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지속 가능한 수산식품 출시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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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지속 가능한 수산식품 출시 트렌드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2.05.23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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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식품시장 친환경·윤리 흐름에 적극 동참

수산식품업체, 인증 마크 활용해 지속 가능한 소비 지원
소비자가 식별하기 쉽게 포장에 생산 과정 이미지 넣기도
환경·동물복지 관심 높은 젊은 세대 위한 제품 개발 중요

지속 가능성은 전 세계 식품시장의 중요한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는 수산식품 출시 동향과 구체적인 출시 사례를 살펴보고, 우리나라 수산식품의 지속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본다. 

지속 가능한 수산식품 출시 동향

친환경, 윤리적 가치 등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수산가공식품 출시가 증가하고 있다. 클레임별 출시 비중은 친환경 제품과 서식지·자원보호 제품이 높게 나타났지만, 성장률 측면에서는 친환경 패키지를 소구한 제품의 연평균 성장률이 10%로 가장 높은 성장을 보였다.

전체 식음료 카테고리에서 5개년 성장률을 분석했을 때, 친환경 제품과 친환경 패키지 등의 소구점은 비중과 성장률 측면에서 공통적으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수산식품 카테고리에서는 해양 보호, 동물 윤리 준수 등을 소구하는 제품 출시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친환경·윤리적 가치를 추구하는 수산 가공식품의 원재료를 살펴보면 참치와 대서양연어가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그 외 대구, 새우, 송어 등을 활용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특히 대서양연어와 가다랑어 제품의 경우 친환경·윤리적 가치를 추구하는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서양연어의 경우 2017년 7.6%에서 2021년 10.6%로, 가다랑어는 4.8%에서 7.7%로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세는 양식이나 어획 등 생산 단계에서부터 원재료에 대해 적극적인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 제조사들의 노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수산물을 원재료로 활용한 반려동물 식품에도 윤리와 환경을 고려한 제품 출시가 증가하고 있다. 수산물을 활용한 반려동물 식품 중 친환경 제품의 비중은 2017년 5.4%에서 2021년 10.7%로 증가했다. 서식지·자원 보호 제품과 동물윤리 준수 제품 비중도 같은 기간 각각 4.8%에서 8.4%, 4.7%에서 6.3%로 늘어났다.

트렌드를 좇는 수산식품 업체들

최근 지속 가능성 트렌드를 따라가는 수산식품 제조업체들은 지속 가능성 인증마크(MSC[해양관리협의회], ASC[양식관리위원회] 등), 윤리적 소싱 및 공급 구조상 특징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 소비자들의 지속 가능한 제품 소비를 직접 지원하고 있다. 

