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갯벌,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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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갯벌,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 장승범 기자
  • 승인 2021.07.3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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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 전북 고창, 전남 신안, 보성·순천 등 4곳
‘보편적 가치 탁월하고 큰 자연 서식지 포괄’에 충족

멸종위기종 철새를 비롯해 생물 2150종이 살아가는 진귀한 생물종의 보고인 ‘한국의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총 15번째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하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지난달 26일(한국시간) 중국 푸저우에서 온라인과 병행해 진행 중인 제44차 회의에서 ‘한국의 갯벌’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한국의 갯벌은 충남 서천, 전북 고창, 전남 신안, 전남 보성·순천 등 4곳에 있는 개벌을 묶은 유산이다. 이곳 모두 연속유산으로 5개 지자체에 걸쳐 있으며,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등재추진단에 따르면 한국의 갯벌에는 멸종위기에 처한 물새 22종과 해양 무척추동물 5종이 서식하며, 범게를 포함해 고유종 47종이 있다. 대표적 멸종위기종은 검은머리물떼새, 황새, 흑두루미, 작은 돌고래인 상괭이 등이다. 또 한국의 갯벌은 동아시아와 대양주 철새 이동로에서 핵심 기착지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 세계유산 필수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로 ‘생물다양성을 유지하고, 전 세계 3대 주요 철새 이동로 중 하나인 황해 지역에서 국제 멸종위기종을 부양하는 핵심적 장소’라는 점을 강조했다.

세계유산 등재 기준은 모두 10개이며, 이 가운데 4개를 자연유산에 적용한다. 그중 하나만 부합해도 세계유산이 되는데, 한국의 갯벌은 ‘보편적 가치가 탁월하고 현재 멸종위기에 처한 종을 포함한 생물학적 다양성의 현장 보존을 위해 가장 중요하고 의미가 큰 자연 서식지를 포괄한다’는 기준을 충족했다.

세계유산은 문화유산, 자연유산, 복합유산으로 구분된다. 한국의 갯벌은 2007년 등재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이어 14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등재되는 자연유산이다. 앞서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자연보존연맹은 지난 5월 한국의 갯벌이 유산구역과 완충구역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반려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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