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상의 수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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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상의 수산업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1.06.07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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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해조류·패류·갑각류·해양 포유류 등 생산 활동 기록의 토의 목적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2회의 패류 생산 활동에 대한 기록은 모두 일반 실록에 있는 것들이다. 그중 하나는 전복의 채취 허가를 받도록 한 규제의 기록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패류 생산 활동 기록은 진상에 대한 기록이다.
<성종실록> 49권에 기록된 전복 채취의 규제 원인은 어민들이 전복 생산을 통해 생활에 도움을 받고 또한 진상을 해야 하나 포구 가까이에서는 전복의 남획으로 큰 전복이 없어서 섬으로 나갔기 때문이다. 어민들이 전복 채취를 위해 먼바다로 나가면 왜인들과 조우하는 경우가 있어서 서로 죽이고 죽는 어로 범죄 행위가 발생해 조정에서는 이에 대한 대비를 위해 관군과 같이 출어를 하도록 규제를 하는 것이다. <성종실록> 137권에 나타나는 진상 기록은 중국 황제에게 전복 조공 여부를 논의한 것이다. 이 기록을 보면 중국에서도 전복은 귀한 고급 기호식품으로 간주됐음을 알 수 있다.
해양 포유류에 대한 생산 활동 중 고래에 대한 기록은 6회로 모두 일반 실록에 있다. 6회 기록 중에서 토의 목적이 입어인 기록이 3회로 가장 많았다. 그 내용은 외국 포경선들이 국내에 와서 포경을 하는 문제를 논의한 기록이다. 조선시대에는 우리나라의 포경 활동이 활발하지 않았다. 하지만 군자와 보고에 대한 포경 기록이 각각 1회씩 있다. 이는 모두 고래가 강이나 포구로 몰려와 죽은 경우에 대한 기록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기록은 포경산업의 개척을 위한 행정 처리 기록으로 고종 20년인 1883년의 기록이다.

3. 수산물 가공 및 양식 활동
1) 수산물 가공 활동
(1) 수산물 가공 활동 관련 전문용어 

<조선왕조실록>에는 가공제품에 대한 전문용어는 다양하게 있다. 그러나 수산물 가공 활동의 전문용어는 그 수가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수산물 가공 활동의 전문용어는 세 가지가 있다. 이들 수산물 가공 활동의 전문용어들은 고차 가공 활동과 저차 가공 활동의 전문용어로 분류될 수 있다. 
고차 수산물 가공 활동의 전문용어로는 ‘수산제품을 만들다’라는 의미의 ‘제조어개’가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돼 있다. 그리고 저차 수산물 가공 활동의 전문용어로는 ‘얼음을 채우다’라는 의미의 ‘성빙각’과 ‘소금을 조금 뿌리다’라는 의미의 ‘하소염’ 등 두 가지가 있다.
조선시대에도 여러 곳에 석빙고를 두고 얼음을 이용해서 수산물 유통 과정에서 어류 부패를 막는 노력들을 한 것이 밝혀졌다. 즉, 조선시대에도 현대적 의미의 콜드체인이 있었던 것이다. <세종실록> 61권(재위 15년 8월 9일 여섯 번째 기록, 1433년)을 보면 어류 부패를 막기 위해 얼음을 이용한 간접적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조선시대에는 얼음 이외에도 소금을 사용해서 어류의 부패를 막기 위한 저차 가공을 했다. 그리고 건어물이나 숙복에 대한 기록이 <조선왕조실록>에 다수가 있다. 이러한 증거 자료로 보아 조선시대에 저차 가공은 많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그 전문용어의 다양성은 부족한 것으로 추정된다.

<자료 제공=수협중앙회 수산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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