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조미김 시장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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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의 조미김 시장 동향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2.07.25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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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인구 많은 뉴질랜드… 조미김 건강식품으로 인기

한국산 제품 수입규모 2위, 5년 새 교역량 두 배 늘어  
조미김 유통 대형마켓 비중 크지만 온라인시장도 성장
일회성 마케팅보다는 중기 전략 수립해 제품 홍보해야


뉴질랜드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영화, 음악 등의 유행과 함께 김치, 라면과 같은 K-푸드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조미김은 아시안 마켓에서 반찬으로, 또한 유러피언과 현지인들에게는 다이어트 스낵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무엇보다 조미김은 현지에서 건강한 식품으로 인식되고 있어서 학생들에게 간식용으로 인기가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반찬으로 소비되는 조미김이 이제 세계화 바람을 타고 뉴질랜드까지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조미김은 한인 마켓이나 아시안 마켓을 찾지 않아도 현지 대형마켓 체인인 파캔세이브(pack and save)나 카운트다운(Countdown)과 같은 메인스트림 유통점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이들 현지 대형 슈퍼마켓은 전국 단위 유통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클랜드와 같은 대도시 말고도 남섬과 북섬의 여러 도시에도 공급되면서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시장 규모와 수입 현황

뉴질랜드에는 김을 원료로 한 가공식품 생산 공장이 없어, 관련 제품은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2021년을 기준으로 뉴질랜드 김 관련 제품 수입규모는 710만 달러로 2020년 506만 달러 대비 40% 성장했다. 전체 수입 물량 중 한국으로부터의 수입규모는 172만 달러로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7년 한국산 김 관련 제품의 수입규모가 80만 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5년 사이 교역량은 두 배가 늘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연간 생산되는 김은 약 1억6000만 속(124억장)가량인데 이 중 60%가 국내에서 판매되고, 나머지 40%는 가공·조미김의 형태로 해외로 수출이 되고 있다. 또한 10년 전 김 수출 대상국이 40개국에 불과했다면, 최근에는 100여 개국으로 확대되면서 우리 김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반응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고 볼 수 있다.

현지 김 유통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과거엔 블랙 페이퍼(검은 종이)라 불리며 제품 구매를 꺼렸으나 지금은 소비가 크게 늘고 있어 관련 제품 수입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 트렌드가 대세로 자리 잡으며, 유러피언과 마오리인 등 현지인들도 그 어느 때보다 김 제품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뉴질랜드의 조미김 시장은 한국, 중국, 일본 제품이 전체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산 조미김은 교민시장을 통해 주로 반찬용으로 많이 판매 되고 있으며, 전장김과 같이 스시나 김밥을 위한 제품은 일본산 제품이 많이 판매되고 있다.

가공식품 유통 대형마켓이 큰 비중 차지

조미김을 포함해 뉴질랜드 현지 가공식품 유통에 있어 대형 슈퍼마켓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통경로다. 그러나 이들 오프라인 유통점들은 최근 코로나19를 경험한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으로 눈을 돌리면서 비대면을 기반으로 한 판매 방식으로의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특히 전자상거래는 시간이 부족한 소비자들에게 가정에서 편리하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소비자들의 온라인 쇼핑 재구매율은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시장 변화 속에 조미김 유통업계 역시 온라인으로 유통채널을 다변화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여기에 뉴질랜드 식품유통시장을 뜨겁게 달굴 또 하나의 경쟁자가 영업을 준비 중에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코스트코(Costco)의 뉴질랜드 진출은 소문만 무성했을 뿐 실제 진출 여부에 대해선 뚜렷한 움직임을 확인할 수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뉴질랜드 최대 경제 도시인 오클랜드 서부에 최종 진출을 확정하고 올해 8월 오픈을 목표로 매장 공사가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고, 코스트코 직영 주유소(Costco Fuel Staion)는 매장보다 먼저 오픈해 현재 운영 중이다. 

현지 가공식품 시장의 변화

최근 밀키트 제품은 온라인 유통망의 성장과 함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밖에서 식사를 할 수 없는 소비자들에게 신선하고 맛있는 한 끼 식사를 제공했다면, 이제는 매일 다양한 메뉴와 간편한 조리로 현지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현지 밀키트 제품은 카레나 파스타와 같은 메뉴가 일반적인데 최근에는 불고기덮밥, 김치볶음밥 등 K-푸드 메뉴도 선보이고 있어, 조미김과 K-푸드 밀키트 제품이 함께 들어간 제품이 개발된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김 수출액은 4억9926만 달러로 역대 최고의 수출 실적을 냈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15% 증가한 수치로 전체 우리나라 가공식품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실제로 김은 한국을 대표하는 K-푸드인 김치보다도 더 많이 해외로 수출되는 제품이다. 라면을 빼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K-푸드라 할 수 있다.

식품 전시회 통해 국내 제품 알려야

뉴질랜드는 성인의 35%와 어린이의 21%가 과체중으로 분류될 만큼 비만인구가 많다. 그래서인지 현지인들은 다이어트와 건강식에 관심이 높다. 현지 슈퍼마켓 가공식품 담당자에 따르면, 많은 현지 소비자들이 조미김을 웰빙 다이어트 스낵으로 인식하고 있다.

보통 짭짤한 맛을 가진 감자·곡물 과자는 칼로리가 높지만, 이에 비해 김스낵은 칼로리도 낮고 또 해초류의 건강과 풍미를 갖추고 있어 세이버리(Savoury) 푸드를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대체 건강스낵으로 인기가 많다. 이렇게 김스낵이 가진 장점을 적극 활용해 좀 더 새로운 제품으로 현지 수요를 공략한다면 더 많은 수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마케팅에 있어서도 뉴질랜드가 유행에 둔감한 나라인 점을 이해하고 일회성 마케팅보다는 꾸준히 제품을 알릴 수 있는 중기적인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미국이나 동남아시아 또는 가까운 호주만 해도 이미 몇 년 전에 한국의 대중문화와 함께 다양한 K-푸드들이 인기를 끌었지만, 뉴질랜드는 소비자들의 보수적인 성향 탓인지 이른바 핫(Hot)한 K-푸드 제품들도 이제야 입소문을 탈 만큼 유통시장에 외국산 가공식품이 제품이 퍼지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다행히 뉴질랜드는 좋은 품질의 가공식품 원료가 많고 이를 활용하는 식품 제조업체와 유통사들이 많아서 식품 전시회 등을 통한 업계 교류가 활성화돼 있다. 

우리나라의 조미김도 현지 식품 전시회를 통해 다양한 제품이 알려지고 또 시장을 더욱 넓혀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자료 제공=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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