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귀어·귀촌 현황과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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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귀어·귀촌 현황과 과제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1.07.3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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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렬 경남연구원 연구위원
채동렬 경남연구원 연구위원

최근 어촌지역에 대한 공공투자가 늘고 있다. 어촌 재생사업이 국가적으로 추진되며 국토 균형발전과 내수관광 활성화를 위해 해양관광 분야의 인프라 구축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어촌과 해양관광 개발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낙후한 어촌이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어촌과 해안 지역이 국가 발전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어촌은 거주 인구의 절대적 수가 턱없이 부족하고, 고령화 현상이 심화돼 주민공동체에 의한 사업 운영이 어렵다. 비교적 젊은 소수의 어촌 거주민들은 어업과 어촌 비즈니스 등 생업에 종사하고 있어 새로운 일자리에 투입될 여력이 없다. 어촌과 해양관광 개발사업의 효과를 얻기 위해선 외부 인구 유입과 이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어촌 사회의 재구조화가 요구된다. 귀어·귀촌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경남지역의 시·군별 귀어인 분포 현황을 보면 2011~2019년 9년간 경남지역으로 귀어해 귀어 지원사업의 혜택을 얻은 사람은 총 246명이다. 시·군별로는 통영 82명, 남해 70명, 거제 47명 순이다. 이들 귀어인의 연령분포를 보면 전체 246명 중 50대가 34.7%로 가장 많고 40대가 33.7%, 30대 이하가 21.1% 순으로 분포한다. 창원, 사천, 고성, 하동의 40대 이하 귀어인 비율은 경남 전체 비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이들 지역은 상대적으로 젊은 층의 귀어인이 많이 분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업종 분포 현황을 보면 전체 246명 중 어로어업에 80.5%, 양식어업에 18.7%, 어촌 비즈니스에 0.8%가 종사한다.

그러나 젊은 귀어인 수가 부족하고, 어선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아 미래 어촌사회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후속세대를 양성하기 위해선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 경남도 귀어인 수를 늘리고 귀어 지원사업을 구체적으로 세밀하게 홍보해야 한다. 특히 예비 귀어인뿐 아니라 도시민을 대상으로 한 사업 홍보가 필요하다. 경남지역 시·군별 귀어·귀촌 설명 자료를 작성해 경남도 귀어귀촌지원센터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통영, 거제, 남해 등 시·군별로 운영하는 귀어·귀촌센터에서도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

둘째, 시·군별 귀어·귀촌 실태조사를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그 결과를 축적해 귀어·귀촌 정책 수립을 위한 참고자료로 활용해야 한다. 해당 지역별 귀어 희망자의 결정요인을 세부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귀어 동기에 따라 귀어지 선정이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귀어 이외의 귀촌인을 지원할 구체적인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통계청이 적용하는 방법으로 어촌 지역으로 이동한 사람을 분류해 이들의 가구주 연령, 성별 등 인구적 특성과 동반 가구원 수, 이동 목적, 주거 형태, 농어업 참여 정도 등 항목을 파악해 귀어인의 특성을 분석해야 한다. 이후 이들의 어촌 공동사업 참여 의지와 희망하는 역할 등을 조사해 어촌의 후속 인력으로 육성할 대상자를 선정하고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어업·어촌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인재를 발굴·육성하는 ‘경남어촌 선도청년단’ 육성사업을 제안한다. 경남어촌 선도청년단 육성사업은 양식산업의 스마트화를 견인할 핵심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과제다.

전국 수산계 고등학교와 대학의 수산업 관련 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을 대상으로 경남의 귀어 지원정책을 홍보하고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 희망하는 분야에 맞게 맞춤형 창원 지원 프로그램을 적용할 수 있다. 이는 어업·어촌에 도전하려는 의욕이 많고 발전 가능성이 높은 학생들을 미리 선발해 육성함으로써 경남 어촌으로 인재를 유입하는 촉진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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