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신년특집 인터뷰]임준택 수협중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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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신년특집 인터뷰]임준택 수협중앙회장
  • 장승범 기자
  • 승인 2022.01.03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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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60주년 맞아 수협의 대전환 이루겠다”

“2022년은 공적자금 해소하고 새롭게 도약하는 원년으로 만들 것”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해상풍력발전, 군급식 납품 등 필사적 대응
노량진수산시장과 그 유휴부지 개발 마스터플랜 올해 중에 구체화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이 신년을 맞아 “창립 60주년을 맞이하는 2022년은 공적자금 해소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20여 년간 응어리진 수산인과 수협의 숙원을 반드시 풀어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 4년 차 임기를 남긴 임 회장은 “창립 60주년을 맞아 수협 역사에서 대전환을 이루는 뜻깊은 한 해로 기록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2022년 신년을 맞아 임 회장에게 올해 수협의 운영 방안에 대해 물어봤다.

-신년을 맞아 구상하고 있는 중점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올해는 수협이 창립 60주년을 맞이하게 됨에 따라 앞으로 100년을 넘어 계속해서 지속 가능한 조직으로서 어촌과 수산업 발전을 이끌어갈 수 있는 단단한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취임과 함께 역점적으로 추진해왔던 공적자금 조기 상환을 완수함으로써 올해 2022년은 공적자금 해소 원년으로 만들어 창립 60주년의 의미를 더할 것이며 협동조합 본연의 기능 회복을 이루어낼 것입니다.
또한 어촌과 수산업에 고통을 안겨주고 있는 인력난, 환경파괴로 벌어지는 어장 상실 등 고질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도 힘쓸 계획이며 이를 위해 선원지원부 신설과 함께 어로양식지원부, 기획조정실 등의 조직 개편을 실시했습니다.
이와 함께 앞으로 계속해서 수협이 성장함으로써 어촌과 수산에 대한 기여도가 매년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장기 발전 기반을 마련할 것이며, 그 일환으로 노량진수산시장과 그 유휴부지에 대한 개발 마스터플랜을 올해 중으로 구체화할 생각입니다. 이어 올해 9조3375억 원의 사업규모에 예산은 2조124억 원을 편성해서 어업인과 조합 지원을 더욱 강화해나갈 방침입니다.


-공적자금 조기 상환으로 기대하는 효과는?
△본래 수협이 은행사업을 하는 것은 은행업을 통해 얻은 수익으로 어업인을 도와주라는 취지인데, 힘든 어업인을 지원하라고 만들어진 은행이 그 기능을 전혀 하지 못하게 된 것이 벌써 20년이 넘어버렸습니다.
지금 어업인들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와 해상풍력발전 건설을 비롯해서 너무나 힘든 일들이 많은데, 이들을 지원하는 데 있어서 공적자금 조기 상환을 통해 얻는 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생각합니다.
계획대로 조기 상환을 마치고 난 다음에는 은행에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매년 연간 2000억 원 안팎에 이르는 규모로 어업인들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올해 정부가 편성한 수산예산 규모가 2조8000억 원가량인데 이에 비하면 10% 내외로 큰 규모의 지원이 가능한 것이고, 특히 수협이 예산을 투입하는 경우는 정부 예산과 달리 인프라 투자 등 간접적인 것이 아니라 어업인을 직접 지원하고 보조하는 것이어서 체감 효과는 정부 재정 투입 이상으로 크게 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수산물 유통 대응책은 무엇입니까.
△코로나19가 당초 예상을 크게 벗어나 3년째 지속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소비심리는 더욱 위축되고, 장을 보거나 외식을 하는 것 등을 통해 소비되는 수산물의 양도 더욱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장기화되면서 비대면·온라인 중심 소비형태 전환 등 우리 사회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는데 코로나19가 종식된다 하더라도 이 같은 현상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응해서 수협도 지난해 라이브쇼핑 스튜디오를 구축하는 등 새로운 유통채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올해 사업계획에는 수산식품가공업체, 외식서비스업체 등과 제휴 또는 인수 등을 고려하고 있고, 특히 공공형 수산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서 비대면 시장 확대에 대응한 산지·소비지 직거래 체계를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지?
△이 사안의 심각성은 재론의 여지가 없는 것으로 엄중한 위기감을 느끼며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한국에 국한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국제협동조합연맹 수산위원회 회원국들이 함께 여러 차례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고, 공동대응을 통해 일본 정부가 해양 방류 결정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중입니다.
정부에서도 국제 공조를 통해 오염수를 다른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일본 정부를 압박하는 등 외교적 접근을 통해 원천적으로 해양 방류를 차단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일 것이며, 실제로 그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대응해주기를 바라는 수산인들의 여론을 정부와 국회 등에 전달하며 대책을 마련해나갈 것입니다.


