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내수면 수산업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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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내수면 수산업은 어디로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2.04.18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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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백 국립수산과학원 중앙내수면연구소장
허영백 국립수산과학원 중앙내수면연구소장

지난 4월 1일은 제11회 수산인의 날로 충남 보령시에서 ‘바다를 풍요롭게 어촌을 활기차게’라는 주제로 이날을 기념하면서 우리나라 수산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에 대한 정부 포상 등이 있었다. 

이날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기념식에서 우리 수산업은 수산인들의 부단한 노력으로 수산물 생산량 382만 톤, 매출액 66조 원의 세계 10대 수산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앞으로도 활력 넘치는 어촌, 희망과 미래가 있는 수산업을 만들기 위해 수산인들과 함께 노력을 경주하고, 특히 양식산업은 디지털, 스마트 및 바이오산업과 연계해 고품질 친환경 수산물을 생산하는 미래 산업으로 육성해나갈 것을 천명했다. 이날은 먼 원양에서부터 소도시 횟집까지 수산 발전에 기여한 100만 수산인들의 노고를 기리는 매우 뜻깊은 날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언제부터인가 수산인의 날 행사 어디에도 내수면 수산업에 대한 그림과 문구가 하나도 없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수산물 생산량의 99% 이상이 바다에서 생산되고 생산량 3만4000톤에 머물고 있는 내수면 수산업은 그리 중요한 산업이 아닐 수 있지만 먹거리 생산을 위해 오늘도 양식장과 어업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을 7000여 내수면 어업인들의 소외감과 서운한 맘은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2020년 우리나라 어업 생산금액(8조7493억 원)은 전년 대비 전체 4.6% 증가했지만, 내수면 수산업은 4441억 원으로 오히려 8.4%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소비 둔화에도 불구하고 2000년대 이후 매년 2만여 톤의 내수면 수산물이 지속적으로 수입되고 있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자협정(CPTPP) 가입 문제와 함께 상대적으로 낙후되고, 경쟁력이 낮은 내수면 수산업은 더 큰 타격이 예상된다.

이처럼 큰 어려움과 위기를 겪고 있는 내수면 수산업이 미래 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전반적인 지원책과 관심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내수면 어업인들이 느끼는 상실감을 치유해줄 대책이 필요하다.    

풍요로운 바다는 활력 넘치는 어촌과 희망과 미래가 있는 수산업을 만들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으로 수산물 생산 100조 원 시대를 열기 위한 시대적 염원일 것이다.

풍요로운 바다와 함께 내수면 수산업이 미래 산업으로서 지속적 발전을 이어나가야 하는 이유는 바다와 마찬가지로 강과 하천이라는 내수면을 기반으로 우리 조상들이 어로행위를 통해 삶을 영유해왔듯이 내수면은 역사의 흐름 속에서 우리 DNA 속에 각인된 영원한 고향의 맛과 같은 먹거리와 놀이문화 그리고 정주공간을 제공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내수면 수산업은 영원히 이어질 지속 가능한 6차 산업으로 미래가치 창출에 대한 잠재성이 충분하다.

이뿐만 아니라 2020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보고서에 따르면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내수면어업 생산량은 수산물 총생산량의 36%를 차지하고 있으며, 내수면 양식 생산량이 전체 양식 생산량의 62.5%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국가들은 내수면 양식 생산뿐만 아니라 지역 개발을 연계한 다양한 지원책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올해 제5차 내수면 어업 진흥 기본계획을 수립해 2026년까지 연간 생산량 4만5000톤, 생산금액 6000억 원의 산업으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어 내수면 수산인들의 기대가 클 것으로 여겨진다.

먹거리는 시대와 세대를 거듭나면서 많은 변화가 따른다. 간편식과 밀키트가 대세인 오늘날 먹거리 시대에서 깊이 우려낸 민물고기 매운탕과 붕어찜이 미래세대의 입맛에 맞을지는 모르지만 접하지 않으면 생소한 것이 된다. 지속적인 관심과 소비를 유도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모 방송국의 어탕국수 서민갑부 이야기가 새삼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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