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를 활용한 수산업과 수산물 유통의 패러다임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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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를 활용한 수산업과 수산물 유통의 패러다임 전환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1.05.17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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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근 구리농수산물공사 수산물류팀장
김춘근 구리농수산물공사 수산물류팀장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푸드테크 등 4차 산업혁명의 기술적 진보는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변화의 도화선이 되고 있으며 기존 산업 분야에 정보통신기술(ICT) 등 첨단 기술이 접목 되면서 새로운 산업 분야가 등장하고 있다. 

2019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의 지속은 온라인 시장이 급격하게 팽창하는 기폭제가 됐으며 세계적인 온라인 플랫폼 기업들은 식품과 농수산물 유통으로 영역을 급속하게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수산업과 수산물 유통의 변화는 도무지 더디기만 하다. 아직도 수산물 유통의 중요한 이슈 중 하나가 위생과 식품 안전에 대한 문제인 것이 이를 방증한다. 산지 수산물 위판장 222개소의 30%는 20년 이상 된 노후시설이며, 외부 환경에 직접 노출, 적정한 상품 관리를 위한 온도관리 미비, 작업공간 미구분 등 다양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수산물 산지위판장 중 65%인 144개소는 냉동·냉장·제빙·저빙·오폐수처리시설 등 5가지 위생시설 중 단 1개도 갖추지 못한 상황이며 그나마 21개소의 산지위판장만이 위생시설 5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2020년부터 해양수산부에서 산지위판장에 대해 저온 유통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위생 안전체계 구축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며 긍정적인 변화의 시작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열악한 수산물 유통 및 수산업 현장에서 4차 산업혁명이나 빅데이터의 활용과 같은 기술적 진보의 현상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4차 산업혁명의 기술적 진보들을 현재 수산물 유통 환경에 적용할 수 없고, 이를 기반으로 어떠한 변화를 시도하기에는 환경이 열악하니 어떤 시도조차 없이 자포자기해야 하는 것일까?

수산물 유통 및 수산업 부분에서 4차 산업혁명의 다양한 기술적 진보들을 선도할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다양한 산업 분야의 변화를 벤치마킹하고 접목하려는 노력은 멈추지 말아야 한다. 

최근 농업분야에서 데이터중심의 정밀농업 체계를 갖추려는 노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밀농업은 축적 된 데이터에 기반 하여 비료, 농약, 물 등의 사용 시 동일한 경작지 내에서도 위치에 따라 토성, 토질, 물 빠짐, 비료 요구량 등이 다르다는 데에서 착안한다.

이를 통해 농자재의 적정량 사용으로 농업의 효율성 향상과 환경적 책임의 향상 등을 도모하고 있다. 최근 들어 수산업에 있어서도 양식업의 비중이 급격히 점차 증가하고 있는데 이러한 데이터 중심의 정밀농업 체계를 차용하여 도입하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빅데이터의 활용은 수산업 및 수산물 유통에 있어서도 다양한 착안점을 제공한다. 최근 파렴치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과 관련해 수산물 안전성에 대한 국민적인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수산업에 있어서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빅데이터의 활용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

중요 수산물 어장별, 양식수역별 방사능 수치 등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수산물 소비자에게 적극 공개하는 노력들이 필요하다. 수산물과 관련해 빅데이터의 범위는 무궁무진하다. 일반적인 수산물 가격정보, 기후 및 기상데이터뿐만 아니라 고속도로 통행량 정보 등은 수산물 가격을 예측하는 중요한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다. 

최근 들어 농수산물 유통 및 농식품 소비 트렌드에 ‘푸드테크’라는 개념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푸드테크는 음식(food)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용어로, 개념적으로는 음식과 식품 관련 산업에 정보통신기술이 결합해 창출된 새로운 산업 분야를 의미한다.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등으로 식품 안전에 대한 소비자 관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식품으로서의 수산물이 생산돼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안전성을 담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가치일 것이다.

다양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맛과 영양, 소비하고 섭취하는 즐거움이라는 식품 섭취의 기본적인 가치와 더불어 수산물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니즈의 충족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대한민국의 수산물이 상품으로서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대한민국 수산물이라는 브랜드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수산물 관련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며 이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수산업과 수산물 유통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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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2021-05-17 22:47:31
삼면이 바다인 우리 나라에서 해수부가 빅데이터나 4차산업 혁명에 관심을 가지고 좀더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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