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문영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
상태바
[인터뷰] 문영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
  • 안현선 기자
  • 승인 2022.03.14 09: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산물 유통구조와 특성에 맞는 거래제도 필요”

이중 상장경매, 기록상장 등 오랜 거래 관행 개선하고
저온·저장창고, 소분·가공시설 확충해 물류체계 혁신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는 소신으로 소통 이어갈 계획

 

“수산부류는 수산물의 유통구조와 특성에 맞는 다양한 거래제도와 시설 확충이 중요하다.”

올해 1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문영표(사진) 사장이 지난 4일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유통인과의 끊임없는 소통으로 수산부류의 오래된 거래 관행을 개선하고, 소비지 도매시장이 물류거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시설과 환경을 확충해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상장예외품목 지정 기간 연장 검토

우선 문 사장은 이중 상장경매와 기록상장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문 사장은 “산지에서 1차 경매된 수산물이 소비지 도매시장에서 재경매를 거치게 되면 유통 비용 측면에서 비효율적인 사례가 증가할 수밖에 없고, 결국 거래물량이 (도매시장을 거치지 않는) 직거래로 갈 수밖에 없는 원인을 제공하게 된다”고 말했다. 

문 사장은 “그렇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시장도매인제로 바꾼다면 득보다 실이 많다”며 “수산부류의 경우 수산물의 유통구조와 특성을 고려한 거래제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산지에서 경매된 수산물이 도매시장에서 재경매를 거치고 있는 만큼 산지위판장과 소비지 도매시장의 거래제도를 일원화해 통합하는 방안도 신중하게 고려해봐야 한다”며 “다만 이 모든 것은 이해 관계자들과 소통이 전제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록상장과 관련해선 “공사가 개입하더라도 거래구조 자체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며 “그간 해왔던 도·소매 업무 경험을 살려 세세히 살펴보겠다”면서도 간단한 문제는 아니라고 말했다. 

도매시장법인과 중도매인 간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는 상장예외품목 지정에 대해서는 “매년 거래방법을 지정할 때마다 서로가 아귀다툼을 하고, 거래방법이 최종 결정됐음에도 이에 불복해 소송을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면서 “상장예외품목을 지정하면 최소 3년 정도는 지속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지도매시장 물류 중심 거점으로 재정립

문 사장은 ‘도매시장 경쟁력 확보와 거래 활성화’라는 대명제를 달성하기 위해선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고 고객이 찾는 시장이 되도록 유통·물류체계를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산부류는 1995년 20만 톤의 물량이 반입됐지만 현재는 9만 톤도 위협받는 실정이다.

문 사장은 “소비지 도매시장의 역할은 물류 중심 거점으로 재정립돼야 한다”며 “특히 수산시장의 경우 콜드체인을 기반으로 수산물의 위생과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저온·저장창고와 소분·가공시설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문 사장은 ‘소통’, ‘스킨십’, ‘만남’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다소 민감한 질문에 대답할 때는 더 강조했다. 

문 사장은 “수산부류 도매시장법인 대표, 중도매인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그간 관행으로 흘러왔던 거래질서라든지, 수산부류 발전을 위해 개선해야 할 방향에 대해 공동의 목표를 가지자는 데 서로 동의했다”고 전했다. 

문 사장은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1월에만 70여 명의 유통인을 만났고, 취임 이후 매주 금요일 저녁과 새벽시간에 유통 현장을 찾는다고 했다. 3년의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유통인들을 꾸준하게 만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문 사장은 “시간을 갖고 소통하다 보면 서로가 만족할 만한 실마리를 찾고 서서히 원 팀(One Team)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이해관계를 절충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합리적인 조정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