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따른 미국의 수산물 소비형태 변화와 수협의 도전
상태바
□코로나19에 따른 미국의 수산물 소비형태 변화와 수협의 도전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2.06.20 08: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산물 공급 전반에 걸쳐 패러다임 전환 필요

코로나19로 소포장 간편식, 냉동·가공식품 선호
미국 유명 수산물식당 통조림 판매로 사업 확장
수협중앙회, 고부가가치 수산가공식품 개발 지원

2019년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세계 시장은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했다. 기존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질서를 가져왔던 역사 속의 전염병처럼 코로나19는 우리 삶에 ‘전환’을 급속도로 가져왔다. 수산업도 이와 같은 거대한 기류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코로나19로 항구에 묶인 수산업

◇수산물 어획 및 소비, 모두 감소세
미국 국립해양대기청 수산국(The 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 Fisheries, 이하 NOAA Fisheries)에 따르면 미국에서 어업 및 수산업은 연간 20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17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특히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535만 톤의 어획량을 기록해 세계 5위 수준의 어획 생산 능력을 보이며, 어업과 수산업이 미국 국가 경제에 광범위한 영향력을 미치는 산업임을 입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른 국경 봉쇄, 항만 폐쇄 등의 조치가 시행되며 생산자인 어업인을 비롯해 도소매상, 식품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수산물 공급망 전반에 걸쳐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  

NOAA Fisheries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미국 어업은 어획량 및 어업 가치에서 급격히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2020년 미국 50개 주 어획량은 2019년보다 10.4% 감소한 381만 톤이었으며 상품 가치 역시 48억 달러로 전년 대비 1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어획량이 감소하며 자연스레 수산물 소비량도 줄어들었는데, 미국인들이 2019년에는 평균 8.7kg의 수산물을 섭취한 데 비해 2020년에는 평균 8.6kg의 수산물을 섭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어획량 감소와 소비 부진의 연쇄적인 침체는 수산물에 대한 수요와 가격의 폭락으로 이어졌고 이로써 어업과 수산업은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산업 중 하나가 됐다. 

수산물 공급, 위기를 기회로

◇소매 및 온라인 채널 중심으로 이동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미국 수산물 공급업체들은 식당 폐쇄, 외출 제한 등의 봉쇄 조치로 기존 물량을 공급하지 못해 극심한 피해를 봤다. 하지만 곧바로 비즈니스 전략을 소매 및 온라인 채널로 전환해 새로운 공급망을 구축하고,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는 것에 주력했다. 

결과적으로 팬데믹 이후 가정 내 식사 수요의 증가에 따라 신선, 냉동, 상온 보관이 가능한 수산물에 대한 수요와 판매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국제어업정보 온라인매체 시푸드소스(SeafoodSource)에 따르면 2021년 신선 수산물 판매액은 2020년 대비 4.0%, 2019년 대비 30.8% 증가했으며 냉동 수산물 판매액에서도 2020년 대비 2.8%, 2019년 대비 40.8% 늘어난 매출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물가 상승 지속

◇외식업계 회복 더딜 것으로 전망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인적, 물적 피해에 더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봉쇄 등 대내외적인 영향으로 4월 미국의 물가지수는 지난해 대비 8.5% 상승해 41년 만에 최고치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게다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연쇄적으로 금리를 인상함으로써 이른바 ‘빅스텝’으로 세계 경제 전반에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러한 금융위기의 영향은 미국 외식 산업에서도 극명하게 나타났다. 미국 시장조사 리서치기관인 NPD 그룹에 따르면 식품 인플레이션과 비용 상승으로 2022년 4월 기준 미국의 식사 가격은 2019년에 비해 9% 상승했으며 소비자들의 외식 수요도 2019년 4월보다 11% 낮았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경제방송 CNBC가 실시한 최근 ​​여론 조사에서 미국인의 53%가 지난 6개월 동안 가격 인상으로 외식을 줄였으며 앞으로도 외식을 대부분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 지출 감소, 외식보다 가정에서의 식사를 더 선호하는 소비패턴 변화 등의 요인들을 보아 미국 외식업계의 완전한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수산물 소비, 패러다임의 전환

◇소포장 간편식 등 수산가공식품 주목
코로나19로 사람들의 소비패턴, 식습관이 변화됨에 따라 수산물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은 수산물 소비를 이끌었으며 조리 및 보관 방법의 편리성은 가공식품의 구매를 촉진했다. 

FMI(The Food Industry Association)에 따르면 2020년 수산물 소매 매출액은 2019년 대비 28.4% 증가했으며 냉동 수산물 제품은 36%, 캔과 파우치 형태의 수산물 제품은 21%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산물을 주로 식당에서 섭취하던 미국인들이 직접 요리하는 빈도가 잦아지면서 ‘냉동’과 ‘가공’의 키워드는 수산물 시장에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형성했다. 중국의 한 수산물 가공업체는 미국 소비자들은 비싼 신선 수산물보다 유통기한이 길고 가격이 저렴한 냉동 또는 가공 수산물을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미국의 유명 수산물 식당은 코로나19 피해의 돌파구로 수산물 가공회사를 설립해 고품질 통조림 판매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와 같은 변화된 소비 동향에 더해 인플레이션의 장기화, 외식업계의 불투명한 회복력 등으로 미국 소비자들은 소포장 간편식, 냉동·가공식품 등을 계속 선호할 것이라 판단된다.

수협 무역지원센터, 수산식품 소비 확대 지원

◇고부가가치 수산가공식품 개발 지원
수협 무역지원센터에서는 수산물 해외시장개척사업의 일환으로 다양한 지원사업을 통해 한국 수산식품의 현지 소비 확대에 힘쓰고 있다. 

현지 대형 유통매장과 연계한 소비 촉진 프로모션을 통해 한국수산 식품 홍보 및 판매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한인 시장뿐만 아니라 백인계, 히스패닉계, 아시아계 등 신규시장 진입을 위해 지속적으로 문을 두드리고 있다. 

특히 지원사업 중 하나인 수출 유망상품화 사업을 통해 현지 문화와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고부가가치 수산가공식품 개발을 밀착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 내 13개 품목이 미국 시장에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무역지원센터는 한국 수산식품이 미국 내 식품시장에 안착하고 소비가 확대될 수 있도록 수산식품 시장 개척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자료 제공=수협중앙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