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태안남부수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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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태안남부수협
  • 장승범 기자
  • 승인 2022.12.26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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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의 새로운 소득원 우렁이양식에 희망을 키웁니다”

올해 30여 톤 군납… 고부가가치산업으로 판로 확대 추진
상호금융 점포 1곳뿐이고 위판량 적어 새로운 활로 모색
조합원 60% 이상이 반농반어… 시설 투자비용 없어 장점

3개월마다 출하 가능해 조합원의 안정적 소득원 가능성
조합원이 생산하면 태안남부수협이 수매·가공·판매까지
군급식·일반급식 납품하고 소포장 제품 개발·판매 추진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맛으로 향토 음식점에서 인기 있는 우렁이. 주로 쌈밥이나 된장국 등으로 자주 접할 수 있는 우렁이가 태안남부수협 조합원들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태안남부수협(조합장 문승국)은 올해 우렁이 30톤을 군에 납품하면서 고부가가치산업으로 키워내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태안남부수협은 12개 어촌계, 1100여 명 조합원 중 반농반어의 조합원이 60%를 넘게 차지하고 있다. 관내 몽산포항, 드르니항, 마검포항, 당암항 어선 160여 척이 지역 특산물인 주꾸미, 꽃게, 낙지 등을 잡고 있다. 한 해 위판고가 50억~55억 원 정도로 다른 지역보다 물량이 적은 실정이다.

지역에서는 어업을 하는 연령대도 높아지고 귀어귀촌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퇴직 후 내려오는 사람들이 많아 젊은 층의 인력이 적은 편이라고 한다. 젊은 사람들이 유입되려면 돈을 벌 수 있는 아이템이 있어야 하는데 태안남부수협 관할에서는 돈 될 만한 사업이 없다는 것.

상호금융 사업도 영세한 실정이다. 위판량도 적고 상호금융 점포도 한 곳뿐이어서 조합 수익을 창출하지 않으면 다른 조합에 흡수될 것이라는 위기의식도 갖고 있다. 경제사업도 크지 않고 상호금융사업도 규모가 작아 조합 경영이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태안남부수협은 우렁이 판매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태안남부수협 조합원의 60%이상이 반농반어이기에 대부분 농지를 소유하고 있어 이에 새로운 소득원으로 우렁이 양식이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우렁이는 특별한 양식기술이 필요하지도 않고 치패 입식에서 출하까지 기간이 다른 품목과 비교해 길지 않다는 것. 또한 태안남부수협 지역 특산물로 군급식에 이어 학교, 기업 등의 급식 식자재로 납품되면 안정적인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우렁이양식은 별다른 양식시설도 필요 없다는 게 장점이다. 민물양식을 하려면 한 마지기 200평 정도에 1800만 원이 소요되지만 우렁이양식 비용은 70만 원 정도면 된다고 한다. 우렁이는 3개월 정도만 키우면 수확이 가능하기에 1년에 3~5번까지 수확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kg당 1만2000원 정도의 단가를 보이고 있기에 조합원들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사료 가격이 비싸져 생산 단가가 올라갔지만 국내 우렁이 판매 시장이 커 사업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것. 태안남부수협은 조합원이 생산만 하면 태안남부수협이 수매 가공을 해서 군납과 식자재로 납품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우렁이 군급식으로 선정돼 납품

태안남부수협은 군급식사업 품목 우렁이의 공급 확대를 위해 2019년도 시험급식 품목으로 신청해 2020년도 군급식 품목으로 선정됐다.

2019년 군급식 사업을 시작으로 시험급식 물량 3.5톤, 6400만 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2020년에는 전년보다 대폭 늘어난 37톤, 6억8100만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2021년 군급식 선택품목인 우렁이는 기존 1kg 규격으로 납품되던 것을 1kg과 250g으로 소포장 공급해 다양한 레시피 활용을 통해 장병들의 선호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도 30여 톤을 군급식으로 납품해 우렁이 생산과 판매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태안남부수협은 앞으로 우렁이 군급식 품목이 선택품목에서 일반급식 품목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일반급식 품목으로 전환될 경우 많은 장병들에게 양질의 우렁이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태안남부수협 조합원들이 우렁이 양식 기반시설을 확보할 경우 조합과 조합원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안남부수협은 수산물유통센터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관내에서 위판 물량이 많지는 않지만 소규모로 가공·판매하는 전략과 함께 우렁이도 가공·소포장해 판매하고 소(小)가족 시대에 알맞은 우렁이 제품도 개발해 판매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산물 유통센터가 준공되면 수협중앙회의 유통 플랫폼과 연계해 판매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것이다. 

바다허브센터 준공으로 조합원 역량 강화

어촌의 노령화와 어업인구 감소 등 어촌지역 현안 해결과 태안남부수협의 역량 강화를 통해 지역 수협의 변화 유도로 어촌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충남도와 태안군이 함께 추진한 수협의 지지혁신 역량 강화 지원사업을 통해 바다허브센터를 준공해 지난 2021년 3월 2일 이전을 완료했다.

바다허브센터는 지상 3층 연면적 916.74㎡ 규모로 지난 2020년 4월 착공해 11월 30일 준공했다. 총 사업비는 20억8300만 원(도비 6억7700만 원, 군비 6억7700만 원, 자담 7억2900만 원)으로 자담금은 보조사업에 포함되지 않은 내부 인테리어 비용 3억9000만 원이 포함됐다.

바다허브센터 1층은 금융시설과 바다장터, 2층은 조합장실과 업무실, 어업인지원센터 및 어업정보 공유실, 3층은 어업인 복합문화공간(대회의실)과 체험네트워크 지원실로 활용해 조업원과 어업인들의 권익과 복지 증진에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다.

바다허브센터 신축과 함께 부설 주차장을 조성해 그동안 좁은 주차공간에 따른 불편함을 없애고 편리하게 조합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 태안남부수협은 조합 관내 경로당 유류비 지원과 위문품을 지급하고 어업인안전보험 자담금 지원을 통해 사고 예방과 불의의 사고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등 조합원들의 복지와 권익 신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제사업 부문은 위판장 운영으로 수산물의 수급 조절, 적정가격을 위한 위판사업, 어업용 면세유류의 안정적 공급과 선수물자와 기자재의 확대 보급을 통해 어업의 생산활동과 생활 안정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상호금융사업은 어업인의 생산 활동에 필요한 수산자금을 적기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재원을 확대 조성하기 위해 예금 유치에 노력하며 새로운 시스템 도입과 신상품 개발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관내 상호금융사업의 한계성으로 앞으로 수도권에 영업점을 설치해 영업력을 더욱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공제사업은 협동조합정신을 구현하기 위한 상호부조제도로서 재난을 당한 어업인 등의 신체상피해와 재산상 손실을 신속히 보상하고 어업인등의 생활 안정과 지속적인 생산활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안남부수협은 대내외적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어려움을 극복하며 작지만 알찬 수협을 목표로 전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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