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테크의 현주소와 블루푸드 활용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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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테크의 현주소와 블루푸드 활용방안
  • 안현선 기자
  • 승인 2022.11.21 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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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푸드, 식품으로서 활용가치 극대화하고 활로 모색해야

식량·자원 개념 넘어선 미래 수산식품으로 가치 향상시켜야
푸드테크와 결합돼 새로운 형태 부가가치와 소비 방식 탄생
시장 니즈 수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 및 사업화 추진 중요해


오늘날 먹거리에 대한 인식이 ‘식량’의 개념에서 ‘식품’으로 변화하면서 이와 관련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다원화된 소비가치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또 미래 세대와 공존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식품 생태계 확립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미래 후손에게 안정적인 식품 시스템을 물려주기 위한 글로벌 움직임이 세계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는 상황이다.

푸드테크, 지속 가능한 식품산업 견인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자료에 따르면 식품과 기술의 융·복합적인 개념인 푸드테크는 사람의 식생활과 사회적 요구의 결합이라는 식품 시스템 패러다임 전환에 대응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오늘날 식품산업은 소비 행태 변화, 제품 다양화를 비롯한 순환·재활용, 윤리적 가치, 환경·생태 보존을 위한 기술 개발과 혁신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특히 지속 가능한 식품 시스템의 현장 적용성을 높이기 위한 공정 혁신, 제품 개발 등의 기술 고도화가 중요하며 푸드테크 활용 기반 기업에 대한 지원이 좀 더 활성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021년부터 시행된 ‘수산식품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및 ‘수산식품산업 육성 기본계획(2021~2025)’ 내에서 수산식품산업의 미래 유망 신(新)산업화를 위한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또 정부는 ‘마린바이오 산업 특화 지원 강화’를 통해 녹색성장을 견인하는 수산식품, 즉 블루푸드의 가치에 주목하며 미래 식량 위기 대응, 친환경 수산업으로의 전환 등을 언급했다. 

수산식품 플랫폼 인지도 급부상

최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과 1인 가구 증가 추세 등으로 언택트 시장이 급속히 확장되면서 구독경제 서비스를 통한 수산식품 소비가 활발해졌다.

영국의 수산물 공급업체 솔 셰어(Sole Share)는 요리 레시피와 함께 원물 형태의 수산물 정기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미국 고메 시푸드 박스(Gourmet Seafood Box)는 가구당 구성원을 고려한 정기구독 서비스를 통해 연어, 참치, 황새치, 대구 등 다양한 수산물을 조리하기 쉬운 스테이크, 버거, 필렛 형태로 가공한 제품을 배송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배달의 민족, 쿠팡, 컬리 등 온라인 식품 플랫폼 기업들이 주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내고 있으며 얌테이블, 인어교주해적단 등 수산식품 전문 플랫폼의 인지도가 급부상했다.

수산물 성분 활용해 다양한 제품 개발

주요 푸드테크 선진국에서는 첨단기술이 고도화되면서 블루푸드와 결합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일본의 오픈 밀(Open Meals)사에서 운영 예정인 레스토랑에서는 고객으로부터 받은 건강정보(DNA, 소변검사 등)를 데이터베이스로 활용해 3D 프린팅 등을 통해 맞춤형 메뉴를 제공받을 수 있다.

미국의 블루 날루(Blue Nalu)사 등에서 세포 배양기술로 생산한 배양어육은 수산물 고유의 맛과 특성을 가지면서 수은, 미세플라스틱, 기생충 등을 포함하고 있지 않고 탄소 배출, 물 사용량 등이 적어 환경 친화적으로 공급될 수 있다.

국내에서도 해조류를 활용한 식품 개발과 더불어 해조류로부터 고기 맛을 내는 아미노산 복합체를 추출해 패티, 육포 등 대체육류 제품을 생산하며 올해 안에 대량생산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씨위드는 해조류 공학 기반 기술을 통해 배양육 개발사업을 추진해 2022년 1월까지 총 65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비엔에프솔루션은 강원도에서 직접 양식한 송어의 정액으로부터 세포 재생물질인 폴리디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를 추출해 화장품, 의료기기, 의약품 등 다양한 제품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처럼 블루푸드는 전통적인 식품으로 활용하는 것 외에 수산물 성분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 개발을 통해 수산물의 활용범위를 확대하고 자원 활용의 효율성 증가, 생산자의 안정적 판로 기반 구축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

식품산업의 새 패러다임 블루푸드테크

블루푸드테크는 수산식품과 기술의 합성어로 수산식품산업에 기존 기술 또는 신기술을 적용해 수산식품을 더 가치 있고 건강하게 먹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부가가치와 소비방식을 탄생시키는 기술이다. 수산식품산업에 메디·바이오(친환경 포장 소재, 블록체인), 소비자 정보·선호도(섭취 데이터베이스, 소비자 구매패턴) 등 다양한 분야에 블루푸드데크 접목이 가능하다. 

푸드테크 하면 대체육, 3D 식품가공 프린팅 등 미래 첨단기술을 통해 새로운 식품 형태를 떠올리기 마련인데 실질적으로 이러한 기술 범위는 매우 넓고 현재도 계속 진화 중이다. 

인류 존립에 필수적인 식품산업 분야 내 환경오염, 식품 공급, 취약계층(양극화), 생물다양성 감소, 동물 윤리, 식습관 관련 질병 등과 같은 주요 이슈들을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푸드테크가 떠오르고 있다.

식품산업 선도할 수 있는 활로 마련돼야

영양소가 풍부한 단백질 공급원 확보, 다변화된 식품 수요 대응, 현 식품 공급 프로세스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낭비 및 오염 요인 해소, 안정적 식품 생산·소비체계 마련을 비롯해 지속 가능한 식생활을 실현하기 위한 필수요소는 블루푸드에 내재된 스타식품으로서의 가치로 해결하고 블루푸드테크는 식품산업에서 도약의 기회로 적극 활용될 필요가 있다. 

블루푸드가 대중의 사랑을 받고 식품산업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영양(건강), 기호(맛), 기능성(편리성), 윤리적 가치 등 네 가지 관점 모두를 충족해 개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수산물을 더욱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섭취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들이 정부 연구개발을 통해 탄생하고 있으나 수산식품 선호도·친숙도 향상과 니즈를 수용할 수 있는 기술 역량이 부재한 실정이다. 즉 시장에서 발생하는 기술 수요 기반의 실질적 산업 동향을 파악하고 이에 따른 기술 개발과 사업화 추진이 필요하다. 

또한 소비, 생산, 기술 관련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협력체계 구축으로 블루푸드테크산업 생태계 확장과 효과적인 정부 지원정책을 통한 혁신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 블루푸드의 활용도를 높이고 우수성과 가치를 전달해 수산물에 대한 대국민 선호도와 친숙도가 향상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 제작과 플랫폼을 통한 홍보활동을 병행해야 한다.

무엇보다 블루푸드는 단순한 식량·자원 개념의 접근을 넘어 미래 수산식품으로서의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블루푸드의 미래가치에 기반을 둬 우리나라 수산식품산업의 저변을 넓히고 향후 스타식품산업으로서 수산업을 넘어 식품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다양한 활로가 마련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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