◇수산가공식품
수산가공식품의 경우 과거에는 해당 인증을 패키지 뒷면에 작은 사이즈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전면에 크게 부착함으로써 지속 가능하고 윤리적인 방식으로 제조했다는 점을 부각하는 추세다. 영국 시그린은 해조류 참치버거 제품 포장 전면에 MSC 인증 로고와 함께 ‘해당 제품에 사용된 참치는 지속 가능한 어업방식으로 생산됐음을 의미하는 MSC 인증을 획득했다’는 문구를 추가했으며, 홀푸드마켓은 연어 제품에 ‘생산 과정에서 서식지, 해양생태환경, 수질 오염 등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편의식품
밀키트, 즉석식품 등을 포함한 수산물 편의식품 중 지속 가능성을 강조한 제품은 수산물의 생산지 정보를 제공한 사례, 지속 가능성 인증을 획득한 사례 등이 있다. 마크스&스펜서의 냉장 그라탕 제품의 경우 제품에 함유된 대구, 연어, 새우의 생산지(해역, 양식장) 정보를 포장에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스미스&손스 시푸드의 새우 제품은 자연에서 어획됐다는 ‘wild caught’ 문구를 사용함과 동시에 제품 포장 뒷면에 실제 어획 장면 사진을 제시한다. 와일드 사이드 참치 제품은 자연산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동시에 공정무역인증과 돌핀세이프 인증마크를 통해 윤리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반려동물용 수산식품
반려동물용 식품의 경우 수산식품과 동일하게 MSC 인증 로고를 부착하거나 지속 가능한 생산 인증을 획득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원산지 강조, 환경과 동물복지 고려, 동물실험을 거치지 않은, 방목 방식의 생산, 인증 농장 생산, 수익금 일부 기부 등과 같은 윤리적 소구점을 함께 사용하는 사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수산물 이력추적정보 제공
어장에서 식탁에 이르기까지 수산물의 이력정보를 기록·관리해 소비자들이 수산물을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패키지에 나타낸 제품들도 있다. 제조사는 이를 통해 내가 먹는 것이 무엇인지, 어디서 왔고, 어떻게 생산된 것인지를 소비자에게 자세히 보여줌으로써 본인들의 제품이 특별한 제품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존 웨스트 및 오가니코 리얼푸드는 자사 참치 제품의 이력 추적 가능성을 제품 포장에 강조하고 있으며, 소비자가 이력 정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제품 포장에 명시하고 있다.
친환경 패키지 활용
친환경 및 재활용 패키지를 활용한 수산식품 출시는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친환경 혹은 재활용 패키지를 활용한 수산식품의 비중은 2017년 약 10% 수준에서 2021년 각각 15.5%, 13.3%로 증가했다. 친환경 패키지를 유형별로 살펴본 결과, 캔 제품은 최근 5년간 감소했다. 반면에 접시, 스킨팩, 세울 수 있는 파우치와 병 유형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환경적인 측면과 함께 간편성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반영되고 있는 부분으로 추측된다.

다양한 형태의 식물성 수산식품

식물성 수산식품은 다른 대체육에 비해 아직 니치마켓(고객 구매 패턴, 기호 등을 분석해 공략할 수 있는 시장)으로 평가되지만, 최근 5년간 관련 제품 출시가 증가하고 있다. 2017년 15% 남짓 수준이던 식물성 수산식품은 5년간 25.5%까지 성장했다.

식물성 수산식품의 원료로는 해조류, 렌틸콩, 병아리콩 등 다양한 원재료가 활용되고 있으며 주재료로 콩 단백질과 완두콩 단백질이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2018년 이전에는 콩 단백질 활용 비중이 높았으나, 이후 완두콩 단백질 제품 비중이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식물성 수산식품은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 등에서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제품 형태나 포장, 가격 등이 다양하게 나타났다. 육류 가공제품이 야기할 수 있는 환경·윤리적 문제의 해결책으로 식물성 수산식품이 주목받으면서 관련 푸드테크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좀 더 다양한 식물성 수산식품 출시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윤리 고려한 제품 생산 우선돼야

수산식품은 해양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에 관해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제품 출시가 늘어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가 식별하기 쉬운 위치에 각종 해양보호 인증 및 제품 생산 과정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이미지를 넣는 방법은 제조사의 품질에 대한 자신감과 사회적 고민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다. 패키지 측면에서도 이제는 세계적인 친환경 흐름을 거스를 수 없는 시점이 오고 있다.

2021년 3월 영국에 본사를 둔 트렌드리서치회사 민텔에서 실시한 한국 소비자조사 결과에 따르면 나의 가치와 일치하는 회사 또는 브랜드를 선호한다고 밝힌 소비자는 61%로 나타났으며, 반대로 비윤리적인 기업의 제품을 거부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응답은 65%를 기록했다.

이는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세대)로 갈수록 더 뚜렷하게 관찰되는데, 이들이 미래의 주 고객층이 될 것이라는 측면에서 제조사들은 이러한 고객에 대한 투자에 관심을 더 가질 필요가 있다. 

국내에서도 환경과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소비자들이 젊은 세대에서 많이 관찰되는 만큼 향후에도 이러한 큰 방향성을 참고해 제품을 개발하고 출시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도 점차 이윤 추구를 위해서만 몰두하는 기업보다 환경과 윤리를 생각하는 기업을 훨씬 매력적으로 보게 될 것이며 그러한 부분들이 향후 구매로 연결될 수 있는 결정적인 요소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제공=한국해양수산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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