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협받고 있는 해양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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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협받고 있는 해양환경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2.05.0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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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식 국립강릉원주대학교 해양생태환경학과 교수
김옥식 국립강릉원주대학교 해양생태환경학과 교수

최근 들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과 미세플라스틱 해양쓰레기가 우리 생활환경과 생태계를 위협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면서 세계적으로 시급한 환경 현안으로 떠올랐다.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계속된 공업화로 이산화탄소와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하게 됐고, 지구온난화는 더욱 가속화됐다. 환경오염을 줄이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피해는 증가하고 있는데, 지표면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해양에도 막대한 피해를 끼치고 있다.

기후변화와 관련된 지구 환경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유엔 산하 각국 전문가로 구성된 기후변동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2021년 8월에 발간된 제1실무그룹 보고서에서 인간 활동으로 산업화 이전 대비 약 1.0℃의 지구온난화가 유발됐으며, 이러한 추세로 간다면 늦어도 2040년에 1.5℃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세계 평균 해수면도 지속 상승해 21세기말 0.25~1.01m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해양 이산화탄소 흡수량 증가로 2100년 예상 해수 표층 pH는 약 7.65~8.05로 현재 기준(pH 8.1)에 비해 계속적으로 산성화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반도 연평균 기온은 1980년대 12.2℃에서 2010년대 13.0℃까지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고, 해수면 수온은 1968년에서 2020년 사이에 우리나라 연근해 표층수온은 약 1.23℃ 상승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세계 평균(약 0.53℃) 대비 약 2배 오른 것이다. 

해양생태계 변화 중 첫 번째는 바다의 변화다. 대기 중의 많은 이산화탄소가 바다에 흡수되면서 바다는 산성화되고 있다, 해양과학자들은 해양의 산성화가 특히 바다의 산호초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 다른 해양생명체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 이유는 이들 생명체가 골격과 껍질을 형성하기 힘들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극지역의 해양에 살고 있는 작은 껍질을 가지고 있는 플랑크톤은 바다 생물들의 주요 식량원이며 이들은 우선적으로 산성화의 영향을 받을 것이다. 지구의 해양 순화도 지속해서 느려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영양분과 번식을 바다에 의존하는 생물들은 살기 힘들어져서 개체 수가 결국 감소하게 될 것이다. 

지구의 평균 수온이 상승하면 배아 성장, 부화율, 성비 등에도 변화가 나타난다. 푸른 바다거북은 해변에 구덩이를 파고 알을 낳고 알이 부화하는 동안 모래의 온도가 태어날 새끼의 성별을 결정하는데 온도가 높을수록 암컷의 부화 비율이 높아져 현재 90%에 도달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빙하는 햇빛을 반사시켜 지구의 기온 상승을 막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계속 녹고 있다.

빙하가 녹음에 따라 남극펭귄의 생존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또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작고 낮은 섬에 사는 포유류들도 사라지고 있다. 해양포유류의 3분의 1 이상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수온이 상승함에 따라 한반도 근해는 아열대화가 진행되고 아열대 어종이 등장하는 등 한반도 해양생태계도 계속 변화하고 있다. 가까운 바다에서 대형 참치가 잡히고, 열대바다에서 서식하는 초대형 가오리가 발견되고 고등어, 멸치 등 난류성 어종이 늘어난 대신 한류성 어종인 명태는 자취를 감춰 어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제주바다의 환경은 열대화가 됐다. 이는 수온 상승으로 어종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또한 제주바다에서 잡히던 방어와 자리돔이 이제 동해에서도 잡히는 것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양환경 변화에 관심을 갖고 좀 더 적극적인 해양환경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전 국민이 기후변화의 중요성을 인식토록 하고 해양환경 교육을 강화해 앞으로 건강한 바다 생태계를 기반으로 해양강국의 꿈을 이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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