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꽃게잡이 시작… ‘대풍’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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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꽃게잡이 시작… ‘대풍’ 기대
  • 안현선 기자
  • 승인 2022.08.29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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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어획량 10년 전 수준인 2만 톤 넘어설 듯
8월 초부터 강수량 많아 어장 형성·생육에 도움

본격적인 가을 꽃게잡이가 시작된 가운데 풍년을 맞을 것이라는 어업인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충남 태안군에 따르면 지역 대표 꽃게 산지인 안면읍 백사장항에서 금어기(6월 20일~8월 21일)가 풀린 첫날 20척의 배가 바다로 나가 한 척당 200~800kg의 꽃게를 싣고 위판장으로 돌아왔다. 총 수확량은 10톤가량으로 지난해 가을 꽃게 금어기 해제 첫날 수확량(1.5톤)보다 크게 늘어 어업인들은 대풍을 기대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봄(4~6월) 꽃게 어획량은 6931톤으로 집계됐다. 2014년(8055톤) 이후 최대치다. 일반적으로 봄 꽃게와 가을 꽃게 어획량은 같은 추이를 보인다. 꽃게 어획량은 2013년 3만448톤으로 정점을 찍은 뒤 줄어들기 시작해 2018년 1만1770톤까지 떨어졌다. 2019년부터 어획량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지난해엔 1만9713톤을 기록했다. 올해는 연간 어획량이 2만 톤을 넘어서 10년 전(2만6861톤)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가을 꽃게 풍년이 기대되는 이유는 어장 형성과 생육에 중요한 시기인 8월 초에 비가 많이 왔기 때문이다. 꽃게 금어기가 해제되기 전까지 내리는 비는 육지에서 바다로 유입되는 민물과 플랑크톤을 증가시켜 연근해 어장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달 초 꽃게 주산지인 충남지역 강수일은 14일로 전년(4일)보다 세 배 이상으로 늘었다.

꽃게 어획량이 늘어 산지가격은 떨어졌다. 꽃게 크기에 따라 kg당 6000원에서 1만1000원 선에서 위판가가 형성돼 지난해에 비해 20%가량 값이 저렴하다.

이에 유통업체들은 풍년이 예상되는 제철 햇꽃게를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31일까지 가을 햇꽃게 100g을 888원(신세계포인트 적립, 행사 카드 사용 시)에 판매하는 행사를 열기 위해 100톤이 넘는 꽃게 물량을 준비했다. 888원은 이마트가 2015년 800원대 중반에 꽃게를 판매한 뒤 7년 만에 최저가다. 이마트는 약 50척의 꽃게잡이 선박과 손잡고, 꽃게 직거래 네트워크를 구축해 경쟁력 있는 가격에 꽃게 물량을 넉넉히 확보했다.

롯데마트도 충남 신진도항과 전북 격포항의 어선들과 사전 계약을 맺고 꽃게 물량을 대거 확보했다. 롯데마트는 오는 31일까지 서해안 햇꽃게 100g을 980원(엘포인트 회원가)에 판매한다.

꽃게의 ‘타우린’ 성분은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망막 형성과 시력 보호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알코올 해독 효능과 함께 심장과 간 기능을 강화하고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해 당뇨병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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