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룡 시인의 ‘어느 날 걸망을 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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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룡 시인의 ‘어느 날 걸망을 메고’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2.07.25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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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암(看月庵)

얼마를 기다려야
바닷길 열려 그대에게 갈 수 있나
얼마큼 기도하면
한량없는 임의 마음 헤아려 볼 수 있나

바닷물 앞길을 막아서도
따스한 임의 품에 안겨보려
먼 길 달려와 발 동동 구르는데
정녕 그대 떠날 채비 하시는가

세상사 온갖 시름 홀로 짊어지고
다시 힘껏 노를 젓고 저어
바다 끝 어디까지 가시려나

애초에 무학대사
달을 보며 해탈을 하시었듯
바닷길 열리고 달 떠오면
어깨 춤추며 임에게로 달려가리

모든 걱정 나눠 메고
저 달 떠있는 수평선까지
그렇게 같이 한번 가보리라


「서산 간월도 간월암에서」


 

시인 이승룡

·제주 출생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2018년 계간 <서울문학> 시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
·現 수협중앙회 준법감시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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