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시준 한림수협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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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시준 한림수협 조합장
  • 장승범 기자
  • 승인 2022.09.26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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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업인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 구현, 복지어촌 건설에 ‘헌신’

다목적어업인종합지원센터, 6차산업 통한 지역경제 부흥 시동
취임한 2010년부터 12년 연속 1000억 원 이상 위판고 달성해
실 조합원과 조합 위해 무자격 조합원 정비 2년간에 걸쳐 완료
어족자원 보호 위해 TAC 지키고 치어 어획 않는 자정노력 필요
오는 10월 7일부터 9일까지 ‘FPC 한수위 수산물 대축제’ 개최

어업인, 지역민과 함께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복지어촌 건설이라는 큰 꿈을 가지고 대한민국 6차산업의 시작을 열고 있는 한림수협. 기자는 최근 한림수협을 찾아 지역 어업인 복지를 목표로 연일 수산 현장을 누비는 김시준 조합장을 다목적어업인종합지원센터에서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수산업경영인 출신인 김 조합장은 2010년 취임 이후 한림수협을 대한민국 최고의 어업전진기지로 만들어낸다는 일념으로 3선 조합장의 마지막 임기도 바쁘게 보내고 있었다. 


그는 전국 최초 수산물산지거점유통센터(FPC) 건립을 시작으로 수산물 유통의 필수조건인 최신 자동화 제빙·저빙 시설, 제주도내 최대 규모의 수산물 저장처리시설을 구축하고 2019년도 해양수산부 주관 대한민국에서 가장 우수한 위판장으로 선정된 위생위판장 현대화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 외에도 수산물 하역작업 개선을 위한 비가림시설 확충, 전국 최대 참조기 생산지에 걸맞은 선별시간 단축, 정확한 품질의 규격화를 가능하게 해준 참조기 자동 중량선별기 구축 등을 이뤄냈다.


한림수협은 김 조합장이 취임한 이후 2010년부터 12년 연속 1000억 원 이상의 위판고를 달성했으며, 2020년에는 위판고 1867억 원으로 창립 이래 최대이자 제주도내 최고의 위판고를 올리기도 했다. 
조합이 안정적 운영에 들어감에 따라 어선세력과 조합원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이는 경제사업 분야는 물론 상호금융 등 전 분야에 힘이 돼 전국 최고 수준의 환원사업을 가능케 한 밑바탕이 됐다.


2011년 5800만 원이던 이용고배당은 2021년엔 6억 원으로 껑충 뛰었고, 조합원 환원 총 금액도 2010년 6억1800만 원에서 2021년엔 12억7600만 원을 기록해 두 배가 됐다.


김 조합장이 2010년 취임 때 한림수협은 14개 부서 67명이었으나 현재 20개 부서 154명의 직원을 둘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김 조합장은 취임 때부터 지역 인재 채용에 힘을 기울이기도 해 현재 직원의 80% 정도가 한림지역 출신으로 구성돼 있다. 조합 사업규모도 2010년 1748억 원에서 2021년 12월 말 4340억 원으로 248% 증가시켰고 20톤 이상 어선세력은 29척에서 130척으로 늘렸다. 조합 자산도 993억 원에서 3066억 원으로 증가시키는 조합의 살림살이와 규모도 안정적으로 키워냈다.


김 조합장은 모두가 어렵다고 하는 무자격 조합원 정비사업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조합의 건전성 확보와 무자격 조합원 정비 풍토 조성을 위해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일제 정비에 나선 것이다. 2019년, 2020년 2년이란 시간을 두고 진행했다.


무자격 조합원 문제로 조합장 선거 등 조합 경영 관련 소송과 민원이 발생하고 실제 어업인의 사기 저하와 조합원 간 이질감이 확산됨에 따라 실 조합원의 권익과 조합 경영을 위해 과감한 결단을 한 것이다. 


한림수협은 조합원 전체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해 증빙서류를 점검하고 나잠의 경우 어촌계장을 통해 수산물 판매대금지급서를 확인하는 한편 어업 종사 여부 등 조합원 자격 유무에 대해 현지 조사를 했다.


무자격 조합원 유형별 정비방안으로 사망자, 파산자, 금치산 선고를 받은 자, 법인인 경우 해산한 경우 등 조합원 자격이 없는 자에 대해 이사회 의결을 통해 자격 상실을 결정하는 등 명확한 기준과 공정한 절차로 단행했다는 것. 조합원 정비사업을 추진한 결과 2010년 12월 말 기준 2491명이던 조합원이 2021년 12월 말 기준으로 1379명인 것으로 정리됐다. 김 조합장은 “조합원 정비사업을 추진하면서 많은 항의를 받아 흔들릴 때도 있었지만 실제 조합원과 수협을 위해 굳건히 진행했다”고 말했다.


