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상의 수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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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상의 수산업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1.07.26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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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해난 사고 관련 전문용어
조선시대 표류기록 중에서 조난자가 남긴 기록인 표해록은 36건으로 알려져 있다. 36건의 표해록은 조난자가 기록한 것보다는 관료나 제3자가 기록한 것이 절대적으로 많다. 이는 표류자들이 신량역천 계층에 속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문맹자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표해록에 나타난 표류지역 중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으며, 일본으로 분류된 표류 횟수에는 대마도로의 표류도 포함된 것이다. 그리고 유구국도 현재 일본 영토에 속하므로 일본으로 표류한 해난 사고의 표해록이 25건으로 약 70%를 차지한다. 표해록에 나타난 나머지 표류지역들의 빈도는 중국이 7회, 대만과 안남이 각각 2회였다. 따라서 우리나라와의 거리가 먼 나라일수록 해당국에 대한 표해록의 수가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표류 거리가 멀어질수록 생존 확률이 줄어듦에 따른 현상일 것이다.
조선시대 표해록의 관련자들이 모두 수산업 종사자인 것은 아니다. 공물 운반 등을 하다가 표류한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상당수는 어로활동을 하다가 해난 사고를 당해 표류해 표해록이 작성된 것이라 볼 수 있다. 따라서 공식 기록물이라 할 수 있는 <조선왕조실록>을 통해 해난 사고 기록을 살펴봄으로써 사적 기록물인 표해록에 나타난 조선시대 어로 활동의 열악한 환경과 해난 사고 발생에 따른 피해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조선왕조실록>에 나타난 해난 사고 관련 기록은 피해 대상이 사람, 선박, 혹은 일반 자원으로 분류된다. 먼저 일반 자원과 관련된 해난 사고 전문용어들의 특징은 ‘떠내려가다’라는 의미의 ‘표(漂)’라는 수식어가 3개의 전문용어 모두에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사람과 관련된 해난 사고의 전문용어에서는 죽음을 의미하는 ‘사(死)’라는 글자가 수식어로 들어가 있어서 해난 사고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함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선박과 관련된 해난 사고 전문용어들은 ‘선(船)’이라는 글자 이외에도 ‘패(敗)’와 ‘몰(沒)’이라는 글자가 수식어로 많이 사용돼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2) 해난 사고 관련 전문용어의 기록
일반 자원을 대상으로 한 해난 사고의 전문용어 중 가장 많이 기록된 것은 표도라는 전문용어로 일반 실록에 37회 기록돼 있다. 다음으로는 표(류)라는 전문용어로 일반 실록에 14회 기록이 나타난다. 그리고 표탕과 표몰이 각각 2회씩 일반 실록에 기록돼 있다. 사람에 대한 해난 사고의 전문용어는 많지 않다. 이 중 <조선왕조실록>에 가장 높은 빈도로 나타난 전문용어는 엄사로 일반 실록에 12회 기록돼 있다. 그리고 익사는 일반 실록에 5회 기록돼 있다.
선박에 대한 해난 사고 전문용어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해난 사고 전문용어보다는 상대적으로 다양해 기록 빈도도 더 높다. 먼저 선패라는 전문용어가 선박 해난 사고 전문용어 중 가장 빈도가 높았으며 일반 실록에 8회 기록돼 있다. 그리고 어선복패가 6회, 패선이 5회, 복몰이 4회, 어선패몰이 4회, 선패몰이 3회 등의 순서로 일반 실록에 기록돼 있다.

(3) 해난 사고 관련 기록의 토의 목적
<조선왕조실록>에서 해난 사고가 주요 문제로 토의된 것은 총 21회로 모두 일반 실록에 기록돼 있다. 해난 사고의 토의 목적은 구휼인 경우가 가장 많으며, 기록 횟수는 10회에 달한다. 

<자료 제공=수협중앙회 수산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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