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취임 3주년 맞은 홍진근 수협중앙회 지도경제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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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취임 3주년 맞은 홍진근 수협중앙회 지도경제대표이사
  • 장승범 기자
  • 승인 2022.08.1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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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업인 위해 정직·투명·공정한 원칙에 따라 조직 운영”

2021년 결산 세전당기순이익 395억 원… 창립 이래 2년 연속 최고 실적 경신
경제사업 2018년 -14억 원에서 지난해엔 77억 증가한 63억 원 세전이익 달성

 

 

지난 8월 8일로 취임 3주년을 맞은 홍진근 수협중앙회 대표이사는 어업인 보호라는 협동조합의 본질적 목표 위에 경제사업을 중심으로 한 수익성 제고가 조화롭게 이뤄지는 경쟁력 있는 조직 만들기에 매진하고 있다.

홍 대표 취임 이후  경영 성과도 눈에 띄게 좋아졌고 최근 공적자금 조기 상환이라는 큰 과제 해결과 구 노량진수산시장 유휴부지 복합개발사업 추진 등 수협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자리에도 서 있다.

지난 10일 홍 대표를 만나 그간의 소회와 수협중앙회 운영방안에 대해 물어봤다.

-그동안 어떤 마음가짐으로 수협중앙회를 운영하셨습니까.

△급변하는 대내외 경제환경에서 수협은 시류에 따라가기보다는 선도(先導)할 수 있는 조직이 돼야 합니다.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임직원 개개인의 일에 대한 ‘집중’과 ‘몰입’입니다. 한 가지 일에 집중해서 잠재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몰입의 상태 속에서 시대의 변화를 항상 예의주시하고 기민하게 반응하는 집중도 필요할 것입니다.

진화론의 창시자 찰스 다윈은 살아남는 것은 강한 종도, 우수한 종도 아니고 오로지 변화하는 종만이 살아남는다고 했습니다. 변하지 않으면 도태를 피할 수 없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 수협이 변화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변화를 촉진하는 데 노력해왔습니다.

일본 기업가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지도자는 스스로 길을 찾고 개척해야 한다”는 말과 함께 서산대사의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취가 마침내 뒷사람의 걷는 길이 된다(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 금일아행적 수작후인정)”는 말씀처럼 업무를 행할 때도 스스로 개척한 길이 후배에게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왔다고 자부합니다.

-대표님 취임 이후 경영 성과는 어떤가요?

△코로나19가 예상을 벗어나 지속적인 악재로 작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수협중앙회는 역대 최고 수익 기록을 고쳐쓰는 등 전사적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속적으로 약속했던 경제사업 혁신을 비롯해 침체된 수산물 소비 증가를 위해 달려왔습니다. 특히 경제사업 중심의 수익구조 강화를 위해 가공사업 역량을 끌어올려 조직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뒀습니다. 그 결과 경제사업은 2019년을 기점으로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2018년(-14억 원)과 비교해 77억 원 증가한 63억 원의 세전이익을 달성했고, 중앙회 전체 세전이익은 2018년(227억 원)과 비교해 168억 원 증가했습니다.

2021년 결산 결과 세전당기순이익 395억 원(내부유보금 포함 시 1205억 원)을 달성하며 창립 이래 2년 연속 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전국 일선 조합과 수협은행 역시 지난해 세전이익 1838억 원, 2847억 원을 각각 거두며, 2020년(조합 934억 원, 수협은행 2336억 원)보다 각각 96.7%, 2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모든 수협 조직에서 괄목할 만한 경영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상호금융은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운용자금의 조달 원천인 조합이 중앙회에 예치하는 예수금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중수익·중위험을 추구하는 대체자산을 꾸준히 늘려와 운용수익이 커져 실적이 늘었고, 공제사업은 안정적 수익기반 마련을 위해 보장성 공제 비중 확대를 추진한 결과 공제료 수익 증가로 이어져 영업이익이 증가했습니다.

-공공형 수산 통합 온라인 플랫폼 구축에 역점을 두고 계시지요?

