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해저공사 4월 시작
상태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해저공사 4월 시작
  • 안현선 기자
  • 승인 2022.04.11 09: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달 중순부터 해저터널 방수구 정비 공사
주변국·어업인 반대에도 오염수 방출 의지

원전 운영사인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기 위한 방수구 해저공사를 4월부터 시작하기로 했다고 산케이신문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원전 앞바다 약 1km 지점에서 오염수 방류에 사용할 해저터널 출구 부분에 해당하는 방수구의 정비 공사를 이달 중순 시작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도쿄전력은 내년 봄부터 바닷물로 희석한 오염수를 해저터널을 통해 해양에 방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는 원전 주변에서 오염수를 흘려보낼 통로를 만드는 지상 공사를 하고 있다. 이달부터는 해저에서도 공사에 들어가 방류 준비를 본격화하겠다는 것이다.

해저터널은 지름이 약 3m로 원전에서 1km 길이로 만들어진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후쿠시마 제1원전의 전력 설비가 쓰나미에 침수되면서 냉각장치가 멈췄고, 그 결과 폭발이 일어나면서 건물이 파손됐다. 이후 원전 내 지하수와 빗물 등이 유입돼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오염수가 매일 130~150톤가량 발생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다핵종 제거설비(ALPS)로 정화해 원전 부지 내 저장탱크에 보관 중이다. 지난달 기준으로 저장탱크 용량의 94.2%가 찼다. 

일본 정부는 이 오염수를 ‘처리수’라고 부르고 있지만, ALPS로 정화 처리해도 오염수에 포함된 삼중수소(트리튬)라는 방사성 물질은 걸러지지 않는다.

일본 정부는 내년 봄부터 오염수를 후쿠시마 앞바다에 방류할 계획이지만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이 반대하고 있으며 현지 어업인 단체 등도 오염수 방류로 발생하는 소문에 따라 현지 수산물 판매에 피해를 우려해 반발하고 있다.

이런 반발을 의식해 일본 정부는 올해 봄부터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 바다에서 방사성 물질 농도를 측정하는 지점을 늘려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일본 방송 NHK가 전했다.

내년 봄 방류에 앞서 방사성 물질의 농도를 방류 전후에 비교할 수 있도록 원전 앞 바닷속 트리튬 측정 지점을 총 54곳으로 42곳 늘리고 물고기도 모니터링 대상에 추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