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점박이물범, 북상회유 경로 연구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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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점박이물범, 북상회유 경로 연구 본격화
  • 안현선 기자
  • 승인 2021.10.1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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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과학원, 8월 물범 생포해 위치추적장치 부착
10월 말 백령도 떠날 듯… 개체별 활동범위 등 연구

지난 8월 백령도 물범바위에서 생포해 위치추적장치 부착에 성공한 점박이물범이 10월 말∼11월 초 본격적인 북상회유를 앞두고 있어 회유 경로와 시기 연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는 사전허가 등 준비 과정을 거쳐 지난 8월 백령도 물범바위에서 생후 2년가량의 어린 물범 한 마리를 생포한 후,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위치추적장치를 등에 붙이고 즉시 방류한 바 있다. 

점박이물범은 해양보호생물로 보호받고 있을 뿐 아니라 천연기념물 제331호로 지정돼 있어 문화재청의 사전허가를 받아 생포조사를 수행해야 한다. 구조물에 갇히거나 다친 물범을 구조해 장치를 붙인 후 방류한 적은 있었으나 야생개체 생포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류된 지 약 한 달 이상이 지난 현재까지의 위치추적 관찰 결과, 점박이 물범은 여전히 백령도 연안의 남과 북을 왕래하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점박이물범은 10월 말~ 11월 초에는 백령도를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점박이물범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집단 서식지가 확인되는 기각류로, 겨울철에 중국 랴오둥만에서 새끼를 낳고 봄부터 늦가을까지 서해로 남하해 먹이활동과 휴식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6년부터 점박이물범 서식 실태조사를 해오고 있는 수산과학원은 지난 2013년 울산에서 방류된 점박이물범의 위치 추적을 통해 우리나라 연안에 나타나는 점박이물범이 러시아 연해주에서 중국 보하이만까지 이동하는 것을 세계 최초로 확인한 바 있다.

이번 인공위성 위치추적장치 부착으로 국내 백령도 점박이물범의 개체별 활동범위는 물론, 회유 경로와 시기를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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