김 조합장은 조합의 틀을 갖춰놓고 이제는 어업인에게 어업 여건을 충분히 마련해주고자 노력하고 조합원의 지역 활동 참여에 지속적인 지원과 함께 후생복지 증진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화, 복지, 교육, 지역민과 함께 융성하는 한림수협’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2019년 착공해 2021년 12월 준공한 다목적어업인종합지원센터가 그 결실이다. 어업인을 위한 복지어촌, 지역민을 위한 편의 제공 및 상생, 어촌의 관광명소로서 랜드마크화를 목적으로 1차산업의 중심인 어업인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를 구현해 복지어촌 건설의 시작과 끝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운영하고 있다.


다목적어업인지원센터는 △어업인이 갓 잡은 싱싱한 수산물을 직접 수매해 판매함으로써 청정제주의 안전하고 신선한 수산물을 저렴하게 즐기실 수 있는 수산물시장&활어센터 △로컬푸드를 비롯한 다양한 식자재와 생필품을 구입할 수 있는 한수위마트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까지 제공할 한식·일식 레스토랑 △이벤트, 공연, 결혼식 등 다양한 행사가 가능한 대연회장 △제주 서북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함께 즐기실 수 있는 사우나&휘트니스 △그리고 여유로운 휴식을 위한 옥상정원까지 갖추고 있다.


김시준 조합장은 즐겁고 쾌적한 환경에서 최고의 시설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조합원, 어업인, 지역민 등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현안사항에 대해 김 조합장은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치어를 활용한 생사료를 줄여야 하지만 아직까지 양식 현장에서 배합사료보다는 생사료를 선호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자신도 양식장을 경영해봐서 생사료의 장점과 사용 실태를 잘 알고 있지만 “수산자원 증강을 위해서는 생사료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양수산부가 약속대로 2023년부터 추진키로 했던 생사료 공급 금지 방안을 지키면 된다”고 밝혔다. 김 조합장은 “생사료 공급 금지와 함께 배합사료 성능을 어업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개선하면 문제 될 게 없다”고 말했다. 


김 조합장은 기업형 싹쓸이 조업 문제와 총허용어획량(TAC) 제도를 언급하며 어업인도 치어를 잡지 않는 자구노력이 필요하고 강조했다. 김 조합장은 “어종별 금지체장을 어기고 어획 물량 실적이나 근거자료 없이 싹쓸이 조업을 일삼고 있는 기업형 어업에 대해서 강력한 단속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TAC제도 정착을 위한 어업인들의 자정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조합장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서도 큰 우려를 나타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난 것만으로도 당시 수산물 소비가 크게 줄어 어업인들이 힘겨워했는데 이제는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한다고 하니 더 큰 걱정”이라는 것이다. 


이에 김 조합장은 지난해 한림어선주협회와 일본 원전 방사능 오염수 방류 관련해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홀딩스주식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내기도 했다.


청구한 소송 청구 요지는 원전사고의 예방 및 사후조치에 대한 주의 의무를 다하지 못해 발생시킨 막대한 양의 방사능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 전 세계 바다를 방사능으로 오염시키려는 일본국을 상대로 방사능 오염수의 해상 방류행위 및 이와 관련된 일체의 준비행위를 중지할 것과 방류행위 시 손해배상액(수협 위판수수료의 50% 감소를 가정, 1일당 1000여만 원)을 청구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막대한 변호사 비용에 일선 조합에서는 손을 놓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어서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조합장은 “오는 10월 7일부터 9일까지 다목적어업인종합지원센터와 한림항 일원에서 ‘FPC 한수위 수산물 대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제6회째인 이번 축제는 수산물 무료 시식회, 은갈치와 참조기 등 다양한 수산물을 초특가로 저렴하게 판매하는 수산물 장터, 청정제주의 싱싱한 수산물 먹거리 장터, 고등어 맨손잡기, 축하공연, 불꽃놀이 등으로 열리는데 특히 전국의 유명한 품바들의 경연대회인 ‘전국 품바대회’를 열어 흥을 돋운다는 계획이라는 것. 


김 조합장은 “축제를 통해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수산물 소비심리를 회복하고 청정 제주 수산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큰 폭의 할인과 함께 원가 이하로도 수산물을 판매해 홍보할 것”이라며 “제주도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즐기고 제주 수산물을 많이 알리는 데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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