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외곽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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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 외곽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방안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1.09.22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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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관광연구원 김향자 연구위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김향자 연구위원

내륙의 끄트머리에 있는 섬·어촌지역은 국토의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부처의 정책 영역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그간 정부는 국토의 균형발전을 추진해왔지만 국토 외곽지역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매우 낮았다고 할 수 있다. 

지난 2007년 살고 싶은 지역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문화관광부가 추진한 ‘가고 싶은 섬 시범사업’은 4개 지역 대상, 5개년 사업으로 종료됐다. 이후 해당 사업에 대한 예산 확보가 여러 번 시도됐으나 섬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에 대한 몰이해로 사업이 결국 추진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섬·어촌지역을 국토 외곽지역이라 명명하고 이들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정책을 추진하려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우선 국토 외곽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선 그러한 정책 목표에 전 국민, 전 정부가 공감하고 한마음이 돼야 한다. 섬 지역 쇠퇴와 소멸에 대한 위기의식, 주민 기본생활권 확보 및 격차 해소, 기후위기 시대와 디지털경제 시대에 따른 섬·어촌지역의 수산업 변화 모색, 인간의 무분별한 활동으로 발생한 해양쓰레기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토 외곽지역 신활력 증진을 위해선 정책의 주체가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이라는 것을 기본으로 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정책이 실효성을 갖기 어려웠던 것은 섬 주민들이 어떤 애로를 가지고 살아가는지에 관한 관심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섬과 어촌에서 살고 있고 살고자 하는 주민들의 의료·교육·복지·문화 등에 대한 기본적인 욕구에 부응해야 한다. 아울러 실현 가능성이 있는 계획 수립과 계획에 대한 공유 등이 필요하다. 

계획의 무용론을 이야기하지만, 가야 할 방향성과 국토 내부지역과의 관계 속에서 어떤 전략을 가지고 갈 것인가에 대한 방향성을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범부처, 범자치단체 차원의 종합계획을 토대로 실천력을 담보한 추진체계가 구성·운영돼야 한다. 

섬 지역의 관광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변화도 필요하다. 어떤 섬이든 관광 개발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는 말이다. 섬 관광 개발을 추진하는 수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역주민의 삶을 토대로 한 소극적인 관광에서 시작돼야 한다. 일부 섬의 경우는 관광이 주 산업이지만, 모든 섬이 이러한 섬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섬 관광 개발을 잘 추진하려면 무조건 관광객이 방문할 것이며, 주민에게 소득이 있을 것이라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 관광객의 방문 욕구에 대한 변화 고려, 관광객이 무엇에 소비하는지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또 섬에서 관광을 주요 산업의 하나로 추진하고자 하면, 섬 지역 주민의 정주성 유지, 섬의 고유성 확보, 섬의 지속 가능성 등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

섬에 도시와 같은 편리한 관광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시각에서도 탈피해야 한다. 섬과 어촌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에서 섬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도시에서 볼 수 있는 시설들을 조성하는 경우가 다수 발생하는데, 이러한 시설과 환경은 섬의 매력을 떨어뜨린다.

섬이나 어촌에서의 사업은 무조건 주민들이 다해야 한다는 인식도 탈피해야 한다. 관광사업에서 전문성이 있어야 할 때에는 외부에서 관련 인력이 들어오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섬의 인적 자본이 확대되는 것이다. 그러나 외부 자본에 의존한 섬 관광의 추진은 지역주민에게 혜택이 없을 수 있기 때문에 섬 지역의 특성을 잘 반영해 추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섬의 주민, 섬의 환경, 그리고 섬 방문객이 함께 살아나갈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모색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선 섬의 수용력을 기반으로 한 관광정책 설계와 사업 추진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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