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시푸드 강국 되려면, 수산식품 전문인력 양성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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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시푸드 강국 되려면, 수산식품 전문인력 양성부터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2.07.2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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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경상국립대학교 해양식품공학과 교수
김진수 경상국립대학교 해양식품공학과 교수

우리나라 수산업은 2000년 이전엔 연근해와 원양으로부터 지금보다 수산자원 확보가 용이했고, 낮은 인건비와 단순 가공에 의한 수출 용이성 등으로 국가 경제 발전을 이끄는 주요 산업 중의 하나였다.

그러나 2000년 이후부터 우리나라 수산업은 국내외 자원 확보의 어려움, 높은 인건비, 타깃 시장 맞춤형 제품 개발 미진 등으로 수산식품의 수입이 수출을 초과해 국가 경제 발전에 역행하는 산업으로 전환돼 새로운 개편이 필요한 시점이다. 

수산식품산업 육성과 지원을 직접 담당해야 할 인력은 크게 수산식품을 주 전공으로 하는 고등학교, 전문대학교, 대학교, 대학원생들과 같은 미래 인력과 현재 수산식품 가공산업 현장에서 뛰고 있는 산업인력 등 2개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다. 


하지만 미래 전문인력 양성은 아주 암울하게 나타나고 있다. 주로 수산계 고등학교, 전문대학교, 대학교, 대학원이 대부분 어촌과 같은 시골에 위치하고 있어, 지원자의 대도시 선호 현상으로 정원을 채우지 못하거나 간신히 채우고 있다. 이들 학교의 전공에 대한 학습과 취업도 수산식품 가공 전공이나 수산물을 취급하는 가공업계보다는 농축산 식품가공 전공이나 이를 취급하는 업계를 더 선호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국가자격증 시험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수산식품가공을 취급하는 국가 기술 자격증의 경우 예전엔 수산식품가공기능사, 수산제조산업기사, 수산제조기사, 수산제조기술사 등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 생산 실무를 담당하는 수산식품가공기능사와 수산제조산업기사 자격은 수험자가 없거나 적어서 사라졌고, 수산제조기사와 수산제조기술사만이 존재하고 있으며, 이마저도 활성화방안을 세우지 않으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현재 수산식품 가공산업 현장에서 뛰고 있는 인력 또한 해양수산부에서 제시한 수산식품산업 육성을 위한 수산식품 정책에 대해 현장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재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를 고려해 해양수산부는 최고수산업경영자과정, 수산업전문가과정 등과 같은 재교육 프로그램을 각 대학에서 개설·운영토록 하고 있으나, 이 또한 수산가공식품 종사자의 지원이 적어 어업·양식 종사자와 함께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다 보니 수산가공식품에 대한 집중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프로그램 제작과 재교육을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해양수산부 조직 중 수출가공진흥과는 그동안 해양수산부에서 양식과 어업으로 생산한 수산물을 유통하던 정도에 그쳤다.

하지만 현재 수출가공진흥과는 그동안 빠져 있던 수산식품산업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조직으로 거듭나 그 업무의 범위가 법으로 명시되면서 대폭 확대됐으나, 조직은 예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수산 전문인력 양성과 수출가공과의 조직 확대 없이는 현재 발굴되고 있는 우수한 정책들이 실행될 수 없는 쓸모없는 하나의 정책으로 전락될 수도 있다. 


최근 뉴스에서 김은 수산식품 수출 1위 품목이고, 전 세계 114개국에 수출되며, 단일 품목으로 연간 수출 7억 달러 달성이 가능해 한국 김의 세계화에 대한 위력을 실감하는 보도를 접한 바 있다. 김과 같은 강고한 K-시푸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양수산부 수출가공진흥과 조직의 확대와 재구성이 필요하고, 아울러 산·학·관·연이 함께 고민해 수산식품 전문 미래 인력 확보와 동시에 재교육을 통한 현직 인력 확보에 나서야 한다. 


해양수산부 수출가공과의 조직 확대를 통해 수산가공식품용 글로벌 정책을 발굴함과 동시에 이를 운용할 수 있는 우수한 인력 양성으로 김과 같은 제2의 수산가공 제품들이 줄줄이 글로벌 유통 채널에 선보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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