-해상풍력발전으로 어업인들의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가 탄소중립과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의욕적인 정책을 내놓고 적극 추진하면서 어업인과 수산업에는 위협이 되는 상황이 이어져왔습니다.
해상풍력발전 문제가 대표적인 것인데 이 부분은 어업인들과 수산업계가 무분별한 개발은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왔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공유수면관리법이 개정되면서 어업인을 포함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하도록 의무화되는 길이 열리게 됐습니다.
어업인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해상풍력 확대정책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개발 논리에 밀려서 어업인들이 황금어장을 일방적으로 빼앗기고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는 일들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앞으로 해상풍력을 포함한 개발행위에 어업인들의 의견을 듣고 조율하는 과정이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예의주시하면서 어촌사회에 갈등을 유발하는 일이 없도록 대응하겠습니다.


-국방부가 군 급식의 경쟁조달 방침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데….
△국방부가 경쟁조달 방침을 굽히지 않는다면 시장경쟁 논리에 따라 가장 싼 가격을 제시하는 업체들이 수산물을 공급하게 될 것입니다.
지난 1960년대부터 수협과 국방부가 계약을 체결해서 수산물을 납품해왔던 지금까지의 방식은 타 계층 대비 경제적으로 취약한 어업인을 보호하고 또 수산업을 육성할 목적이 반영돼 있는 것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되고, 그것은 여전히 남아 있는 중요한 국가의 역할입니다.
이것은 국민 정서로나 국가가 가진 책무상으로나 납득할 수 없는 방침이라는 점을 국회와 국민을 상대로 알려나가면서 국방부가 올바른 결정을 다시 내릴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조직 개편을 통해 노량진 개발사업을 본격화할 뜻을 밝혔는데, 어떤 계획입니까.
△노량진수산시장이 지난 2020년 말 사용 승인을 얻으면서 현대화사업을 마무리했고 이제 남은 과제는 옛 시장터를 새롭게 변모시키는 것입니다.
옛 시장터는 익히 알려진 것과 같이 서울의 중심부이자 한강변에 자리 잡은 아주 우수한 개발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장점을 극대화함으로써 수협과 수산업 발전을 견인하는 장소로 탈바꿈시킬 생각입니다.
특히 창립 60주년이라는 상징성을 가진 올해에 마스터플랜을 마련함으로써 100년을 넘어 지속가능한 수협을 만들고 어업인과 수산업을 아낌없이 지원하고 육성할 수 있는 수익 창출원으로서 재탄생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기본적으로 우리 국민은 물론 해외에서도 명소로 인정받고 있는 노량진수산시장과 연계하면서 수산업에 기여하고 어업인을 지원하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서울시의 도시계획과 잘 접목해서 개발해나갈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어업인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목숨을 걸고 바다에 나가 거친 파도 속에서 어렵고 힘들게 잡아온 것을 헐값에 팔아야 한다면 어업인들에게는 세상에 그보다 더 억울하고 속상한 일이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어업인들이 공정한 대우를 받으면서 생업에 종사하고, 또 잡은 어획물을 언제든 걱정 없이 제값에 내다팔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저에게 주어진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협 회장으로서 어업인이 잡기만 하면 그 이후부터는 수협이 책임져주는 그런 조직이 될 수 있도록 남은 임기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우리 국민과 소비자들을 위해서도 수산물 유통구조를 개선해서 어업인의 소득은 높이고, 소비자는 질 좋은 수산물을 저렴하게 공급받을 수 있는 그런 환경을 만드는 데도 힘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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