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한국식품 소비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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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한국식품 소비 동향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2.10.17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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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과 사랑에 빠진 대만… 외식시장 규모 지속 성장 중

문화콘텐츠와 여행 통해 한식 접하는 소비자 증가하는 추세
현지 업체가 개발한 간장게장 삼각김밥, 붉은대게딱지장 인기 
‘가성비’ 이외에도 ‘브랜드화’ 통한 시장경쟁력 강화에 나서야

대만의 한식 외식시장 영업액은 약 90억 대만 달러로 추정되며, 그 시장 규모는 계속 성장 중이다.

대만 외식업 포스(POS) 플랫폼업체 아이셰프(iCHEF)의 외식산업백서에 따르면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후에도 한식시장 영업액은 2019년 대비 21.3% 증가했으며 방문자 수 또한 23.6% 증가했다.

2021년은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전체 한식 외식시장 영업액이 전년 대비 16% 줄었으나, 2021년 말 이후 점차 안정화되면서 영업액도 회복세로 돌아섰다.

한식 선호하는 대만인들

대만의 식품 전문 매거진 푸드넥스트(FoodNEXT)가 올해 4월 약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0% 이상이 ‘한 달에 최소 1번 이상 한식을 먹는다’고 답했다.

그중 ‘일주일에 최소 1번 이상 한식을 먹는다’고 응답한 비중은 20%를 넘어섰다. 이어서 한식을 좋아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서는 시원한 맛, 얼큰한 맛, 단맛, 짠맛 등 ‘다양한 입맛 취향을 만족시켜줌’이 응답률 75.2%로 가장 높았다. 이어서 ‘메뉴가 다채로움’(50.9%), ‘다양한 무료 반찬 제공’(50.7%)이 그 뒤를 이었다. 

◇한식 프랜차이즈 방문
현재 대만에서는 한국 드라마, 영화, K-팝이 인기를 끌고 한국을 찾는 대만 여행객이 많아지면서 직간접적으로 한식을 접한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OTT 플랫폼인 넷플릭스의 2022년 상반기 대만 시청률 순위 상위 10위 프로그램 중 한국 콘텐츠 7개가 순위에 올랐다. 

한국을 방문하는 대만 여행객 수도 꾸준히 증가해 2018년에는 100만 명을 돌파했으며, 2019년에는 약 121만 명이 한국을 방문했다. 이에 현지화가 된 한식이 아닌 문화콘텐츠 혹은 여행을 통해 접한 한식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대만에서 한국 현지식을 체험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대만에 진출한 ‘한식 프랜차이즈’를 찾는 것이다. 한국과 동일한 맛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대만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배달에 적합한 한식 수요 증가
2020년 코로나19 지역 감염 발생 이후, 매장에서 식사하는 소비자가 줄어들면서 대만 외식산업은 매장 중심에서 매장과 배달·테이크아웃 혼합형 또는 배달·테이크아웃 전문점으로 운영방식의 전환이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다.

대만 경제부 통계에 따르면 배달·테이크아웃 서비스를 제공하는 외식업체와 음료점 비중은 2018년 40.1%에서 2021년 59%로 코로나19 발생 기간 동안 18.9%포인트 증가했다. 

◇한식 관련 식품브랜드 제품 구매
대만 외식시장에서 한식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대만 현지 유통업체와 식품업체는 한식 관련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올해 2월 대만 패밀리마트는 대만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유튜버와 합작해 한국 삼각김밥 브랜드를 론칭했다. ‘김치제육볶음’, ‘김치오징어볶음’, ‘ 간장게장’ 세 가지 맛으로 구성된 삼각김밥은 출시 후 한 달 만에 120만 개가 판매됐으며, 패밀리마트의 김밥류 제품 영업액은 40% 증가했다. 현재는 비빔밥, 찐빵, 슬러시를 추가해 제품 구성을 총 9개로 늘려 패밀리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다.

올해 7월부터 ‘아시아 식도락’을 주제로 김밥, 비빔밥 외에도 잡채, 치즈떡볶이 즉석식품을 판매 중이다. 특히 한국 식품업체가 생산해 직배송한 ‘붉은대게딱지장’은 작년 기간 한정 판매 당시 대만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대만 외식업체, 한식당 프랜차이즈 도전

대만 내 한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대만 현지 요식업체 또한 자본력과 브랜드 운영경험을 활용해 한식 프랜차이즈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2016년에 설립된 대만 요식업체 LEDODO(樂多多)는 훠궈 전문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대표 브랜드인 훠궈점 RODODO(肉多多)는 설립 2년 만에 영업액 10억 대만 달러를 돌파했다.

LEDODO는 2021년 대만 남부도시 가오슝에 한식 브랜드 ‘신한도(辛韓道)’를 정식 개업했다. 감성적인 인테리어 이외에도 반찬, 음료 무료 셀프바를 제공해 분위기와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2030세대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이 밖에도 대만의 대표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왕품그룹은 올해 7월 한식 프랜차이즈 ‘좋아(初瓦)’를 타이베이에 정식 개점했다. 대만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셰프와 협력해 메뉴를 개발했으며, 총 60여 개 한국 음식을 판매 중이다.

해당 프랜차이즈는 메뉴 평균 가격이 500~600대만 달러(약 2만~2만4000원)로 비교적 비싼 편임에도 불구하고 20~30대 직장인 사이에서 특히 인기를 얻고 있다. ‘좋아(初瓦)’의 가게 운영방식이 일반 한식요리점과 한국식 술집을 혼합한 형태이기 때문이다. 매일 저녁 9시 이후가 되면 모든 식사 메뉴는 술안주로 바뀐다. 소비자들은 다양한 한국 술과 술안주뿐만 아니라 한국식 술 게임까지 즐길 수 있다.

왕품그룹은 해당 프랜차이즈 정식 오픈을 앞두고 가오픈을 하자마자 하루 영업액이 약 10만 대만 달러에 달했으며, 한 달 영업액은 약 500만~600만 대만 달러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업체는 3~4년 내에 해당 브랜드 지점을 12개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한식에 대한 서비스·품질 기준 높아져

업계 대만 외식업체, 한식당 프랜차이즈 도전분석에 따르면 대만 내 한식산업은 이미 성숙기로 접어든 상태다. 한국 문화콘텐츠를 소비하거나 한국에 여행을 가는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한식을 접한 대만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음식의 맛과 서비스 품질에 대한 기대와 기준 또한 높아지고 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대만 소비자의 입맛에 적합한 한식 메뉴들이 정형화되면서 한식은 종류의 다양성을 잃고 소비자가 느끼는 신선함 또한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대만 내 한식사업 종사자들도 점차 늘어나면서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우버 이츠(Uber Eats) 데이터를 보면 해당 플랫폼에 가입한 한식업체는 3년 연속 증가하고 있으며, 2022년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다.

대만 외식업 포스 플랫폼업체 아이셰프의 마케팅 매니저에 따르면 대만에서 한식업체 간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향후 한식시장은 ‘브랜드 구축’이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에 유리할 수 있다. 따라서 한류를 통한 한식 체험 수요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으므로 한식업체 고유한 브랜드와 차별화된 메뉴로 소비자의 재방문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 

대만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한식사업 관계자들은 대만에서 한식이 일시적으로 유행하는 음식으로 끝나지 않고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한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메뉴 개발부터 한식 홍보, 한국산 식재료 접근성 향상 등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식 브랜드를 대만의 한식시장에 정착시키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자료 제공=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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