수산자원공단 자원사업본부 전문위원  
황선재 한국수산자원공단 자원사업본부 전문위원  

옵서버란‘원양산업발전법’에 국제적 조업기준 준수 여부를 감시·감독하거나 과학적 조사를 위해 승선활동을 하는 자로 해당 국가 또는 국제수산기구에서 지정한 자를 말한다.

좀 더 자세히 임무와 활동사항을 살펴보면, 옵서버는 우리나라 또는 외국의 원양어선이나 시험조사선에 승선해 어획통계 조사, 생물학적 조사, 조업 실태 조사 등을 맡는다. 또 어선별 할당량 소진 상황을 조사하고 어업자원량 평가를 위한 과학적 자료와 시료를 수집한다. 그리고 관할수역 국제수산기구에서 마련한 어업별 자원 보존조치의 준수 여부 등을 직접 조사하는 일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2년부터 옵서버를 양성하고 원양어선에 직접 파견해 활동하는 옵서버 프로그램을 마련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옵서버는 20년 동안 국립수산과학원과 한국수산자원공단에서 총 431명을 양성했고, 현재에도 70명의 옵서버가 각 지역 수산기구 관할수역에서 활동하고 있어 청·장년층에게 양질의 신규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총 18개에 달하는 국제수산기구에 가입돼 있고, 각 수산기구 요구 기준에 따라 옵서버를 의무 승선시키고 있다. 국제수산기구가 없는 FAO 41 해구에서는 저층트롤과 저연승어업 국내법에 따라 의무 승선하고 있다. 국제수산기구가 요구하는 옵서버 승선율은 이미 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위원회, 남동대서양수산기구 등은 100%, 그 외 기구에서는 적어도 5% 이상의 승선율을 요구하고 있으며 매년 강화되는 추세다.

그래서 앞으로 원양어업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옵서버 양성과 파견은 필수적이며 옵서버가 승선하지 않은 해역에서는 앞으로 어업 자체가 불가능하다. 한편 우리나라는 그동안 옵서버 프로그램의 국제적 인증을 받기 위해 노력한 결과 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와 남태평양지역수산위원회로부터 인증을 완료했고, 남태평양지역수산위원회의 경우 2024년부터는 인증을 받은 국가의 옵서버만이 활동할 수 있다. 

최근에는 직접 어선에 승선해 조사하는 승선옵서버를 대신해 선진국에서는 전자모니터링(Electronic Monitoring, EM)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EM은 어선에 각종 전자장비(카메라, GPS 등)를 설치해 어획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어획 결과를 전자보고 형태로 감시·감독하는 시스템이다. 

EM은 불법어업을 방지하고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옵서버 승선율을 높이는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연근해어업에서는 일부 전자어획 보고를 시범 도입했고 인공지능(AI) 기반 어업관리시스템 구축을 위해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원양어업은 1957년 인도양에서 참치연승 조업을 시초로 현재까지 오대양의 해외어장과 공해상에서 조업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원양어업은 초창기 불모지 개척의 어려움을 딛고 급속한 성장을 이뤄 지금은 전 세계가 인정하는 원양조업국으로 발돋움했다. 

대한민국이 세계에 알려지지 않았던 1960년, 1970년대에 원양어업은 외화 획득의 주요 산업으로서 큰 역할을 했다. 2020년 기준 원양어업의 총생산량은 약 43만7000톤, 생산금액은 약 1조 원을 상회한다. 아직도 연근해 일반해면 생산량의 약 47%의 비중을 차지하며 우리나라 수산물 수출량의 31%를 담당하는 수산업의 한 축을 지키고 있다.

한때 3D 업종, 구인난과 유가 상승, 수산물 소비 급감 등 대내외 많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금까지 안정적인 수산물 공급을 해온 분야가 원양산업이다. 원양산업발전법에도 나와 있듯이 원양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고 국민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목적을 달성하고 책임 있는 원양조업국으로서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의 옵서버프로그램에 대한 두터운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