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판매사업 활성화...백인기조합장 인터뷰
상태바
수산물 판매사업 활성화...백인기조합장 인터뷰
  • 김용진
  • 승인 2004.11.1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H
1998년 7월 한갓 비법인어촌계에서 지구별수협으로 승격, 출범한 전남동부수협은 지난 6월일 광양수협을 흡수, 합병함으로써 중규모 이상 조합으로 다시 태어났다. 지리적으로 순천만을 끼고있는 전남 동부수협은 행정구역상으론 여수시에 위치하고 있으나 어장이 순천만에 밀집해 오히려 순천지역 경제권 속해있다. 조합원은 모두 2천9백59명, 출자액이 18억5천2백만원에 불과, 아직도 규모면에서는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 조합 승격이후에도 생산물이래야 고막뿐인데다 간척과 매립지역이 늘어나면서 수산업기반이 허물어져 자본금 잠식이 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종전 광양수협 관할지역이 편입되면서 올 신용사업규모가 지난해의 2.5배에 이르는 3백24억6천8백만원으로 규모가 커졌다. 종전보다 늘어난 업무구역을 발판으로 조합발전에 일로매진하고 있는 백인기(白仁淇․50․사진)조합장을 만나 조합경영 방안을 들어봤다.

-수협 역사가 일천한 것으로 알고있습니다만...
△우리 수협의 역사는 그리 깊지는 않습니다. 여수수협 소속 비법인 어촌계로 지난 1978년 12월 출범해 1997년 10월 율촌수협 창립총회를 거쳐 같은 해 10월 해양수산부에 지구별조합 설립을 신청, 1998년 1월7일 설립 등기를 마쳤습니다. 이에 따라 6개월 뒤 1998년7월수협중앙회에 정식으로 가입, 지구별 조합으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당시 율촌수협의 지리적 환경은 여수수협과 거리가 멀어 외려 경제권이 순천시 권역에 속해 있을 정도였습니다. 이 점이 여수조합과 분리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이죠, 그러나 지난 6월 광양수협과 합병을 하면서 지역성을 탈피하기 위해 전남동부수협으로 개칭했습니다.

-광양수협을 흡수 합병한 이후 달라진 것은 무엇입니까.
△우선 율촌면 소재지라는 한정된 업무구역과 천3백명에 밖에 안된 조합원 때문에 약체조합으로 인식됐으나 광양수협을 끌어들임으로써 1천7백명의 회원을 흡수, 지금은 조합원이 3천여명으로 불어났습니다. 떠 사업규모도 지난해 3백55억5천6백만원에서 지난 9월말 현재 8백9억7천3백만원을 펼칠정도고 꽤 커졌습니다. 또 상호금융 여신규모는 지난해말 1백16억7천4백만원에서 9월말 현재 3백24억6천8백만원으로 2.5배 가량 확대됐습니다. 결과적으로 조합원과 조합영업규모는 커졌으나 경제사업의 가장 핵심인 어업기반시설이 간척과 매립때문에 걸림돌이 되고 있어 새로운 경영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조합 합병에 대한 문제점은 없나요.
△율촌수협이 광양수협을 흡수했으나 수협존립에 필요한 어업권이 큰 과제로 떠 오르고 있습니다. 광양수협의 경우 광양항 개발로 어장이 소멸돼 섬진강 하구의 재첩을 채취하는 조합원이 대부분입니다. 율촌수협은 어선어업보다 새꼬막 등 패류 양식업이 대부부이어서 상호금융사업과 연계한 경영에서 벗어나지 못해 성장에 한계점을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조합을 합병때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1백14억원 전액을 대출해 주었기 때문에 조합발전에 큰 보탬이 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지원된 부실채권보조금 역시 흡수합병을 앞두고 결산한 금액이어서 부실이 발생할 소지가 많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우리조합은 정부에 향후 5년간 발생되는 부실채권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비가 없다면 부 우리조합은 더 큰 어려움에 봉착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백조합장의 조합 경영 소견은…
△참 어려운 질문입니다. 조합 경영에 대해 밖에서 느낀 것과 직접 책임자로서 추진하는 것은 다릅니다. 율촌지역 수산물은 새꼬막입니다. 생산량이 전국 70% 수준에 이르고 있으나 위판사업장을 갖지못해 경제사업 자체를 늘릴 수 없습니다. 우리 조합은 지난 2002년 2월 조합장 취임이전 부분잠식조합으로 전락돼 여유 있는 경영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조합장 취임과 함께 구조조정과 임직원 독려로 지난해 2억5천만원의 부실채권회수와 올해 2억여원을 더 거둬들일 것으로 전망돼 내년이면 자본잠식조합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규모가 크지 않고 경제사업이 없는 조합으로서는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기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광양수협 통폐합을 계기로 조합발전의 터전을 닦는데 전력을 쏟을 작정입니다. 영업규모가 확대된 만큼 임직원이 신념을 갖고 노력한다면 우수조합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협동조합 기능을 할 수있는 여건조성 목표는 무엇입니까.
△현재 수협의 하는 일은 고작 정책자금을 대출하는 단체에 불과합니다. 또 면세유나 나눠주는 일에 만족하고 있을뿐입니다. 수협의 바른 업무는 생산과 판매 유통사업을 통해 조합원들에게 소득을 늘려주고 국내 수산물 수급안정을 꾀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이를 위해 수협에 어장 확보 기회를 먼저 줘야한다고 생각됩니다. 전국 고막생산량의 70%을 담당하고 있으나 과잉생산량으로 값이 폭락해도 가격을 조절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현재 어업권 우선순위가 어촌계 영어조합법인 수협에서 수협기능을 다하기 위해서는 수협에 우선권을 줘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어업권이 부여된다면 어촌계와 공조 및 협력으로 과잉생산으로 떨어지는 가격을 막을 수 있고 어장 휴식년제 조정도 가능해 수협기능도 커질 것입니다.

-어업인 후계자는 언제 됐습니까.
△1987년 5월입니다. 당시 8백만원을 받아 어장 구입에 썼습니다. 율촌 관내 어업은 어선어업에 비해 고막양식업이 주업으로 돼있습니다. 따라서 지금도 천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조합장직도 순수어업인의 입장으로선 수용해서는 안된다는게 제 개인의 판단입니다. 주변 지인들의 강요와 부실한 조합을 한 번 살려보겠다는 심정으로 조합경영을 책임지고 있다는 생각이나 언제든 바다사업에 전념하겠다는 마음은 변치 않습니다.

- 조합 중점 사업은 어떤 것이죠.
△이곳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은 대부분 패류입니다. 그래서 생산조절과 안정된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판매사업 활성화에 중점을 둘 것입니다. 또 광양지역 조합원들은 섬진강에서 주로 재첩을 생산하고 있어 재첩을 이용한 브랜드를 개발하기 위해 우선 수협예산을 들여 포대를 제작 공급해 수매사업을 벌여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광양수협 흡수 합병이후 광양지역에서는 면소재지보다는 시에 조합본소를 둘 것을 제의하고 있으나 율촌 어업인들이 반대하고 있어 지역조합원간에 이질감이 드러나 이의 해소에 최선을 다 할 각오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