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수산자원연구소 ‘무늬바리’ 수정란 생산 첫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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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수산자원연구소 ‘무늬바리’ 수정란 생산 첫 결실
  • 안현선 기자
  • 승인 2021.06.07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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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분양… 대왕바리 친어 이식도 준비

경남도가 중화권 수출 공략을 위해 아열대 어종인 바리류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지난해 중국 하이난성에서 국내로 이식한 무늬바리가 최근 하루 30만~40만 개의 수정란을 생산하고 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국내 이식 1년 만에 성공적으로 수정란을 생산한 첫 결실이다. 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수정란의 부화 실험과 종자 생산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달부터 어업인에게 본격적으로 분양할 계획이다.

무늬바리는 동중국해에 서식하는 어종으로 농어목 바리과에 속한다. 미국 오바마 전 대통령이 중국 방문 당시 시진핑 주석이 무늬바리 요리를 대접하면서 알려졌다. 무늬바리 주산지인 동중국해가 중국의 영해임을 알리기 위해서인데,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문재인 대통령이 도화새우(독도새우)를 대접한 것과 같다.

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코로나19로 무늬바리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국내 직항로가 중단되면서 중국 하이난성에서 양식 중인 무늬바리를 활어차로 칭다오로 3일간 이송하고 칭다오에서 7일간 사육관리한 후 활어 컨테이너로 인천항까지 이송할 수 있었다. 무늬바리 200마리는 이송 기간만 11일 이상 소요되는 대장정을 거친 후 건강한 상태로 신품종연구동 사육 수조에 수용됐다. 현재 170마리가 생존해 있다. 올해부터 수정란 생산이 가능한 어미로 성장한 상태다. 특히 내년부터는 수정란 대량 생산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무늬바리와 함께 대왕바리 친어 이식을 준비 중이다. 대왕바리는 농어목 바리과에 속하며 400kg까지 성장하는 대형 바리류로, 국내에 서식하는 자바리, 붉바리, 능성어와 교배시켜 신품종을 개발할 수 있는 어종이다. 대왕바리 정자를 다른 바리류와 수정시켜 잡종을 만들면 잡종 1세대는 암컷 어미에 비해 2배 이상 빨리 성장하는 특징을 가진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양식되는 바리류인 대왕범바리도 대왕바리의 정자가 사용된 신품종이다. 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대왕바리 30마리를 확보해 본격적인 어미 관리에 나설 예정이며, 내년에 어미로 성장하면 본격적인 바리류 신품종 개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하해성 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장은 “이번에 생산된 무늬바리 수정란은 도내 어업인들과 연구기관에 분양해 국내 양식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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