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의 6차 산업화, 젊은 미래리더 육성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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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의 6차 산업화, 젊은 미래리더 육성 절실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2.11.14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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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진 한국어촌어항공단 어촌해양본부장
나승진 한국어촌어항공단 어촌해양본부장

우리 어촌은 고령화와 출산율 저하, 인구 유출에 따른 인구 감소 등으로 지역사회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유지하기 위한 우수한 인적자원이 부족하다. 또 농촌과 달리 공유제인 어장을 기반으로 공동체가 형성돼 있어 특유의 폐쇄성으로 말미암은 공동체 간 또는 기존 주민과 외부인 간 갈등이 여전히 지역 발전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어촌지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5년 ‘어촌특화발전 지원 특별법’을 개정해 어촌 공동체가 지역의 수산물, 자연, 문화 등 유·무형의 자원을 활용해 수산식품의 생산·가공 등 제조업과 유통·관광 등 서비스업 그리고 이와 관련된 재화와 용역을 융합·연계함으로써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지원하고자 현장 밀착형 중간 지원조직인 어촌특화지원센터를 지정·운영하는 제도를 마련했다.

어촌특화지원센터는 2016년부터 전남·경남을 시작으로 2017년 강원·충남, 2018년 부산·인천·경기·전북·경북·제주 등 10개 지역에 센터를 지정해 어촌의 1차산업 구조를 2차·3차를 연계한 6차 산업화로 다각화하고자 어촌특화 관련 창업과 경영컨설팅, 관련 기술의 연구개발, 생산된 제품의 유통·판매와 홍보, 마을 주민의 교육 및 갈등 해결 컨설팅 등을 지원함으로써 지역사회 주도의 산업화 역량을 지원하고 있다.

어촌특화지원센터 지원을 통한 어촌의 6차 산업화 주요 성과사례로는 지역의 소비 트렌드를 분석해 수산물을 활용한 밀키트(톳국수, 톳비빔국수, 아귀찜, 홍합·조개 파스타 등) 및 가공식품(톳·다시마 쿠키 등) 개발과 사회적 협동조합 설립, 사회적기업과 마을 간 협업 지원으로 해조류를 활용한 해조화장품 세트(미스트, 살균소독제, 핸드크림 등) 개발 등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러한 유통체계 구축과 판로 개척을 통해 2016년부터 2021까지 총 297억3200만 원의 마을 소득 창출에 기여하는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마을 주민의 어촌특화사업에 대한 인식과 만족도 조사 결과도 70% 이상이 마을이 발전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으며, 87.1%는 마을이 지원사업의 결과를 잘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어촌공동체 주도의 자립적이고 지속 가능한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비즈니스 마인드가 있는 젊은 세대의 어촌 정착을 돕고, 이들이 어촌공동체 구성원과 함께 어촌특화사업을 발전시켜나갈 수 있도록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실정이다.

이를 위해 어촌특화지원센터는 어촌공동체 구성원 중 젊은 세대나 귀어·귀촌인 중 지역문제 해결에 기여할 인력을 선발하고 교육을 실시해 어촌특화사업 운영을 전담할 수 있는 지역 활동가로 육성하고, 이를 지원할 현장 코칭 전문가를 매칭·지원해 어촌공동체의 미래리더를 체계적으로 양성할 필요가 있다. 

또한 시설 부족 문제는 현재 해양수산부에서 추진 중에 있는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 어촌 유휴시설 활용 해드림사업 그리고 내년부터 시행 예정인 어촌 신활력 증진사업과 연계를 통해 조성된 시설 자원을 공유해 미래 리더들이 참여하는 어촌공동체가 어촌특화사업에 활용될 수 있도록 어촌특화지원센터가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어촌의 6차 산업화를 위한 젊은 미래리더 육성은 어촌의 소득 증대는 물론 젊은 세대의 인구 유입과도 직결되는 만큼 어촌지역의 소멸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 방편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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