△코로나19로 온라인 소비가 증가하고 비대면 시장이 확대되면서 오프라인 판매에 집중돼 있던 수산물 판매방식을 온라인으로 옮겨오기 위해 국내 최대 공공형 수산 통합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수산물 판매 방식을 다변화할 예정입니다.

공공형 수산 통합 온라인 플랫폼은 민간 주도가 아닌 정부와 수협이 현재 산재돼 있는 수산 온라인몰 등을 융·복합해 만들 전문 유통 시스템입니다.

수협이 운영하는 국내산 수산물 전문 온라인 쇼핑몰인 수협쇼핑과 전국 91개 조합의 수산물 홍보관 및 위판장별 시세를 공시함은 물론 어업인들의 지역별 상품을 입점시켜 판매하고, 정부 대행사업인 비축수산물을 가공 판매하는 등 국내 수산물에 대한 모든 정보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얻을 수 있어 수산물 유통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소비자들이 수산물 산지를 직접 찾아가지 않아도 가장 싱싱하고 가장 저렴하게 집에서 바로 받아볼 수 있도록 2023년 오픈을 목표로 추진 중에 있습니다.

-수협은 공적자금 미상환 잔액 7574억 원에 해당하는 국채를 매입해서 예금보험공사에 일시에 납입하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공적자금이 모두 상환되고 나면 어떤 변화가 있나요?

△공적자금 조기 상환으로 21년간 막혔던 수협은행 수익이 어업인에게 직접 지원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됩니다. 앞으로 수협은행으로부터 수취하는 배당금 등을 통해 어업인과 수산업 발전을 위한 사업을 대폭 확대해나갈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 수산업을 대표하는 조직으로서 위상도 회복될 것이고, 어업인을 위해 존재하는 수협 본연의 기능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금융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도 추진해나갈 생각입니다.

농협을 비롯한 시중은행 등은 이미 지주회사로 전환해 증권, 캐피탈, 보험 등의 계열사와 시너지를 발휘하며 수익을 창출해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수협도 이러한 체제 전환을 통해 어업인 지원을 위한 수익센터 기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노량진 구 시장 부지에 대한 복합개발사업은 무엇에 중점을 두고 있나요?

△노량진 구 시장 부지는 축구장 7개 규모로 서울의 중심부이자 한강변에 자리 잡아 개발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곳입니다.

복합개발사업은 현대화된 노량진수산시장과 연계해 수산물 유통 활성화라는 기본적인 목적이 달성되도록 추진돼야 합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수산문화 관광지로서 우리나라 국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이 가장 많이 찾는 명소로 만들어 공익과 지역경제 발전을 견인하는 데 초점을 맞춰 추진할 것입니다.

노량진 복합개발사업은 공적자금 조기 상환과 함께 어업인 지원 확대라는 수협 본연의 역할을 되찾고, 수협다운 수협을 만드는 기반이 돼야 합니다.

-앞으로 경영 역점 사항은?

△수협은 협동조합이라서 영리 추구에 제약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한정된 예산의 효율성과 투입 대비 효과를 극대화해 수익이 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조합 지원사업과 중앙회 신사업을 위한 변화의 모멘텀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해야 한다는 인사 원칙에 따라 사업전략 전반에 변화를 추구해왔습니다. 중앙회가 모범적이고, 앞서가는 조직으로 성장하는 것이 우리나라 수산업 발전을 이끄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공제보험사업은 유사기관 수준으로 총 공제료 등이 확대 성장할 수 있도록 조직 운영과 관리체계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재무건전성 개선과 공제상품 경쟁력 강화도 함께 진행해나갈 계획입니다.

이르면 내년 봄으로 예상되는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을 막아내는 데 조직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나갈 것이며, 우리 수산물 안전성에 대한 홍보도 한층 강화하겠습니다.

원전 오염수 방출 문제는 일반적인 식품안전사고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그 영향이 크고 지속될 것이므로 우리 수산업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철저하게 마련해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홍 대표는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이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더 강한 수협, 더 돈 되는 수산’을 만들기 위해 임 회장과 수협 임직원이 모두 열심히 노력해온 만큼 앞으로도 16만 조합원과 어업인, 수협, 더 나아가 수산업의 발전을 위해 정직하고 투명하며 공정한 원칙이 바로 선 조직문화를 구축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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