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DA, 식품 전자이력 관리 강화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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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FDA, 식품 전자이력 관리 강화 추진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2.02.2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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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고위험군 식품에 유통 이력 전자 기록
업계, 블록체인 도입 급물살 탈 것으로 전망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식품 이력 기록 관리 및 보관을 위한 규칙을 준비 중이다. 식품 이동 경로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해 식품으로 유발되는 질병을 예방하고 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식품의 이동 경로를 전자기록으로 보관하도록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FDA의 이번 조치가 식품 유통업계의 블록체인 도입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 이력 전자 관리 의무화 추진
FDA는 지난 1월 미국 내 유통되는 특정 식품의 유통 이력 관리를 위해 이와 관련된 ‘중요한 기록’들을 보관·유지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중요한 기록에는 재배, 가공, 배송, 수취 등 모든 식품 유통 이력이 포함되며 이를 통해 효과적이고 안전하고 투명한 공급망 관리를 기대하고 있다. FDA는 오는 11월까지 ‘특정 식품에 대한 추가 이력 추적 기록 요건’ 규칙을 확립해 식품안전현대화법(Food Safety Modernization Act, FSMA)에 추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정 식품의 이력 관리 강화는 FDA의 ‘더 스마트한 식품안전 청사진의 새로운 시대’의 일환이자 FSMA의 제204조(d)인 고위험군 식품의 관리를 위한 기록 보관 및 관리 시행을 위한 것이다. FDA는 새로 제안한 규칙이 식품을 매개로 발생하는 질병이 발견될 경우 식품의 식품 이력을 신속하게 추적해 질병 확산을 예방하거나 위험성을 낮추고 식품 유통 혹은 구매자에게 건강상의 위험을 알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FDA는 특정 식품에 대한 추가 이력 추적 기록을 전자화하도록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프랭크 이야나스 FDA의 식품정책·부국장은 지난 1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규칙에 적용되는 식품 유통 시 필요한 정보를 전자기록으로 보관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미 식품업계의 많은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시스템 디지털화 작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블록체인 기술을 언급했다.


어떤 품목, 정보 보관해야 하나
FDA는 리스크·랭킹 모델과 데이터 수집을 통한 고위험군 식품 분류작업을 통해 식품 이력 관리 품목 리스트(Food Traceability List, FTL)를 발표했다. 추가 이력 추적 기록 요건의 대상 품목은 FTL에 명시된 품목 외에 해당 품목이 함유된 식품도 새로운 규칙의 적용 대상이 된다. FTL에는 △모차렐라폰티나, 리코타 등 부드러운 치즈(딱딱한 치즈는 해당 없음) △달걀 △견과류와 버터 △신선 오이 △파슬리·고수 등 신선 허브 △신선 잎채소 △수박·허니듀 등 신선 멜론 △신선 고추 △신선 새싹채소 △신선 토마토 △망고·파파야 등 열대나무 신선 과실 △손질해 자른 신선 과일 및 채소 △훈제한 제품을 포함한 모든 생선류 △갑각류 △연체동물·조개류 △바로 취식 가능한(Ready-to-eat) 델리용 샐러드 등 총 16개 품목이 올라 있다. 
FTL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사항은 FDA 웹사이트(https://www.fda.gov)에서 확인할 수 있다.
FTL에 포함된 품목을 재배·수령·생산·가공·운송할 때 주요 데이터 요소(Key Data Elements, KDEs)를 기록해 보관해야 한다. KDEs는 위에 나열한 주요 이벤트가 발생할 때마다 생성해야 하며, 기록해야 하는 정보는 이벤트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주로 식품의 품목 정보, 재배·가공·생산·수령·운송 시간과 장소, 관련 업체 정보, 연락처 등이 포함된다.


블록체인 도입 확대 가속화 예상
FDA가 추진 중인 식품 공급망 추진을 위한 식품 유통 이력의 전자 기록 보관·유지 의무화는 블록체인 도입 의무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FDA의 새로운 정책이 업계의 블록체인 도입 확대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록체인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지원하는 분산 원장 기술로 재배부터 밥상까지 식품 유통의 과정 정보를 위·변조 없이 투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어 식품 이력과 공급망 관리 등에 사용되고 있다.
이미 일부 대기업들이 효율적이고 투명한 식품의 공급망 관리를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발하게 도입해왔다. 지난 2018년 IBM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론칭한 식품 유통 추적 솔루션인 푸드트러스트(Food Trust)는 월마트 등 식품업계의 500여 개 주요 기업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현재 FDA의 구체적인 규칙이 발표되지는 않았으나 질병 발생 위험도가 높은 신선식품 위주로 식품 이력 관리를 위한 관련 지침이 더욱 강화될 것은 확실하다. 식품 수출 기업들과 미국 진출 식품기업들은 이를 염두에 두고 효과적인 기록 관리를 위한 방안과 블록체인 도입 등을 고민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제공=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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