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충북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 금호송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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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충북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 금호송어장
  • 장승범 기자
  • 승인 2022.01.24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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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색의 광택이 나는 금호송어장의 송어는 육질이 부드럽고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나기에 맛보지 않은 사람은 몰라도 한번 맛본 사람은 다시 찾게 될 정도로 육질과 맛이 뛰어나기로 소문나 있다.

대청댐 아래에 위치한 금호송어장은 사람들에게 충북 청주시 현도면은 어딘지 몰라도 금호송어장 이름만 대면 다 알 정도로 지역의 맛집이다.

충청북도 대청호 오백리길 향도음식점 인증 업소인 금호송어장은 송어 맛을 아는 식도락가들 사이에서 유명해진 지 오래다. 전국 각지에서 손님이 찾아 와 한창일 때는 주말 하루에만 3000여 명이 방문할 정도다. 코로나19 여파가 있다고는 하지만 지금도 주말이면 2000여 명이 다녀갈 정도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메뉴는 송어회(1인당 1만5000원)와 송어비빔회(1만5000원), 송어탕수육(소 1만5000원), 매운탕(5000원)이 전부다.

이곳에서는 여느 송어횟집에서 나오는 콩가루가 없다. 몸에 좋은 마늘장을 채소와 초고추장에 비벼 먹는 것을 권한다. 송어회 품질에 자신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키워 파는 송어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품질검사를 받아 안전성도 더했다.

무엇보다 오덕영 금호송어장 대표가 양식장을 직접 설계하고 운영하기 때문에 최고의 맛을 자랑하면서 가격도 저렴한 것이 사람들이 많이 찾게 되는 비결.

수산업경영인 출신인 오 대표는 1980년쯤 사람들이 앞으로 축산물보다 몸에 좋은 생선을 먹게 될 것이라는 신념에서 깨끗한 1급수에서만 사는 어종인 송어를 양식했다고 한다.

금호송어장의 사료는 세계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에보스사의 사료를 쓴다. 에보스사의 사료는 항생제가 전혀 없고 국산 사료에서는 표시하지 않는 비타민 성분까지 표시돼 있기 때문이다.

질 좋은 송어 생산을 위해 투자는 아끼지 않는다는 게 오 대표의 철학이다. 저질 사료를 사용하면 맛이 없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저질의 사료는 어류의 가소화율이 떨어질뿐더러 분비물이 많아져 수질을 오염시킨다. 또 면역체계까지 떨어져 항생제를 쓸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른다. 장기적으로 사용하면 영양실조와 위장장애를 일으켜 어류 맛이 없을 수밖에 없다는 것. 이 때문에 사료 테스트를 거쳐 현재의 사료를 사용하고 있다.

사료만 먹여도 잘 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진정한 양식기술이며 순환여과 시스템을 도입한 계기가 됐다. 이곳 송어 양식장은 UV살균기, 바이오필터 등 세계 최고의 각종 첨단 시설로 청정 시스템을 구축해 친환경 시스템을 일찌감치 도입했다.

고급 사료와 좋은 기계를 들여 송어를 생산하는 만큼 생산비용은 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가격이 높으면 경쟁력은 그만큼 떨어진다. 이에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방법으로 인건비를 줄였다. 연간 100톤을 생산해도 1명이면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

금호송어양식장에서 눈에 띄는 것이 자동먹이시스템. 수조 하나에 걸려 있는 대형 먹이통 맨 밑에 대롱 같은 것이 달려 있어 송어들이 배가 고플 때 이 대롱을 툭툭 건드리면 먹이가 자동으로 흘러나오는 방식이다.

이 먹이통은 사람이 직접 사료를 줄 때와 달리 고기들이 배가 고플 때 스스로 먹이를 조절해 먹기 때문에 버려지는 사료가 전혀 없어 경제적일 뿐만 아니라 양식장 오염도 막는 등 일거양득의 효과를 톡톡히 하고 있다.

또 하나 이곳에서는 출하나 선별작업을 할 때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다. 자동선별기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자동화 시스템과 함께 순환여과 시스템을 갖췄기에 별도의 관리가 필요 없다.

오 대표는 최고 품질의 송어를 키우기 위해 지속적으로 송어의 양식환경에 대한 연구와 투자를 통해 식도락가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맛있는 송어라고 자부하는 금호송어장의 송어를 꼭 한번 맛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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