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소! 보이소! 광안리 밤하늘이 반짝거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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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소! 보이소! 광안리 밤하늘이 반짝거려요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2.12.1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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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광안리해변의 밤은 빛으로 반짝이다. 빛을 뿜는 드론들이 밤하늘을 캔버스 삼아 다양한 영상과 글씨를 표현하고, 관객들은 환상의 세계로 빠져든다. 

환상적인 드론 쇼가 열리는 곳

부산의 밤은 ‘광안리M드론라이트쇼’가 책임진다. 수영구가 마련한 상시 공연으로, 2023년까지 매주 토요일 2회(10~2월 오후 7·9시/3~9월 오후 8·10시), 회당 10분 남짓 열린다. 

드론 500~1500대가 계절과 기념일에 어울리는 콘텐츠를 선보인다. 이름에 붙은 M은 ‘놀라운’, ‘믿기 어려운’을 뜻하는 영어 단어 marvelous에서 따왔다. 드론이 펼치는 퍼포먼스는 판타지와 신비로움을 선사한다. 관람료는 없고, 광안리해수욕장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드론라이트쇼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개막식에 드론 1218대가 스노보드 선수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오륜기를 그려냈다. 미국 반도체 회사 인텔이 보여준 획기적인 공연에 전 세계 시청자가 환호했고, 관련 업체는 드론라이트쇼에 눈을 떴다. 광안리M드론라이트쇼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영감을 얻은 국내 업체가 진행한다. 자사에서 연구하던 자율 비행 기술에 드론라이트쇼를 접목했고, 독창적인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광안리해수욕장은 연인의 성지이자 우리나라 대표 해수욕장 가운데 하나다. 해가 지고 가로등이 하나둘 들어오면 이곳은 연인, 친구, 가족과 함께 온 이들로 북적인다. 지난 4월부터 시작한 광안리M드론라이트쇼를 보기 위해서다.

일찌감치 해변에 돗자리를 펴고 좋은 자리를 선점하는 이도 많다. 드론이 이착륙하는 장소는 수영구생활문화센터 앞 해변이다. 여기에서 드론을 점검하는 모습, 테스트 비행 등을 볼 수 있다. 드론은 대개 광안대교 위쪽으로 떠오른다. 광안대교 야경과 어우러져 공연이 더 환상적이다.

운영 업체는 공연을 위해 먼저 공중에서 보여줄 메시지를 정한다. 아이디어 회의를 거쳐 디자이너가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이를 전용 프로그램에 입력한다. 드론이 프로그램에 따라 예정된 경로로 움직이면서 작품을 보여준다. 드론 수백 대가 어떻게 부딪히지 않고 움직일까. 업체에 따르면 자율 군집 비행 기술 덕분이다. 드론 여러 대가 꿀벌처럼 개별 경로를 따라가지만, 최종 목표를 향해 협력하는 원리라고 한다.

압도적인 퍼포먼스가 끝나고 나면 관객은 잠시 넋이 나간 듯 고요하다가, 뒤늦게 열렬한 박수를 보낸다. 광안리M드론라이트쇼는 ‘광안리M드론라이트쇼×FAMILY프러포즈 공모전’을 개최한다. 가족에 대한 존경과 감사, 사랑, 격려의 사연을 담아 12월 1~23일 광안리M드론라이트쇼 홈페이지(gwangallimdrone.c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선정된 가족의 사연은 2023년 2월 25일과 5월 6일 ‘FAMILY 프러포즈’에서 펼쳐진다.

12월에는 ‘문화유산 답사기’, ‘루미나리에’, ‘미리 만나는 크리스마스’, ‘LOVE 프러포즈’ 등을 주제로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주제는 ‘카운트다운’이며, 평소와 달리 자정에 1회 공연이 계획돼 있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특별 공연으로 드론 1500대가 부산의 밤하늘을 수놓는다.

볼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한 부산

수영구 망미동에 자리한 F1963은 고려제강 와이어 공장을 새로 단장한 복합 문화 공간이다. F는 공장(factory), 1963은 이곳을 지은 해를 가리킨다. 전시장과 공연장으로 활용하는 ‘석천홀’, 미술관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 예술 전문 도서관을 표방하는 ‘F1963도서관’ 등 문화시설과 ‘예스24 중고서점’, 카페 ‘테라로사’, 식당 ‘복순도가’ 등 상업 공간이 뒤섞였다. 공장 뒷마당을 정원으로 꾸민 ‘달빛가든’, 맹종죽 산책로 ‘소리길’ 등 쉼터도 있다.

민락골목시장은 수영구 민락동 주민과 관광객이 즐겨 찾는 전통시장으로, 주차장과 아케이드 등 편의시설을 갖췄다. 길이 약 180m 메인 골목이 있고, 그 사이사이에 작은 골목이 이어진다. 시장 구경을 하다가 잠시 골목으로 빠지기도 하고 돌아오는 재미가 있다. 시장 안에 자리한 ‘돈벼락우물’은 포토 존이자 쉼터로 이용된다.

광안리해수욕장에서 가까운 밀락더마켓은 젊은 감각으로 시장과 문화를 접목했다. 세련된 건물은 ‘2022부산다운건축상’ 대상을 받았다. 내부에 들어서면 계단식 오픈 공간 오션뷰스탠드가 압도적 규모를 자랑한다. 사람들이 자유롭게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음식을 먹는 모습이 평화롭다. 전시장에서 유명 작가의 그림을 전시하고, 버스킹스퀘어에서 주말마다 소규모 공연과 버스킹 등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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