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식품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 스마트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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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식품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 스마트 기술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2.05.1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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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경상국립대학교 해양식품공학과 교수
김진수 경상국립대학교 해양식품공학과 교수

해양수산부는 2020년 12월 말 이전엔 주로 수산물을 양식·어획한 다음 바로 유통하는 4차 산업 위주의 정책을 발굴하고 실행했으나 2020년 12월 말 ‘수산식품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통과시키고, 2021년 시행령을 통과시킴에 따라 6차 산업을 아우르는 정부 부처로 확대됐다.

하지만 국내 수산업과 수산식품산업, 유통업은 고령인구의 증가, 주 52시간 근무, 최저임금 상승,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외국인 노동자 입국 급감 등과 같은 많은 현안에 직면해 있어, 이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해결방안이 절실히 필요하다.

최근 국내외 모든 산업에 정보통신 분야를 접목한 스마트 기술의 적용이라는 광풍이 불어오고 있다. 스마트 기술은 원료 관리 단계에서부터 제품의 생산,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와 같은 정보통신기술로 통합하고, 제품의 생산성 향상과 불량률 감소를 위해 생산 시스템을 최적화해 소비자 니즈에 맞는 제품을 생산하는 인공지능 응용 자동화 산업으로 정의되고 있다. 

최근 세계 식품시장에서도 스마트 기술은 다양하고 선도적으로 적용돼 빠르게 확장돼가고 있으며, 2022년 2500억 달러에서 2027년 3420억 달러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수산식품산업에서도 여러 산업의 생산, 안전·유통 단계에 스마트 기술의 현장 적용이 예외가 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현재 처한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안 중의 하나여서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하지만 국내 수산식품산업은 영세기업이 많아 스마트 기술의 접목에 의한 제품 생산, 안전·포장 등의 공정 적용, 해석 및 설비 투자의 역량이 부족해 이를 실용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 중의 하나가 정부 부처에서 수산식품산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스마트 기술 응용 생산, 안전·유통 공정의 현장 적용을 위한 정책 발굴과 지원, 산학연이 협업한 기술 개발 및 현장 적용 등과 같은 프로그램의 발굴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우리 정부 부처에서도 수산식품산업에 스마트 기술을 응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이미 발굴해 산업계에 직접 현장 적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거나, 또는 현장 적용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산학관연이 노력하고 있다.

즉,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중소벤처기업부는 소비자에게 안전한 식품을 제공하기 위한 위생관리 시스템인 스마트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을 개발했고, 이를 현장에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스마트 HACCP 시스템은 중요관리점(CCP)의 모니터링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수기로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실시간 자동적으로 기록·관리·확인 및 저장할 수 있도록 구축해 노동력과 인건비의 절감과 생산성 향상, 데이터의 위·변조를 방지할 수 있어 일반 HACCP 시스템보다 효율적이며,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스마트 HACCP은 식약처가 세계 최초로 현장 적용해 K-시푸드의 안전의식에 대한 위상을 높이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또 해양수산부는 스마트 수산가공종합단지 구축사업, 스마트 가공·품질 검사 자동화 구축사업, 센서와 인디케이터 등의 스마트 기술이 접목된 포장재 및 유통 기술의 개발과 기술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인력 양성과 시스템 개발에 대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이와 같은 사회적 작업환경의 변화 등을 고려할 때 우리 수산식품산업이 위기를 넘어 새로운 먹거리 신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스마트 HACCP 기술의 현장 적용, 생산·포장·유통 등의 현장 맞춤형 스마트 기술의 개발 및 현장 적용과 동시에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인력이 지속적으로 배출돼야 할 것이다. 우리 수산식품산업이 스마트 기술이라는 큰 무기를 장착해 생산한 제품을 실은 수출 선박이 오대양을 누비는 그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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