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식품 사상 최대 수출에 대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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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식품 사상 최대 수출에 대한 기대
  • 탁희업 기자
  • 승인 2021.12.06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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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산물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1월까지 누계액이 역대 최고 수출 실적을 기록한 2019년의 연간 실적을 이미 초과했다. 연말까지 집계할 경우 사상 최대 규모인 26억 달러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수산식품 수출은 지난 2015년 약 19억 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매년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며 효자 상품으로 떠오른 김이 단일품목 최대인 6억 달러를 넘어서고 수산물 수출 주력 품종인 참치와 굴뿐만 아니라 전복과 넙치 등 모든 품목이 신규 시장 개척과 새로운 가공품 등의 개발로 수출이 증가돼 지난 2019년까지 연평균 7.5% 증가해 2019년 25억 달러 이상의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산물 소비가 위축되면서 수출이 감소했으나 1년 만인 올해 V자 반등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액으로 회복했다. 국내 소비시장의 한계와 여건 변화로 생산량의 변화를 겪고 있지만 수산 가공품 기술 개발은 물론 할랄, 유럽, 동남아시아 등 새로운 시장 개척이 수산식품 수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수출 증가는 국내 수산물 생산 현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돼 수산업이 재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수산식품 수출이 증가한 것은 수출 기업의 적극적인 노력과 정부의 지원이 어우러진 결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세계 경기와 교역 상황이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우호적으로 전환된 때문이다. 비대면 환경에서 바이어와의 상담은 물론 신제품을 알리기까지 두 배, 세 배의 노력이 더해졌다. 또한 물류 대란 사태로 수출 선사 확보가 어려워지고 운임이 인상되는 등의 난관까지 극복해야 해 V자 반등의 결과는 어느 때보다 값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이 내년까지 이어지리라는 보장은 없다. 품질은 물론 식품의 안전성 등에 대한 수요 국가와 소비자들의 요구가 매년 높아지고 경쟁 역시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생산어가와 수출기업의 연계, 새로운 상품 개발을 유도하는 정부의 당근도 더욱 확대돼야 한다. 김은 6억 달러 이상을 수출하고 있는 1위 수출 품목으로, 단일품목 기준 가장 많은 113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그러나 상품의 원료인 물김과 마른김, 가공김 생산 여건은 결코 낙관적이지 않다. 물김 생산 어가는 기후변화에 따른 질병 발생과 생산량 변화를 겪고 있다. 또한 마른김 생산업체로부터 가격 압력까지 받고 있다. 마른김 생산 역시 물김 구매와 가공품업체 사이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가공품 생산과 수출업체도 새로운 시장 개척은 물론 신제품 생산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김이지만 시장에 선보이기 전까지 많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해외시장 개척은 중소기업으로서는 더욱 어려운 일이다. 이 때문에 정부의 지원은 단순한 수출시장 개척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원료 생산에서부터 가공품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지원체제가 갖춰져야 한다.

수출 물량의 안정적 공급과 품질, 안전성이 철저하게 관리되지 않으면 수출 경쟁력은 물론 시장 확보와 유지가 어려워진다. 김 수출 6억 달러라는 금자탑이 한순간에 무너지지 않도록 기반을 튼튼하게 다져야 한다.

밀키트 등 간편식, 건강식품 등 한류 확산에 따른 상품 개발, 해외시장을 겨냥한 타깃 상품 개발도 서둘러야 한다.

국내 가공·수출업체인 한 김 업체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미니언즈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을 지원받아 대만·말레이시아의 까르푸, 쇼피, 프레스토몰 등 유통매장 입점에 성공해 인기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5개 기업이 단일 브랜드를 만들어 수출하고 있는 수출 선도조직은 미주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글루텐 프리(gluten free) 어묵 4종을 개발하고 집중 마케팅을 펼쳐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아 꾸준히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도 좀 더 세밀하게 진행될 필요가 있다. 해외 조직망을 활용한 정보 제공 및 비관세장벽 대응, 온라인 시장 판로 개척, 물류 인프라 확충, 유망품목 육성 등 그동안 진행해왔던 지원정책을 수출 현지에 맞도록 맞춤형으로 정비해야 한다.

사상 최대 규모 수출 기록 달성은 국내 수산업계에 반가운 일이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 비대면, 홍보 및 활동에 제약을 받으면서 얻어낸 값진 결과물이기도 하다. 수출 확대가 수산업의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생산어가는 물론 수출기업과 정부의 협력 강화와 지원 확대가 진행된다면 수출을 통한 수산업의 부흥기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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